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6월 27일 (토)
o 날씨: 흐림
o 산행경로: 웅진리주차장 - 무룡사 삼거리 - 월북현 - 사명산 - 문바위봉 - 문바위 - 추곡약수 - 주차장
o 산행거리: 14.4km
o 소요시간: 5시간 40분
o 지역: 강원도 화천군, 양구군
o 산행정보: 사명산, 추곡약수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오늘은 강원도 화천군과 양구군에 걸쳐있는 사명산을 찾아갑니다.
사명산은 파로호와 소양호 사이에 위치한 육산으로 양구, 화천, 춘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하여 사명산(四明山)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사방팔방이 훤하다는 뜻이겠지요 ^^
산행은 웅진리 마을입구에서 시작하며, 등산로 입구까지는 약 2km의 아스팔트길을 따라 가야 합니다.
버스가 들어가면 좋겠지만 마을주민들이 싫어하고, 또 등산로 입구까지 버스가 들어가더라도 회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합니다...
▼ 웅진리주차장 (들머리)
시작부터 핸드폰 카메라가 말썽이네요.
날씨가 흐려 뙤약볕의 아스팔트길이 아니라 다행이긴 한데, 비가 오려는지 습도가 꽤 높습니다...
아스팔트길을 대략 2km정도 걸어오면 갈림길입니다.
우측은 도솔지맥 능선길과 접속하는 숲길이고,
좌측은 아스팔트길이 조금더 이어지다가 사명산으로 향하는 계곡길로 연결됩니다.
많은 일행들은 편안하고(?) 짧은 좌측길을 따라가네요.
저는 아스팔트길이 지겹기도 해서 숲의 맑은 공기를 찾아 우측 숲길로 고고~
▼ 갈림길 (등산로 입구)
햇볕이 쨍쨍 내리쬐지는 않아도 여름은 여름입니다.
숲속은 온통 짙고 깊은 초록의 세상...
맑고 시원한 기운이 흐르고 있습니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지네요.
임도가 새로 건설되는 곳을 지나면 경사는 좀더 심해지고...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짧은 된비알을 오르면 능선길에 접속합니다.
능선길에 접속했으니 잠깐 쉬어가도 되겠지요 ^^
▼ 주능선(도솔지맥) 접속 (지도상 월북현)
이제부터는 등락이 크지 않은 능선길입니다.
그래도 습도가 높아 땀은 줄줄 흘러내리네요.
조망도 없고...
사명산을 0.5km 앞두고 갈림길을 만납니다.
좌측은 산아래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등로인데, 능선길을 따라 오는 것보다 대략 1km 정도 짧은 모양입니다...
▼ 웅진리 갈림길
갈림길을 얼마 지나면 사명산 정상입니다.
도심도 아닌 산꼭대기에 때아닌 정체가 빚어지고 있네요.
블랙야크 인증 제도가 낳은 불편한 모습들입니다.
그래도 어떻하겠습니까. 모두들 저렇게 열광하는데...
▼ 사명산 정상
양구, 화천, 춘천 일대는 물론 멀리 인제까지 4개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해서 사명산(四明山) 이라고 한다는데...
오늘은 멀리 인제는 고사하고 발아래의 파로호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그냥 불명산이네요 ㅎㅎ
사명산은 가뭄이 들면 첩바위(문바위)에 올라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며,
임진왜란때는 왜군과 싸우던 전장이기도 하고, 병자호란때는 많은 사람들이 난을 피해 숨어 들었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오지라는 뜻이겠지요...
참고로 사명산은 한국의 산하 선정 인기명산 274위이며,
산림청에서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50,
그리고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명산100플러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로호 (두번째, 세번째 사진은 펌)
사명산 정상부가 넓지 않아 인증에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여유를 즐길 공간이 없네요.
잠깐 다리를 쉬면서 요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 숲이 깊고 수풀이 우거져 앉을 만한 공간을 찾는 것도 쉽지 않네요.
지금 걷고 있는 이길은 도솔지맥의 사명산 구간입니다.
도솔지맥은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두류산을 지나고 금강산 비로봉에서 남으로 내려오다가 매자봉(1144m)에서 우측으로 가지를 쳐서 매봉(1290.6m), 가칠봉(1242.2m), 대우산(1178.5m), 도솔봉(1147.8m)를 지나며 남진하던 산줄기가 광치령을 지나면서 서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봉화산(874.9m), 사명산(1198.6m), 죽엽산(859.2m), 부용산(882m), 오봉산(779m)을 지나 북한강과 소용강이 합류하는 우두산(133m)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24.1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돌산령 북쪽은 휴전선이 가로막고 있어서 남한에서 산행할 수 있는 도솔지맥은 돌산령에서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합수점까지 약 88km 입니다...(펌)
▼ 1180봉
수풀이 우거져 있는 헬기장이 삼거리입니다.
추곡약수는 직진하며,
좌측으로 가면 들머리인 웅진리로 내려가게 되네요.
▼ 웅진리와 추곡약수 갈림길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무지 습하고 후덥지근하네요...
1004m 나무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이 문바위봉인가요?
지도에는 '문바위봉'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는데, 팻말에는 1004봉으로 적혀 있습니다...
▼ 1004봉 (문바위봉)
문바위봉을 내려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우리는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 삼거리
갈림길을 조금 내려가면 문바위 지점입니다.
문바위는 큰 바위가 양쪽으로 솟구쳐 마치 절리(節理)의 계곡처럼 보이는데,
한쪽 바위위에는 전망포인트가, 다른 한쪽에는 칠층석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문바위
▼ 전망포인트
이런 산속에 칠층석탑(칠성탑)이 홀로 존재하지는 않을 텐데...
과거에는 석탑 아래에 절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고 하네요.
경주 남산의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연상됩니다...
▼ 전망포인트에서 바라본 맞은편 칠성탑 (두번째 사진은 펌)
이전의 자료를 찾아보면 문바위 전망포인트와 칠성탑의 두 바위를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그 흔적도 없지만...
▼ 칠성탑에서 바라본 문바위 전망포인트
협곡같은 문바위 사이로 내려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문바위 안내판에 세워져 있습니다.
문바위의 아래 부분은 여인이 치마폭을 늘어뜨리고 푹 주저앉은 형상이라 음기가 강해 여인들의 기도가 잘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능선길이지만 작은 등락은 계속됩니다.
생각보다 힘들다는 분도 계시고...
아마도 습하고 더운 날씨가 크게 한몫하고 있을 겁니다.
송전탑이 세워져 있는 곳이 세거리봉이네요.
▼ 세거리봉
▼ 뒤돌아본 사명산(?)
깊은 숲길을 따라 걷고 또 걷습니다.
가끔씩 조망이 열리지만 시정도 깨끗하지 않고 방향도 헷갈리고...
▼ 오봉산 방향(?)
등로가 갑자기 깊게 내려 앉는가 싶더니
작용 반작용의 원리처럼 다시 튕겨 오르기를 반복합니다...
쉼터 의자에 앉아 다리도 쉬고 숨도 고르고...
마지막 급경사길을 내려오면 추곡약수터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네요.
이제는 거의 내려온 셈입니다.
임도길을 따라가다 옆 도랑에서 대충 땀을 씻어내고...
추곡약수터는 임도길에서 동쪽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다녀온 방태산 개인약수와 물맛이 비슷한 것 같네요.
철분 성분이 많아서 그런지 비릿하면서 김빠진 사이다 맛...
위장병과 빈혈, 신경통, 무좀 등에 좋다고 하니 크게 한사발...ㅎㅎ
▼ 추곡약수
천연기념물인 춘천지역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라는 표지석도 세워져 있네요...
주차장 옆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었지만 후덥지근한 날씨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바람이 잘 흐르는 곳에 앉아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달래는 수밖에...
▼ 주차장 (날머리)
귀경길은 아침에 비하여 비교적 수월하네요.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주말에는 야외로 탈출(?)하는 인파도 점점 많아진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