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은 몽씨어터에서 2년여 동안 준비하던 여러 창작 뮤지컬 중 무대화하게 된 첫 작품이다. 작년 여름에 컨셉을 잡고 올 해 봄 워크샵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창작작업을 통해 이미 ‘2003 프린지 페스티발’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몽씨어터는 뮤지컬의 기본어법에 대한 충실한 연구를 통해 뮤지컬만의 매력을 추구하면서도, 우리 곁에 살고 있는 동시대인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통해 연극적인 환상이 살아있는 무대를 보여주고자 한다. 2003 겨울, 정교하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Talking]은 양분화 되어 있는 연극과 뮤지컬 관객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다.
컨셉 뮤지컬 [Talking] 소개
[Talking]은 그 제목처럼 ‘말하기’, 소통의 문제를 다룬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면의 말하기인 ‘혼잣말’에 담긴 인간의 속마음을 보여주고 그로부터 ‘진짜 소통하기’를 시도한다. 모두 절실하고 진실하지만,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된 각 인물들의 불만, 오해, 변명, 슬픔, 상상, 광기는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Talking]은 이렇듯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열한‘컨셉뮤지컬’이다. 전통적인 극 뮤지컬이 하나의 서사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컨셉뮤지컬은 하나의 컨셉을 중심화두로 극, 음악, 가사 등을 엮어 나간다. 컨셉뮤지컬이란 형식은 70년대를 기점으로 출발한 모던한 형식으로 현재의 뮤지컬이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양식이다. [Talking]의 내용적인 중심화두는 ‘혼잣말’이다. 9개의 에피소드는 소통의 문제를 ‘혼잣말’로 풀어낸 것이며, 각각의 에피소드의 정점에서 그 혼잣말은 노래가 되어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다. 주제적인 측면을 제외하면 특별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9개의 에피소드는 함께 모여 우리사회를 상징하는 정다면체를 이룬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를 연결시켜주고 정다면체를 지탱하는 힘에는 ‘보이저호’라는 또 다른 축이 있다.
내입을 떠난 말들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우리의 메시지를 싣고 날아가는 보이저호가 더 이상 지구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기 식대로 이해하고 해석할 외계 생명체의 것이듯... 그들은 보이저호가 담긴 인류의 메시지를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이저호가 그들에게 날아가 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든 것이다. 그것이 보이저호를 날린 인류가 품은 희망이다. 우리는 각자의 세계로부터 자기만의 보이저호 날리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소통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 공명하는 진실한 대화. 그 접점에서 우리의 외로움과 답답함, 그리고 알 수 없이 밀려드는 슬픔에 대한 해답의 희망을 찾아본다.
- 에피소드
#1 바캉스 - 휴가를 떠났지만 길을 잃고 헤매는 부부
#2 나와 함께 마지막 춤을 - 빌딩 옥상에 올라가 세상을 향해 떠들어 대는 실업자
#3 탱고 - 인터넷 속 또 다른 현실에 살고 있는 남과 여
#4 게릴라 - 세상에 항상 당당한 한 권력가
#5 굿맨 - 은행털이를 결심한 착한(?) 남자
#6 if I - 나의 얘기 그리고....
#7 All in - 도박에 빠진 백만원짜리 인생
#8 Alone - 붕괴된 건물 속에 매몰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이
#9 노을 - 먼저 떠난 동반자를 그리는 한 늙은 남자
극단 『몽씨어터』
몽은 뮤지컬을 중심으로 한 공연예술작품 창작 및 제작팀이다.
뮤지컬을 공간 속의 소리와 몸짓이라는 틀거리로 바라보는 몽은 마찬가지로소리와 몸짓의 차원에서 뮤지컬을 다양하게 해체하고 실험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기본에 대한 고민과 분석없이 흥행위주의 외국뮤지컬 수용이나 창작뮤지컬의 우월성에 대한 일방적 선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몽은 뮤지컬 창작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연구를 통해 작품을 창작한다.
몽의 전신인 ‘변주’는 96년 젊음과 패기,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프로젝트 팀으로서 뮤지컬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작업의 일환으로 뮤지컬 영상감상회를 개최했으며 96년도 ‘LG 21세기 선발대’에 선발되어 미국과 일본?유럽의 단체를 탐방 취재하며 뮤지컬의 기본 어법부터 고민하고자 했다. 이와 같은 뮤지컬 장르와 산업에 대한 연구작업을 바탕으로 ‘변주’는 97년 3월 창작뮤지컬 ‘X라는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를 대학로에 올린 바 있다. 패기와 열정으로 뮤지컬계의 진정판 프로가 되고자 하는, 때론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같은 몽의 시작은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은 몇 사람에 의한 폐쇄적인 집단이 아닌 창작자 중심의 네트워크 팀을 지향한다. 공연예술은 개인의 상상력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협동작업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작품에 따라 다른 작가나 스탭, 연기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창작자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몽은 창작자들의 구심점이면서 동시에 양질의 작품을 공연예술 시장에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스텝진
연 출 - 이동선
몽씨어터 대표
뮤지컬 프로젝트 그룹 변주 설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졸업
연출작 <타이거>, <지상최대의 쇼>, <숲속으로>
뮤지컬작사 <X라는 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아보스>
2003 프린지 페스티발 참가
작 곡 - 박천휘
연세대학교 수학과 졸업
뮤지컬 프로젝트 그룹 변주 설립
작곡<X라는 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 편곡<아보스>, 음악감독<숲속으로>
의 상 - 이진희
조 명 - 신현선
무 대 - 김경희
안 무 - 김주연
음악감독 - 박지영
출연진
류창우-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뮤지컬<블루사이공>,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해상왕 장보고> 출연
이정은- 뮤지컬<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 연극<라이어>, <매직타임> 출연
윤승준- 뮤지컬<토요일밤의 열기>, <가스펠>, <서푼짜리 오페라>, 연극<공무도하가>,
<see you again> 출연
이은미- 뮤지컬<장발장>, 연극<에비대왕>, <베니스의 상인>, <길떠나는 가족> 출연
이동희- 뮤지컬<블루사이공>, <카르멘> 연극<나무를 심는 사람>, <등신과 머저리>,
<대륙의 여인 수춘>, <나무를 심는 사람> 출연
김수진- 뮤지컬<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의형제>, <숲속으로>, 연극<종로 고양이>, <타이거> 출연
마정필- 뮤지컬<황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연극<에비대왕>, <밤마다 페로에는>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