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그 사람은 위선자였다.” 한때 영웅으로 칭송받던 자가 어느 날 파렴치한 사람으로 드러나고 위선의 가면 뒤에 숨어서 의인 행세를 해 온 것이 종종 발각되기도 한다. 혹은 그동안 자신이 해온 말로 인해 자신이 부정당하기도 한다. 고대 사회에는 비밀이라는 것이 제법 많았지만, 지금은 비밀이라는 것이 남아 있을 수 없는 시대다. 철저히 자신을 숨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흔적과 행적은 낱낱이 밝혀지는 시대가 되었다. 어디를 방문했는지, 누구를 만났으면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그리고 한때 어떤 말들을 했는지도 기록에 남는다.
이렇게 현대인들의 삶은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돈을 주고 자신과 관계된 모든 걸 지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데 과거의 삶이 발목을 잡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과거를 지워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인간의 기록이 이렇거든 하물며 온 우주를 다스리는 하나님 정부의 기록은 얼마나 정확하고 분명할 것인가? 기록문화가 발달하기 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모든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주 작은 마이크로 칩 안에도 도서관 하나가 들어가는 시대가 되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20: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요한의 시대에는 비블리온(βιβλίον) 이라는 책으로 기록했지만 지금 시대에 성경이 기록되었다면 전혀 다른 용어로 기록될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에는 위선과 가식은 통하지 않는다. 오직 진실만이 통과될 것이며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사람은 말이 아닌 삶의 열매로 판명된다. 역사의 최후에는 기록들이 정리되는 때가 올 것이다. 죄의 기록들이 다 지워지고 도말 될 것인가 아니면 생명책에서 그 이름이 지워질 것인가?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표현한다. 마지막 집행 심판이 있기 전에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가가 밝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십자가의 강도처럼 그의 모든 과거의 기록들은 죄악의 흔적뿐이겠지만 그가 진정으로 회심한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거절된다. 실수가 없는 하나님의 눈은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계신다.
(삼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마지막 시대에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돌아온 사람들의 죄의 기록들이 도말 된다. 구약 시대에 대속죄일에는 성소가 정결하게 되었다. 매일의 봉사에서 성도들의 죄들이 희생제물의 피를 통하여 의식적으로 성소로 옮겨졌었는데 이 모든 흔적을 대속죄일에 완전히 없애는 예식이 진행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피의 공로를 의지해서 고백한 모든 죄는 용서받지만 결국 그 사람이 마지막까지 지신의 신앙을 유지할지 아니면 다시 타락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욕되게 할지 최종적인 결정은 남아 있다. 최후에 성령으로 인을 친 사람들은 그 이름이 생명책에서 영원히 남을 것이고 원수의 유혹에 넘어가서 택한 사람도 미혹하는 사탄의 시험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지워진다.
생명책에 이름이 영원히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생명책에서 이름이 지워지고 죄의 책에 기록된 죄들이 남을 것인가?
하나님 아버지! 날마다 새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진실하게 하시고 정직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베푸신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소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가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책에 그 이름이 남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