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열매를 맺겠지?
차동욱 신부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무화과나무는 올리브나무, 포도나무와 함께 성경에 자주 등장합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식량 자원으로,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로 유용했습니다.
이런 무화과나무가 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엉뚱하게도 포도밭에, 그것도 한 그루만 심겨져 있습니다.
주인은 어린 나무가 다 자라는 3년 후를 기대했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자 자르려 합니다.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청하여 나무의 생명을 1년간 유예시킵니다.
이 비유에서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뜻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포도밭 가운데 특별한 한 그루의 무화과나무로 자랐던 곳, 하느님이 선택하시고 예수님이 오신 곳,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스라엘이라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심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만으로 하느님 나라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사는 열매가 맺어져야 합니다.
희망적인 것은 무화과나무 혼자 자라지 않고 포도 재배인의 보살핌 속에 다시 ‘올해’ 라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오늘, 지금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포도 재배인 예수님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 나의 시간 속에서 하느님 나라의 사랑의 열매가 맺어지기를 바랍니다.
*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내 일상의 열매는 무엇인가요?
출처: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원문보기 글쓴이: 윈드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