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찻집
박치원
갑자기 매운 닭발이 먹고 싶었어
상호가 기억나지 않아
검색창에 닭발을 치다, 짜증이 났어
즐거운 오후가 바람 빠진 고무공 같아
굴러가다 멈춰 버린 술래의 집
가게 이름이 생각났어, 들국화
허름한 간판 조차 바꿔 달지 못한 닭발 집
네가 좋아한 것은 매운 닭발이 아니었어
늦은 저녁이 들어와 앉은 골목 끝
노란 들국화가 그려진 예전의 찻집이었지
나에겐 오래된 책장 냄새가 난다고
너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어
고무줄 풀어지듯 하루가 출렁이고
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웠어
들국화 찻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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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찻집
박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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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9 20: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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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머시 머신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늦은 저녁이 들어와 앉은 골목'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괜찮았어. 흐흐. '고무줄 풀어지듯' 출렁이는 하루는 어떤 하루인가? 공로연수자의 하루인가? 백수의 하루인가?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