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구계(求戒)
제1계 ; 망념(妄念) 때문에 생(生)이 소모됨을 경계하라.
미치고 망령(妄靈)되어 바르지 않음이 망념(妄念)이니
천만가지 두서(頭緖)로도 명언(名言)할 수 없다.
까닭 없이 다가와 환경(幻景)을 이루어
경계에 닿아서 정념(情念)이 일어나 갖가지 념(念)을 이루네.
스스로 경축(慶祝)하고 스스로 자족(自足)하며 헛되이 득의(得意)하고
스스로 원망(怨望)하고 스스로 슬퍼하며 실의(失意)에 빠질 때
망념은 뿌리가 없어 진성(眞性)을 망치니
무념(無念)의 염이야 말로 정념(正念)이 되네.
부지런히 지혜(智慧)의 검을 들어 망념을 베어 끊어
그 뿌리를 뽑았으면 더 키우지 말 것이라.
성(性)이 공허하고 고요하면 심신(心神)이 안정되고
만 가지 생각이 모두 다 없어지면 한 가지 영(靈)이 나타나네.
구속(拘束) 없이 시원하여 생기(生氣)가 돋으며
끝없이 참되어 즐거움이 유유(幽幽)하네.
사욕(邪慾)이 말끔히 사라지면 천리(天理)가 행해지니
삼가고 지켜서 홀연(忽然)히 관문에 들지 말지라.
제2계 ; 육욕(肉慾)에 빠져 절제(節制)하지 않고 탐음(貪淫)함을 경계하라.
인생에서 깨뜨리기 어려운 것이 색욕관(色慾關)이다.
생을 따라 시작하여 생을 따라 사라지네.
육욕에 빠져 절제 않으면 정(精)을 잃고 양관(陽關)을 누설(漏泄)하여
백가지 병(病)이 번갈아 와 천수(天壽)를 절단(絶斷)하리.
욕망(慾望)의 불길은 육신을 불사르고 정(情)을 금하기 어려우며
탐욕(貪慾)이 심해 절도가 없으면 진원(眞元)을 손상하네.
음근(淫根)을 없애지 않으면 선연(仙緣)을 잃으니
구름연기 비안개 속에 인생을 마치리라.
선녀(仙女)라도 속세에 내려와 인간 세상에 머문다 해도
정연(情緣)을 끊지 않으면 할 말이 없어진다.
범인이라도 탈범(脫凡)하여 범심(凡心)을 말끔히 하여
정근(情根)을 모두 뽑아내면 선연(仙緣)을 크게 하리.
견과 사를 않아서 진심이 있게 하면
공(空)은 곧 색이요 색(色)은 곧 공이라.
욕망 속에서 무욕(無慾)이란 망령(妄靈)된 정경(情境)이니
마음이 단단해져서 도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제 3 계 ; 굳세고 사나우며 잔인하고 각박함을 경계하라.
음은 부드럽고 양은 굳센 것이 미덕인데
굳세고 무례하면 한부(悍婦; 독살스럽고 사나운 부녀자)라 하나니
난폭하고 잔인하여 스스로 물러날 줄 모르며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자상한 말을 하지 못하며
시어머니께 무례하고 동서를 못살게 하거나
지아비와 자식에게 불경하고 시부모님을 학대하는 것은
강포하고 잔인하여 인의(仁義)가 없으며
각박하여 은혜를 베풀지 못하니 인성을 손상하게 된다.
천하의 한 가정이 성스러운 모심(母心)이며
자비로운 성품으로 자비롭게 항행(航行)하세.
심(心) 중에 진성(眞性)이 있어 밝음이 자재하니
생기(生機)를 혼함(渾含)하여 무궁해지네.
곤음(坤陰)은 부드러우나 강포(强暴)하게 변하니
춘풍(春風)이 사람에게서 나오면 만물이 순종하네.
제 4 계 : 번뇌와 진노(嗔怒)를 경계하라.
인생 일세(一世)에 세상일 그치지 않고 일마다 번뇌가 따르니
번뇌에서는 진노가 일어나며 진노로 인해 번뇌가 심해진다.
세상일이 여의치 못하여 원한이 많아지며
형제끼리 화기(和气)를 손상치 않을 수 없다.
뜻과 생각이 깊으면 일이 잘돼가지만
사람이 일에 피로해짐을 끝까지 모르는구나.
번뇌진노는 수명의 함양(涵養)을 줄이며
상생상반(相生相伴)하며 모두 마음을 지치게 한다.
항용복호(降龍伏虎; 신과 기를 제어함)하여 심신을 수렴하고
평심정기함으로 일이 잘 마무리된다.
번뇌를 참고 분노를 그치면 심성이 보양(補養)되며
보양을 완전히 하면 원명해지며
물망물조(勿忘勿助; 잊음도 힘씀도 아님)한 상태로 자연에 내맡겨
두면 아무런 얽매임 없이 한가로이 노닐 수 있네.
* 역주;
물망(勿忘) : 청정자연을 유지하면서 용공을 잠시도 그치지 않음.
물조(勿助) : 자연에 순응하여 내맡기고 급하게 서두르지 않음.
제 5 계 ; 인색하게 재물을 아끼는 것을 경계하라.
천하에 재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가 없으나
재물에 미혹되어 심규(心竅)를 왜곡되게 말지라.
몸 밖의 물건은 타인의 구제에 사용하되
재물을 목숨처럼 아끼면 스스로 몸을 팔게 되리라.
한 결 같이 인색하기만 하여 베풀지 못하고
재물을 모아 혼자 부자 되면 재물의 노예가 되나니
사리(私利)를 추구하면 장생이 어려우며
총명이 지극해도 도리어 바보가 될 뿐이라.
재물에 인색하고 수많은 보화를 아끼기만 한다면
신선께서 광감(光監)함을 막는 짓일세.
세간의 부귀는 뜬구름 같은 것
금옥이 집안에 가득 찼어도 분토(糞土)로 볼지라.
티끌하나 묻지 않고 재물에 마음을 두지 않고
심중의 신내신(身內身)을 독수(獨守)하리로다.
남의 일 간섭 말고 내 어리석음을 알아서
재물을 나누어 복을 쌓으면 선연(仙緣)을 맺으리.
제 6 계 ; 생명을 죽이고 해치는 것을 경계하라.
천지는 생을 사랑함을 마음에 담고
성인은 물(物)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살생은 천지의 평화를 어렵게 하며
해명(害命)은 영구히 성인의 인(仁)을 없앤다.
인(人)과 물(物), 성(性)과 명(命)은 생사를 같이 하며
생(生)을 좋아하고 사(死)를 싫어함은 정리(情理)에 합당하다.
죽이기를 좋아하고 목숨을 상하게 하면 마침내 보복을 당할 것이니
때가 한번 오면 결단코 도망치기 어려우리.
오래 살려면 방생(放生)을 할 것이며
자기 마음을 다스려 물명(物命)을 귀히 여겨라.
선도를 배우려면 장생(長生)을 구하고
널리 선연(仙緣)을 구하면 많은 도움을 얻으리라.
물(物)에 자비를 베풀지 않고 나의 생을 키우면
마침내 열매 없는 단 꿈에 빠진 격이니
방생하여 복 받은 이 고금에 많으며
오로지 자비만이 도진(道眞)을 배육(配育)한다.
제 7 계 ; 비린내 나고 매운 것을 경계하라.
비린내 나는 음식은 침탁(沈濁)하게 하며
후천기가 조잡해지고
정(精)을 방종하게 하고 손상시켜 성(性)을 조복하기 어려우며
고요에 들어 안정하게 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매운 냄새나는 날 것은 가볍고 떠오르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선천기가 흩어져 모이지 않으니
단을 이루지 못하고 형신(形神)이 상(象)이 없어져
무중생유(無中生有)를 끝내 성취하지 못한다.
옛사람은 음식이 검소했기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요즘 사람은 혈육(血肉)을 먹기에 요절하는 이가 많다.
비린내 나고 매운 음식은 일찍이 금할 것이며
청제담미(淸齌淡味)로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오미(五味)가 조화되면 중(中)을 얻게 되나니
평심정기(平心精炁)하여 성(性)을 온전히 하리로다.
과식하면 신(神)을 상하며 배고프면 기(氣)를 상하게 됨을
후세의 수진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도다.
* 역주;
무중생유(無中生有) : 단을 얻기 전에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신중하고 은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무(無)이며 그러는 중에 감중(坎中; 下田)에 납이 생기는 것이 유(有)이다.
제 8 계 ; 도에 무례하고 스승을 경시하기를 경계하라.
세상에 경로는 수만 가지이나
오로지 대도가 있어서 인생을 완전하게 만든다.
일신의 부귀는 헛된 것이며
권세는 한꺼번에 바뀌는 법이라.
총명은 도리어 총명 때문에 과오가 생기며
어리석음은 저절로 어리석음 때문에 복이 되기도 한다.
일찍이 피안에 올라 고해를 벗어나라.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면 눈물을 쏟으리.
천지에 귀중한 것은 금단도(金丹道)이니
초범(超凡) 장생(長生)하여 구천에 오르네.
만겁(萬劫)에 한번 만날 것 등한히 말고
스승 찾아 도를 배워 잠잠히 수련하라.
허심(虛心)으로 성실하게 구하여 한시각도 느슨히 말며
마음을 기울여 도를 향하고 끝내 돌이키지 말지라.
공덕이 원만하면 저절로 법도를 얻으며
진인(眞人), 원군(元君; 여성득도자)으로 만만여년을 살게 되리.
구선(求善)
나와 물을 상합(相合)하여 선심(善心)을 기르고
보은(報恩)하려 애쓰지 말고 선덕(善德)을 쌓아라.
심중에 사심 없이 선사(善事)를 행하고
널리 재물을 베풀어 선연을 맺도록 하라.
천지가 상합하면 선지(善地)에 거하니
힘써 선인(善人)을 도우라.
성(性)은 갓난아이 같아서 선심이 순수하니
행공하고 덕을 쌓아 착한 도를 구하라.
구망(求忘)
재물을 잊고 장애를 제거하면 마음을 기를 수 있으며
정(情)을 잊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 성(性)을 기를 수 있으리라.
경계를 잊고 환각(幻覺)을 없애야 신(神)을 기를 수 있으며
색(色)을 잊고 공(空)해지면 정(精)을 기를 수 있으리.
욕(欲)을 잊고 신(神)이 안정되면 형(形)을 기를 수 있고
아(我)를 잊고 무아(無我)에 들면 허(虛)를 기를 수 있으며
세상을 잊고 평범함을 벗어나면 도를 기를 수 있으며
잊지 않는 그 부분을 잊어버리면 기르지 못할 것이 없어진다.
구과(求寡)
말을 적게 하면 신(神)이 안정되어 기(炁)를 기를 수 있고
보는 것을 적게 하면 신을 보존하여 음(陰)을 기를 수 있으리.
듣는 것을 적게 하면 신을 축적하여 총명을 기르며
생각하는 것을 적게 하면 신을 끌어 모아 마음을 기를 수가 있다.
욕심을 줄이면 신을 편안하게 하여 성(性)을 기를 수 있으며
나가 다니는 것을 적게 하면 신을 생하여 신을 기를 수 있네.
덕(德)을 줄이면 화신(化神)하여 정을 기를 수 있고
줄이는 중에 또 줄이면 진(眞)을 기를 수 있으리라
(출처/naver blog ~ 皇極道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