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서성이게 되는 계절이다.
며칠 사이에 여러 소식들이 들려왔다.
나와 상관없거나, 상관없다고 믿거나 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한.
'조국 장관이 사퇴했고 설리가 죽었다'
아무런 개연성 없는 각각의 이야기인데
머릿 속에서 묘하게 얽혀 신경이 쓰였다.
2015년 오아시스가 공연했던 '누가살던 방' 작가 김나정의 소설 <멸종 직전의 우리>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증오의 악순환으로 인한 비극. 뿌리 깊은 증오는 감정의 배출구를 필요로 한다.
그 배출구가 '사랑'이나'희망'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재의 우리 삶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처럼 모두들 길 위에 나선 채 서성이고 고함친다.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싶다.
당신과 나, 누가 어느쪽에 서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게 아니다.
우리의 위태로운 순간, 멸종 직전의 순간처럼 느껴지는 '지금'을 이야기 하고 싶은거다.
다시 뽑아든 책 서평의 한 인용구를 적어 본다.
'사람들은 서로를 몰아대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그들은 서로에게 열을 내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양철판을 두드리고, 자신의 금화를 쩔그렁거린다.
-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