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자의 길이라도 가겠느냐?
며칠째,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강한 다룸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제 미래를 보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이라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기대했던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숨을 쉬기도 힘든 말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열정을 다하여 사역하여야 합니까?
뻔히 실패가 될 일을 향하여 무슨 의욕이 있겠습니까?
매우 고통스런 시간이었습니다.
도무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의 풍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너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일할 수 있느냐?
실패가 될지라도 내 교회를 세우는 일을 계속 할 것이냐?
믿고 사랑했던 이들이 배신하고 돌아설지라도 너는 계속 그들을 믿고 사랑할 것이냐?"
주님은 오늘 계속 감당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진정 이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이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주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수고하고 욕을 먹어라. 고생하고 비난과 조롱을 받아라. 그것을 알고 가라!”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제 안에 ‘성공’과 ‘보상’에 대한 욕망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님을 따라 가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서야”
갈 수 있음을 건성으로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을 따라 가려면 고난을 당하고 버림을 받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요 6:66).
그동안 목회와 사역에서 결실이 풍성하지 않은 많은 주의 종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다 실패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평가는 지금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깨달아졌습니다.
이사야도 예레미야도 세상 기준으로 보면 실패자의 길로 부름을 받았던 선지자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역의 열매가 풍성하고 섬기던 교회가 부흥된다고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너무나 괴롭기만 하던 제 마음에 한 가지 감사가 일어납니다.
‘실패가 될 것을 미리 알게 된 것이 감사하지 않은가!’
미리 마음 준비하고 살게 되었으니, 그 때 가서 충격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제게 다시 물으십니다.
“실패로 끝날 일이라면 떠날 것이냐? 결과가 없다면 여기서 그만둘 것이냐?"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요 6:67).
그렇습니다. 오직 주 예수님이 목적인 사람만이 주의 길을 따라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드릴 대답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오직 저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뿐이십니다. 제가 원하는 유일한 보상은 주 예수님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요 6:68).
이렇게 깨달으니, 다시 일어설 힘이 생깁니다.
숨이 쉬어지고 다시 기쁨도 감사도 일어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의 페이스북에서
첫댓글 무슨 일을 만나셨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유기성 목사님이 큰 고난 가운데서 주 앞에 엎드렸을 때 주님이 들려주신 준엄한 음성이 동일하게 제게도 들려주시는 음성인 듯합니다. 아니, 주의 일을 감당하고자 하는 모든 사역자와 성도들이 한 번쯤은 함께 듣고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