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우리가 생각하면서 말하거나 적을 때 ㅡ 그러니까 우리가 평상시에 하듯이 ㅡ
우리는 대체로 말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게 더 빠르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생각은 여기서 표현과 분리되지 않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우린느 생각으 속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떻게 생각이 번개처럼 우리의 머릿속을 지나가는지,
어떻게 문제들이 단번에 분명해지는 등을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묻기 쉽다 :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할 때도 ㅡ 이 경우는 단지 속도가 극도로 빠를 뿐이다. ㅡ
생각하면서 말할 때와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가?
따라서 첫 번째 경우에는 시계 태엽장치가 이를테면 단숨에 풀리지만,
두 번째 경우에는 말의 통제를 받으면서 서서히 풀리는 식으로 말이다.
319.
나는 어떤 생각을 번개처럼 빠르게 내 마음의 눈앞에서 완전하게 보거나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몇 마디 또는 몇 줄의 끄적임으로 그 생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과 똑같은 의미에서 말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기록이 이런 생각의 요약이 되는가?
320.
번개처럼 빠른 생각과 말로 표현된 생각의 관계는,
대수 공식과 내가 그로부터 전개하는 수열의 관계와 같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게 하나의 대수 함수가 주어진다면,
나는 독립변수 1,2,3 . . . 10까지에 대한 함숫값을 계산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이 확신이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런 함수들을 계산하는 법 등을 배웠기 때문이다.
다른 경우들에서, 그 확신은 아무런 근거가 없을 것이다.
ㅡ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성공을 통해 정당화될 것이다.
321.
"누군가 갑자기 이해할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ㅡ 이 질문은 표현 방식이 좋지 않다. 만약 이것이 "갑자기 이해한다"라는 표현의 의미에 관한 질문이라면,
우리가 그렇게 부르는 과정을 지칭하는 일은 이에 대한 대답이 되지 않는다. ㅡ
그 질문은 다음을 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
누군가 갑자기 이해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징후들은 무엇인가?
갑자기 이해한다는 것 특유의 심리적 수반현상들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가령 자기 얼굴 표정의 움직임을 느낀다거나,
어떤 감정 특유의 흐흡 변화를 느낀다고 가정하는 데에는 어떤 근거도 없다.
그가 그런 것들에 주의를 돌리는 즉시 그것들을 느낀다고 해도 말이다.)((태도))
31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