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1989년 1월 11일 내 나이 27살 때, 나는 개처럼 끌려가야만 했다. 어머니께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인사를 드리고 10일 밤, 밤기차로 서울역을 향했다. 내가 가야할 곳은 의정부 306보충대,(난 306 이런 것 싫다.731 마루타부대 같은 느낌이 들어서리) 새벽에 도착하니 하얀 눈이 오고 있었다. 긴장이 되어서인지 하나도 춥진 않았지! 친구가 마중왔더군! 그 친구는 며칠 전 제대를 한 친구였고, 우리는 아무런 말이 없었어! 306앞으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데! 빡빡 머리를 깎고 있는 내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 없었어! '집합'소리에 친구를 등 뒤로 하고 나는 천천히 걸어갔지, 가족들과 어느 정도 멀어지니 그때 조교의 소리가 들렸어! 야이 XX야! 그기! 안 뛰어? 나는 쌔가 빠지게 뛰었어! 드뎌 군생활이 시작된 것이야! 흐미! 난 이제 죽었당. 줄을 서는데 앞사람 뒤통수만 보라는 거야! 눈까리 돌리지 말라는 거야! 2박 3일 대기를 하면서 다시 재신검을(그냥 절차임)받고 진주쏘세지 반찬과 가짜 햄버거로 식사를 하면서 특기병을 뽑는 데도 기웃거려 보았었어! 군화,군번과 개목걸이를 지급받고,집으로 보내는 나의 옷가지들을 잘 싸서 집주소를 쓰는떼 참 서럽더라! 이걸 또 받아드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허니! 그래도 울진 않았어! 2박 3일 후 드뎌 훈련소차에 오르게 되었어(이때 벌써 보충대 조교와 헤어지는 것이 슬퍼 우는 놈들도 있두만, 나약한 휴머니즘은 아직은 일러!) 내가 훈련받기 위해 도착한 곳은 25사단...신병교육대..아! 도착하자 마자! 눈에 살기가 선 조교들이 우릴 째려보고 있는거야! 욕이 터져 나왔어! 우린 그때 전부 개의 자식들이 되어버렸었지! 소지품 검사, 나는 형들의 충고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아 다행이었지! 어떤 놈들은 애인사진, 워커맨 이런 것 가져왔다 많이 맞았지!! 첫날부터 힘들었어! 나는 이름대신 '장정 156번'으로 불려야만 했고, 사회의 생각들은 모든 걸 접어두어야 했었지! 그곳에서 그렇게 만들기로 작정한 모양이야! 말로만 듣던 치약 두껑에 머리박고 관물대 위에 두 발을 얹어 놓으라는 거야! 이런 미친 짓을 해야하는가? 이게 가능한 일인가? 뭐! 그런 생각은 전혀 나질 않아! 그냥 하는거야! 까라면 까는거야! 군대에선...뭐를 까는지 뭘로 까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냥 까는거야! 첫주는 제식훈련! 별거 아니야, 앞으로 가고 발맞추어 가고 그런 것! 근데 꼭 그런 놈 있었지! 손과 발이 같이 나가는 놈들! 많이 혼나지! 그러나 이런 친구들 땜에 그래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후에 훈련은 계속 되지! 각개 전투, 수류탄 투척,P.R.I(총쏘는 것은 10분, 훈련을 3시간이다), 유격, 행군(40-100키로), 정신교육, 교육발표등으로 진행되지! 글구, 밥 먹으러 갈 때도 반합을 옆구리에 차고 줄을 맞추어 씩씩하게 가야되고, 밥 남기면 안되고(처음에는 남기지만 조금 지나면 없어서 못먹어!) 그런 주의사항에도 신경을 쓰길, 바느질도 배워놓고, 구도 닦는 것도 배워놓고(광 내는 것), 다림질은 필수이다. 어쨋든 한달이 넘는 교육이 끝나면 가족을 만나게 하더라! 보통 이제 군생활 끝인줄 아는거야! 천만에 지금까지는 작난! 아무것도 아니야.......어디로 배치받을 지 모르는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버스가 오면 정들었던 동기들과 헤어져야 한다. 아직 울어선 안돼! 이제 겨우 한발짝 내 딛은 것 뿐이야! 더블빽 달랑 짊어지고 자대 배치를 받으면 처음으로 부대장에게 전입보고를 하고 드뎌 삭막한 내무반으로 가게 된다. 도착하자 힘차게 보고를 하야 한다. "며칠부러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고참들이 쭈욱 앉아 있을게야! 너에게 말을 잘 걸진 않을거야! 상대도 안하게 되어 있지! 대신, 너 바로 위의 고참 일병 정도가 너보고 더블빽 풀고 씻고 등등 명령할거야! 잘 따르고 정돈이 되면 각을 잡고 있는거야! 슬슬 질문을 하겠지! 누나가 있는냐! 너는 있으면 죽어!등등! 이제 드디어 시작이다. 이를 악물고...또박또박 말하고, 무조건 성실하게 행동하고,,처음에는 다 욕먹고 바보, 빙신이란 소릴 듣는거야! 그 때를 잘 참아야지, 기간은 일년!! 죽었다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곳의 모든 녀석들도 다 자기 집에서 귀염받고 귀하게 잘아온 놈들이라는 거야! 나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생하는 동료일 뿐이야! 그걸 깨달으면 한심하지도 않고 고참이 두렵지도 않아! 좋은 녀석들이 더 많은 곳이 군대이더라!
ps: 실제로 가보면 예상보다 별 것 아니다. 마치 백제 문화제 참여해보면 별거 아닌 것 처럼!(그보다 더 별거 아님) 그런데가 군대생활이다. 내가 볼 때 종석이는 상우보다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담이다. 목회할 놈이 이래 약하면 안되는 데.. 미리 겁먹지 말길! 최정수도 했고, 김정수도 했고, 인철, 만식, 성수, 완상 등등 다 했다.(현역 이야기만 하자! 진정한 남자! 동성,상우! 너희들끼리 공익 모임 만들어라미!) 봐라! 종석아, 군에 갔다온 넘들 중에 니 보다 잘난 놈이 어디 있냐? ......................몇명은 있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