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길었던 바울의 설교
이제, 일요일 신성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증거로서 제시하는 마지막 성경 절을 살펴보자. 사도 누가는 바울이 드로아에서 신자들과 함께 보낸 매우 극적인 송별 모임에 대해서 사도행전에 서술하였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은 사도행전에 기록된 이 성경 절을 하나님의 십계명에 대한 불순종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구차한 핑계거리로 사용하고 있다. 드로아 신자들이 베푼 이 송별 모임은 신약 성경에서“주일 중 첫날”에 이루어진 유일한 종교 모임이므로, 우리 모두는 매우 특별한 관심과 주의를 가지고 이 성경 절을 살펴보아야 한다.
전체적인 문맥을 볼 때, 송별 모임은 밤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잇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저희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우리의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유두고라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았다가 깊이 졸더니 ...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층 누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저에게 있다 하고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래 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사람들이 살아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위로를 적지 않게 받았더라.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행선하니 이는 자기가 도보로 가자고 하여 이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사도행전 20:6-13
드로아에서 개최된 밤샘 모임에서 몇 가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첫째로, 이 모임은 바울 자신이나 신자들에게 매우 엄숙하고도 애절한 모임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장 25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예언적 발언을 하였기 때문이다.“보라 내가 너희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지금은 너희가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분명한 사실은, 이 송별 모임이 밤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방에 불이 켜져 있었으며, 바울이 밤중까지 설교를 계속하였다. 여기서 유대인들이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성경에서 하루는 저녁에 시작된다. 창세기에서 창조 주일의 날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면,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첫째 날 ...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둘째 날 ...” 즉, 하루를 계산하는데 있어서 항상 저녁이 시작점이 되었다.
레위기가 묘사하고 있는 안식일 시간대를 보라. “이는 너희의 쉴 안식일이라 ...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레위기 23:32. 그런데 성경에서 저녁은 어느 시간을 말하는가? “저물어 해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마가복음1:32.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병 고치는 일을 하는 것을 금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자들을 예수께 데리고 왔다. 그래서 그들은“저물어 해질 때에”병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예수께 데리고 온 것이다. 모세는“네가 애굽에서 나오던 시각 곧 초저녁 해질 때에 드리고(sacrifice the passover ... at the going down of the sun)”이라고 기록하였다.
느헤미야서에서, 우리는 안식일의 시작에 대한 또 하나의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안식일전 예루살렘 성문이 어두워 갈 때에 내가 명하여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지나기 전에는 열지 말라 하고 내 종자 두어 사람을 성문마다 세워서 안식일에 아무 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매.”느헤미야 13:19. 이 성경 절은 안식일의 시작점이 해가 져서 어두워지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성경 원칙을 바울이 드로아에서 개최한 첫째 날 모임에 적용시켜보자. 안타깝게도, 이 모임이 이루어진 밤은 토요일 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안식일 예배를 마친 다음,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한 송별 모임을 그날 저녁에 계속해서 가졌던 것이다. 해가 지면서 안식일이 끝나고, 안식 후 첫날이 시작되었다. 7일 동안 드로아에서 머물렀던 바울은 안식일에 드로아 신자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날 저녁에 배로 떠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신자들에게 밤새 강론한 다음, 일요일 아침에 약 20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앗소에 도착하여 배를 탐으로서 그의 동료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사도행전 20장에서, 바울은 마지막이 될 자신의 선교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드로아 신자들과 함께 안식일을 보내고, 이어서 안식일 저녁부터 밤중까지 계속해서 송별 집회를 가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