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와소금 신인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이숙자. 유영화
[어떻게 만들었니? 외 4편]
어떻게 만들었니?
유영화
둥근 시계 속
째깍째깍 뱅글뱅글
돌고 도는 너!
네모난 시계 속
깜빡깜빡 뚜벅뚜벅
제자리걸음만 하는 너!
시간아~
돌고 돌고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울 엄마 주름은 어떻게 만들었니?
딱 하나!
엄마인지
동생인지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지
행복인지
화났는지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어
안 듣고 안 봐도
알 수 있는 건
딱 하나!
엄마가 날 사랑하는 거~
이빨 씨앗
쑥 빠진 내 이빨
하얀 순이 돋는다
엄마가 나 몰래 이빨 씨앗 뿌려 놓았나?
쑥 빠진 할머니 이빨
텅 빈 구멍뿐이다.
울 엄마한테 이빨 씨앗 다 뿌리셨나 봐.
도로 아기가 되었다
커다란 느티나무
작년 겨울,
낙엽 지고 허리 휘더니
여린 싹 틔우며 도로 아기가 되었다.
깊은 주름,
이빨 빠진 우리 할머니도
턱받이하고 도로 아기가 되었다.
꽃들의 겨울나기
추운 겨울엔
땅속에 꽃들이 모여 놀 거야
포근한 하얀 이불
함께 덮고서
재잘제잘 옛날얘기하고 놀겠지
봄이 되면 땅 위로 올라오는 건
아이들 웃음소리 궁금해서지
유영화
춘천교육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 화천 사내초등학교 교장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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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詩. 時調 감상
[동시] 2018 시와소금 신인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 이숙자. 유영화
박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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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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