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교회주변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김호진 집사님의 설계도(?)에 따라 나무를 심기도하고 꽃씨를 심기도 합니다. 때로는 제 멋대로 나무를 심기도 했 습니다. 그런 일에 저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집사님의 의도 에 되도록 따르고 있으면서도 가끔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벗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많이는 아닙니다. 함께 일 할 때 도 있고 혼자 할 때도 있어서 힘들지만 가꿀 수 있는 교 회소유의 땅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조금씩 해 나가 고 있습니다. 아울러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새벽기도회를 못나간 적이 없어서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예전에 채소의 씨앗은 뿌려본 일이 있지만 꽃씨를 뿌려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7가지 꽃씨를 준비해서 뿌리고 있는데 어떤 것은 이것이 씨일까 싶을 정도로 작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고, 제가 길가에서 받아온 어느 씨는 제가 씨를 잘못 받아온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도저히 씨가 아닌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단 뿌려봅니다. 꽃 이름을 분명히 알고 있는 옥잠화 씨는 대체 어느 게 씨인지 모르지만 일단 뿌렸습니다. 또 대부분의 씨가 워낙 가벼워서 바람이 불면 쉽게 날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고대근동에서 씨를 뿌릴 때에는 장송곡을 불렀다고 합니다. 씨가 땅에 떨어져 썩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써 싹을 틔우고 새로운 생명을 품어가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전에 주석(장송곡을 불렀다는)을 보면서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 진리를 이번에 씨를 뿌리면서 진정으로 깨달았습니다. 이 씨가 땅에서 온전히 죽어야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하나님도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어쩌면 장송곡을 부르셨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이 세상에서 사는 길은 진정으로 죽어야 하는 것임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더 많이 가지고 누리는 것이 진정으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덜 가지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비우며 온전히 죽어 가는 것이 진정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 진리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바라만 보지 말고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