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보, 승이 보배라는 것
“심득백화성밀후 불지행고위수첨”
“深得白花成蜜後 不知幸苦爲誰甛”
“꽃마다 찾아다녀 애써 꿀을 모았지만
누굴 위해 고생했는지 알 수가 없구나.” [선가귀감]
우리는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를 일컬어 삼보라고 합니다.
불보는 부처님이 보물이라고 하는 것은 아 실겁니다.
불보 역시 가르침, 경전, 깨침이라하여 법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승보는 왜 삼보에 들어가는지 궁금하다고 하십니다.
승僧이란?
승보僧寶를 왜 보배라고 하는가?
승僧이란 무엇이냐?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승僧이란 범어로는 승카인데
음역해서 승가僧家라고도 하고,
간략하게 이라고도 합니다.
그 뜻은 화할 화和, 무리 중衆이라고 합니다.
화和는 화합이라는 뜻,
중衆은 무리,
그러니까 여럿이라는 뜻입니다.
화합중·화합승이라고도 하고,
여러 불자들이 화합하는 것이
마치 여러 강물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지만
바닷물의 맛은 한 가지인 것에 비유해서
해海, 해중海衆이라고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승이란 화기애애하게 모여 사는
부처님의 제자들이라는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제자란 단순히 스님들만이 아니고,
사부대중을, 남녀 스님과 남녀 신도를 말합니다.
이처럼 승가는 출가승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출가 2부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승가僧家 곧 신도들이
왜 가장 소중한 보배가 되는가 하면
승가僧家가 있음으로써
부처님의 교설을 홍보하고 후세에 까지
불법佛法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승가僧家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부처님을 알고 가르침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부처님의 제자들을 승보라고 하여
부처님과 똑같이 존경할 뿐 아니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재가 신도라도 부처님의 정법을 바르게 깨닫고
이를 널리 전하는 데 노력하는 사람은
삼보의 하나인 승가僧家가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스님들을 존경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신도님들 가운데서도 남의 모범이 되는 불자는
다 같이 존경하고 받들어야 합니다.
그 대신에 절대로
아상, 아만, 아집이 있는 불자는
바른 승가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깨달으면 부처요, 미하면 중생이다.”라 했습니다.
신라시대의 부설거사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대나무 숲처럼 에워싸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이 산같이 쌓였을지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음에 다다르니 나 홀로 가는구나.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조조역역홍진로朝朝役役紅塵路
날마다 세상일이 그처럼 바쁘고
작위재고이백두爵位纔高已白頭
벼슬이 겨우 높아지니 머리는 이미 백발이네.
염왕불포패금어閻王不怖佩金魚
염라대왕은 벼슬 높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금심수구풍뇌설錦心繡口風雷舌
비단 같은 마음에 천둥번개 같은 말
천수시경만호후千首詩經萬戶侯
천 편의 글을 짓고 만호후에 올랐더라도
증장다생인아본增長多生人我本
세월 따라 인아상만 늘어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가사설법여운우仮使說法如雲雨
가령 설법이 구름 같고 비 내리는 것 같아서
감득천화석점두感得天花石點頭
하늘에서 꽃비 내리고 돌들이 고개 끄덕인다 해도
간혜미능면생사乾慧未能免生死
온전하지 못한 지혜로는 생사를 면하지 못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다가 가는 기간을 잠깐입니다.
기껏 해야 백 년,
죽어서는 혼魂만 외롭게 홀로 가니
이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 허망하다는 내용입니다.
백 년 안쪽인데 그것도 잠자는 시간을 빼고 나면 오십년이고,
그 중에 즐거운 날을 찾는다면 과연 몇 달일까요?
헛된 것에 정신을 빼앗기고 살면
이 짧은 인생마저 헛되게 사는 것 입니다.
지금 남아 있는 마지막 남은 삶을
탐욕과 애욕 속에서 지저분하게 살다가 가시렵니까?
시간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바로 살아야 합니다.
스님이라면 스님답게 승가僧家에 모범이 되어야 하고,
불자시라면 불자佛子답게 승가僧家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6월 28일 오전 05:56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