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여행4 - 남해 독일마을 맥주 축제를 보고 다음날 옛 농촌 돌담길의 밭을 거닐다!
2022년 10월 2일 고속도로를 달려서 사천시로 들어가 삼천포를 지나... 2003년에
개통된 창선도와 육지를 잇는 창선 삼천포대교를 지나 창선도를 지나고
이어 남해도로 들어가서는 섬 동쪽에 삼동면에 자리한 남해 독일 마을에 도착합니다.
팬션을 찾아 체크인후 가방을 맡기고 나와 10여분을 걸어 셔틀버스를 타고 독일마을에서 내리니 1960년대에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되어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 거주 교포들을 위해 세워진 동네라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팬션을 나와 언덕을 오르니 여긴 오래된 돌담길이라 농촌의 정취를 느끼니 밭에는
고구마 푸른 잎사귀가 길게 뻗어나가고 밭 귀퉁이에는 거름을 만들려는지 짚을 모아 놓은 곳도 있습니다.
특산물로는 마늘이 있으니 남해 마늘은 타 지역 마늘에 비해 독한 것이 특징인데 알리신 성분도 비교적 높은편
이니 겨울에 남해를 방문한다면 번쩍거리는 비닐밭 사이로 파릇파릇 돋아난 마늘 새싹을 볼 수 있습니다.
"남해 삼자" 라 하여 우수한 품질의 유자, 치자, 비자가 유명한데....
치자꽃과 비자나무는 각각 남해군의 군화, 군목이기도 합니다.
유자는 유자청(중국으로 수출 많이함), 치자는 노란색 물들일때 많이 사용하고 비자는 땅에
묻어서 삭혀서 먹는 열매의 일종인데 치자와 비자는 상품성이 없어 명맥이 죽은지
오래이고 2020년 현재 남해는 유자, 시금치, 고사리, 멸치가 남해군의 새로운 특산물 입니다.
시금치는 해풍맞은 시금치로 달달하고 멸치 액젓도 유명한데 유자는 유자청을 만들어서 중국으로 많이 수출
되며 고사리도 남해산이 많고 멸치액젖은 남해안의 수온상승으로 잘 안잡히고 있어 비싸다고 합니다.
남해 특산물 시금치는 따로 남해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뿌리 쪽이 붉은 것으로 마트에 가보면 아무런
설명도 붙지 않은 시금치 옆에 떡하니 놓여있는 남해 시금치를 비싼 가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해의 특징적인 아르바이트 자리가 이 시금치 알바인데, 주로 할게 없는 수능 끝난
고3 학생들이 용돈 벌이용으로 시금치 공판장에 가서 허드렛일을 하니.....
운이 좀 나쁜 애들은 열정페이를 톡톡히 맛보며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나요?
죽방 멸치 역시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데,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한국
지리 과목에서 남해의 죽방렴으로 잡은 죽방 멸치가 정답인 문제가 20번
마지막 문제로 등장해 많은 수험생들을 멘붕에 빠뜨렸으니 남해 사람들은 식은 죽먹기라...
특산물이라 보긴 어렵지만, 과거에는 소주 공장이 있어서 한 때 고구마 농사가 흥했었다는데 이후 희석식
소주의 시대가 오자 공장은 문을 닫았고, 고구마 농사는 자연스레 줄어들어 이제 명맥만 유지합니다.
남해 마늘과 창선면의 창선 고사리가 등록되어 있는데.... 겨울을 월동하고 생산되는 남해
마늘쫑은 육질과 당도가 뛰어나 조림반찬, 마늘종 장아찌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남해 마늘은 겨울이 나기 전에 잎이 자라 올라와 월동후 5월말경 수확하는 품종으로 재배
기간내 해풍에 노출되어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해, 생마늘로 구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식감이 좋고, 김장용으로 저장성이 뛰어나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습니다.
보물섬 남해쌀이란 상표는 깨끗한 해풍과 친환경 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밥맛 좋은 품종을
선택하여 고품질 쌀을 생산한다고 하며 깨끗한 남해의 월동 시금치는 단맛과 식감
이 우수하며 품종 단일화, 기계파종 재배기술 보급으로 품질 좋은 시금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좋고 경치좋은 펜션들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만실이며 또
펜션 경영주 대다수는 남해 출신이 아니라 부산, 창원 등 인근 대도시
에서 온 사람들이라.... 악명높은 시골 텃새가 남해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해 출신의 젊은이들은 인근 대도시로 이주하여 노인들만 남았고
펜션, 카페, 음식점 등 관광업에 종사하러 온 외지인들이 많은 것입니다.
여기 팬션에는 고양이를 키우는지라 이 녀석이 졸리운지 하품을 하다가 드러눕기도 하는
모습을 보는데 아침을 지어 식구들이 함께 먹고는 팬션에 체크아웃을 한후
승용차를 타고 어제 밤에 맥주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들렀던 독일마을을 찾아갑니다.
여기는 교포들이 은퇴한 후에 한국에 정착할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고, 독일의
이국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 부터 조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고개를 넘어니 길 좌우에 붉은 지붕을 올린 독일식 주택들이 늘어서있고 레스토랑과 카페며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구경하는데 독일 마을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 이 촬영된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마을이 독일식 분위기라 이국적이기는 한데.....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지에서는 이 마을이 과연 실제로 교포들을 정착시키는데 성공
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Where the Rhine meets the Pacific
남해에는 독일 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마을이 비슷한 방식으로 이동면에 조성되었는
데.... 인지도는 먼저 지어진 남해 독일 마을 보다 훨씬 낮으며 일본 마을도
계획에 있었지만 일본인 마을에 대해 전국에서 반대운동이 일어나 취소 되었습니다.
첫댓글 남해는 마늘과 시금치로 유명하군요. 마늘은 원래 경북 의성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시금치는 포항시금치가 슈퍼에 많이 보이더군요.
아침 일찍 일어나 언덕길을 오르니....
전형적인 농촌 돌담길이라
내 어릴때 옛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