다툼.
자주 경험하고, 피하고 싶어한다.
다툼이 어디서 오는지를 생각하다가, 다르기 때문에 다투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서 정리하는 것이다.
다르기 때문에 다투는 것일까?
종교가 달라서
사상이 달라서
출신이 달라서
.....
다툼을 분석하다 보면, 여러 가지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음 = 다투지 않음일까?
자석을 보자. 같은 극끼리는 절대로 붙지 않는다.
동성이 부부처럼 살겠다고 하면, 정신병자로 취급받기도 한다.
같은 방면의 것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치열하게 싸운다.
같음 = 중복.
다름 = 보완.
이런 관계로 볼수도 있다.
동업을 한다고 할 때, 상대를 어떻게 고를까?
나와 같은 분야의, 나와 같은 기술을 가진 사람을 고르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를 사원으로 채용하려고는 하지만, 그와 동업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내가 가지지 못한, 나를 보완해줄 지식을 가진 상대와 동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부부?
다른 것이 많은 부부의 사이가 더 잘 산다고도 말한다.
우선 성별이 다른 경우가 일반적(동성부부도 있기는 하다)이고
성격이나 등등 다른 것들이 보완관계가 되어 더 사이가 좋게 만든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다름이 다툼의 원인이 되는 나쁜 것만은 아니고, 같음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툼.
감정이 개입되지 않으면,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르기 때문에 다투는 것이 아니고, 감정이 상해서 다투고 있는데, 그 원인을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다름은 싸움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이유를 대기 위해 애써 찾아낸 핑계인 것이다.
감정을 상해 다투는 것이 먼저고, 그 원인을 애써 찾다보니 다른 부분을 알게되고나서, 그래서 다툰 것이라고 했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감정을 개입하지 않으면, 싸움이 되지 않는다.
밥그릇 하나에 밥을 담아서 둘이 퍼먹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한 사람은 속도가 빨라서 많이 먹고, 한 사람은 느려서 조금 밖에 못먹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느린 사람은 억울해하고, 결국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그럴까요?
엄마와 4,5 살 아이가 한 밥그릇을 먹는 경우는 많을 것인데, 그들 사이에 상대가 많이 먹는다고 화내는 경우는 아주드문 예외상황일 것이다.
누가 많이 갖는다고 싸워지는 것이 아니고, 그런 상황을 문제삼기 때문에 싸움이 되는 것이다.
식사량이 다른 친구들이 밥을 같이 비벼서 사이좋게 나누는 경우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같음.
어느 산에 같은 종의 나무가 같은 크기로만 있다고 할 때, 경치 좋다고 말할까?
사무실을 장식할 때, 장식품을 같은 것으로만 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른 것들을 조화롭게 꾸며서 멋을 내려할 것이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다름을 조화시키려 노력하는 것.
원하는 것을 이루면서, 다툼없이 즐겁게 사는 방법일 것이라는 결론은 말하려고 너무 길게 얘기했습니다.
양념으로
싸움의 상대를 살펴봅시다.
싸움을 많이하는 순서대로 상대들을 나열해보세요.
가까울수록 싸움의 빈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싸움을 많이 하는 상대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거나
도저히 공존을 받아들이기 힘든 적이거나 할 것입니다.
적인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타협을 하든 떠나보내든, 내가 떠나든 하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적어질 것이고,
결국, 나와 장기간 지속적으로 싸우는 상대는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일 것입니다.
부부, 형제 등의 가족. 같은 직장의 동료 등.
가까이 생활하면서, 쉽게 그 관계를 변화시키기 힘든 대상과의 싸움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입니다.
싸우기만 한다면, 그런 관계도 헤어지는 쪽으로 진전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남들과 달리 친밀하게 함께 즐기는 빈도도 높기 때문에,
함께 즐기다 싸우고, 싸우다 또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친밀하게 지내다를 반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결국 지속적으로 싸우는 것이다.
그런 관계들에서 싸움의 원인은 다름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바다로 가자는데, 산으로 가자고 하면서 서로 고집하면서 싸우기도 하고, 가구를 가로로 놓느냐 세로로 놓느냐로 싸우기도 하고, 싸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은 다른 의견으로 싸운다.
상대가 나를 이기기 위해서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닌, 그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즉 상대의 양심을 믿어준다면 어떨까?
상대가 양심적이라고 믿어주면 싸움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상대가 다른 것을 주장하기 때문에 감정을 상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더 나음을 위한 것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자기 주장대로만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을 상해서 싸움이 되는 것이다.
내가 가구를 가로로 놓겠다고 하는데, 상대는 세로로 놓겠다고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 상대의 양심을 믿어주고, 또 내가 양심적이라면 감정을 상하지 않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즉, 싸우는 대신에 서로를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상대가 우리의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자기 주장을 고집할 것이라는 믿음만 있다면, 상대의 주장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음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노력을 하는 식으로 해서, 생각의 다름이 싸움으로 발전하지 않고, 더 나음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상대의 양심을 믿어준다면, 상대의 오류까지도 감정을 상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
상대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싶으면
상대가 우리의 더 나음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생각하고 관계하세요.
상대가 우리의 더 나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기의 생각, 자기의 고집만을 관철시키려는 비 양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세요.
부부라면 '우리 가족'을 위해서
회사동료라면 '우리 회사'를 위해서
어떤 모임이라면 '우리 모임'을 위해서
........
‘우리’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상대를 믿는 것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이어간다면,
감정을 상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고
'우리'를 발전시키면서
즐겁게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부부싸움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다툼을 생각하면서 메모한 것입니다.
싸우지 않을 방법을 찾기 위해서.
더불어사는 세상에서 상대의 양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조화로운 삶을 연출해내는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메모 잘읽고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