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나이를 또 한 살 더 먹었습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사는 분들은 기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다지 기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그만큼 노화와 질병이 자주 생기게 되고, 몸의 감각도 많이 사라져 웬만한 감각들은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몸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센병이라 불리는 나병이 왜 무서운 병인가 하면, “나균”을 통해 몸의 감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느끼게 하는 신경도 제 역할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몸의 일부분이 썩어 나가도 정작 본인은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 한센병의 무서움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감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을 인지(認知)하는 영적인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할 때 그 영혼은 깊은 이미 중병(重病)에 걸린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병이 그렇듯이 걸리기는 쉽지만 치료와 회복은 쉽지 않은 것이 질병의 특징입니다. 다윗은 밧세바와의 범죄 후, 침상을 눈물로 적시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 시51편에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라고 간구하였습니다. 범죄 후에 있게 될 영혼의 단절을 그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그의 영혼의 감각이었던 것입니다.
이토록 하나님과의 관계의 줄을 잇는 영혼의 감각은 믿는 성도들에게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하나님을 갈구(渴求)하는 자들에게서 항상 예민하게 깨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기를 즐겨하며, 기도생활을 쉬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영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편 73:26에서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고백한 시인처럼, 2018년 새해에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서 우리의 몸은 날로 쇠잔해서 육체의 감각은 사라지지만, 우리의 영혼의 감각은 날마다 새로워져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은혜와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