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5일 - 11월21일
718. 골짜기로 내려간 여우 하퀸 존 버닝햄 글.그림 / 안민희 옮김 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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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통해 소외와 소통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 존 버닝햄의 초기 대표작입니다. 골짜기로 내려간, 대범한 말썽꾸러기 여우 하퀸의 이야기가 간결한 글과 환상적인 그림으로 발랄하게 펼쳐집니다. 굵은 터치와 단순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꽃밭, 불그스름한 황혼, 펼쳐진 들판, 특히 녹색과 빨강과 밤색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색감의 그림은 존 버닝햄의 소박한 화풍을 잘 보여 줍니다.
여우 하퀸은 식구들이랑 산꼭대기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어요. 엄마 아빠는 위험하다고 산 위에서만 놀고 골짜기에는 절대로 내려가지 말라고 하지만 하퀸은 모두가 잠든 밤이면 남몰래 골짜기로 내려가 모험을 즐기곤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그만 사냥터지기의 눈에 띄고, 사냥터지기는 사냥꾼들을 데리고 골짜기로 몰려오게 되는데...
719. 구름이 찾아 준 엄마 글.그림 안드레아 페트릭 후세노보치 / 옮긴이 최수민 꼬마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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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고 자란 작가가 어렸을 때 자신이 느꼈던 심정을 기억하며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열 살에 부모를 잃고 기억나는 게 그다지 많지 않은 엄마와의 추억을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되찾는 장면은 읽는 이의 코끝을 절로 시큰하게 합니다. 그렇게 엄마를 되살렸건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그림책 뒷부분의 ‘반전’은 부모 없이 자랐던 심정이 어땠는지, 또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어땠는지 절절하게 웅변해 줍니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 없이 또는 편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아이들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무시 또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고, 또 그런 처지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자란 작가를 좋은 거울로 삼길 바랍니다.
720. 이야기 책방 9. 괴물 훔바바 글 손정혜 / 그림 박해남 웅진씽크빅
721. SILLY BILLY Anthony Browne WALKER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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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걱정이 많은 아이에요. 너무 걱정이 많아서 잠을 잘 못 이룰 정도지요. 그렇지만 다행히도 할머니는 빌리가 어떻게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알고 있답니다. 할머니의 도움으로 빌리는 다시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지요. 빌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함께 빌리를 만나볼까요?
Billy is a bit of a worrier. He worries about hats and shoes. He worries about clouds and rain and giant birds. Most of all he worries about staying at other people's houses. His mum and dad try to help, but still Billy worries ... until a visit to his grandma's shows him how to overcome his fears with the aid of his imagination - and some tiny worry dolls.
723. 내 뼈다귀야 윌과 니콜라스 그림 / 글 박향주 옮김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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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두 강아지 냅과 윙클은 함께 찾아 낸 뼈다귀 하나를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운다. 그러다 자신의 문제는 외부의 힘을 빌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과 '사이좋게'라는 교훈을 깨닫게 된다. 이 교훈을 되새기기까지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또한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 대담한 색깔의 색판화 그림과 익살스럽게 표현된 등장 인물의 표정은 그 재미를 한층 더 살려 준다. 1952년 칼데콧 상 수상 작품이다.
724. 징금 징금 징금이 일노래. 윤정주 그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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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금 징금 징금이』는 물질만 중요시 여기는 세태를 풍자한 전래요 ‘징금타령’을 그림책작가 윤정주의 재미난 그림을 통해 재해석한 그림책입니다. 비장하면서도 폭소를 자아내는 노랫말과 능청스러운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전래요의 색다른 재미를 전해줍니다.
『징금 징금 징금이』는 징금타령의 매력과 흥겨움을 다시 살려 독자에게 전해줍니다. ‘헛따 여봐라 이놈아’ ‘징금 징금 징금아’를 반복하며 운율을 살려 놓아, 소리 내어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노랫가락이 일정하니 우리 몸속에서 다른 생활 도구들을 끌어내 불러보거나 여러 가지 쓰임으로 바꿔 부르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725. 벤의 꿈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김영하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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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유년 시절의 환상 여행
『벤의 꿈』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벤의 꿈속 여행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빗소리에 깜박 잠든 벤은 물에 잠긴 세계의 여러 유적을 여행한다. 이윽고 비가 그치고 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친구 마가렛의 입을 통해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마가렛이 벤과 똑같은 꿈을 꾼 게 아닌가! 게다가 둘은 꿈속 어디쯤에선가 서로를 만난 기억까지 공유하고 있다. 순간, 꿈과 현실의 경계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작가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전거를 타고 멀어져 가는 벤의 뒷모습을 보여 준다.
『벤의 꿈』은 일체의 면과 색을 오직 검고 가는 선으로 채워 놓았다. 마치 세밀하게 조각하고 옻칠을 한 목공예처럼 깊고 단아한 윤기가 흐른다. 그런데 이런 효과는 동시에 모호하고 흐릿한 미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그림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려 할수록 그렇다.
『벤의 꿈』과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는 각각 꿈과 책(텍스트)이 현실과 만나는지 순간을 그리고 있다. 일견, 꿈과 텍스트가 현실과 관계를 맺는다는 이야기는 많은 그림책의 소재로 씌어 왔다. 예컨대 한 아이가 꿈속 여행을 다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그렇다. 그런 어린이책에 나오는 두 세계는 분명한 경계를 두고 있다. 아이들은 짧은 순간 환상 세계를 경험하며, 이를 통해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틀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작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선긋기가 어른들이 만든 설정이라고 주장한다. 이 선긋기에 따르자면 아이들은 잠시 비현실의 영역에서 부유하다가 언젠가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작가는 두 작품을 통해 경계선을 지워버린다. 현실이 꿈(텍스트)으로 전화하고 꿈(텍스트)이 다시 현실로 확장하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더 나아가 작가는 『벤의 꿈』의 미로 같은 그림과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의 질량을 알 수 없는 그림으로, '현실'이야말로 모호하고 흐릿한 세상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견고한 현실을 헤집는 작가의 힘이 어른들에게까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두 그림책을 잇는 사선의 연장선상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작가 김영하의 작가정신을 찾아내는 건 무리일까?
726. 푸르넷 과학동화 34. 철이네 논에 살아요 글. 이혜경 그림 김소영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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