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방송에 자주 나오는 직업은 그 참혹한(?) 실체보다는 '미화'되기가 쉽습니다. CSI 역시 엄청난 사랑을 받는 드라마 시리즈로, 만약 드라마를 통해 환상 혹은 로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환상 파괴용' 책이 될 겁니다. 왜냐면 이 책에는 설정되어 제한된 환경따위 존재하지 않기때문입니다.
'소름 끼치도록'이라는 문구가 책 홍보 문구로 있지만, '소름 끼치도록'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역시 세상은 온갖 인간이 있군'이라는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상식선이 파괴되는 인물들이 나오고, '네가 생각하는 로망따위 없다, 초과근무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CSI 민간수사원이 나올 뿐입니다.
'법과학'적 지식보다는 작가가 CSI 민간수사원으로 10년간 지내면서 있었던 '엽기'적인 혹은 '웃긴' 이야기를 담아 책에 쓰고 있습니다. 활자로 표현되어있기때문에 저같은 경우에는 별로 비위가 심하게 상하지 않았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비위가 상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그게 진짜 이 직업을 가지면서 그 사람이 보아왔던 것이기때문입니다.
시체를 보고, 이상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름의 유머감각으로 넘겨왔던 그녀가(작가 분은 여성입니다) 겪은 엽기적인 이야기들, 그러자 소설로는 꾸밀 수 없는 기막힌 실제 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좋은 책입니다.
+CSI에 대한 환상이 너무 많은 분에게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