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말은 언제쯤 안 쓸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전 날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어났더니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예상보다 준비시간도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지하철에서 계단을 이용해 가면 동선은 짧아지지만 행사장 가기 전에 체력이 방전될 것 같아
조금 돌아가더라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초절전모드로 이동해서 중구구민회관에 가니 9시 30분…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계셨고 안에는 이미 거의 준비가 끝나 있었습니다.
정말 당황해서 언제 스탭분들께 배지 나눠드리고 언제 데스크 세팅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내 데스크를 늦게 열더라도 빨리 나눠드려야겠다 하고 서두르는데
츠바이님이 오셔서 선뜻 배지 나눠주는 걸 도와주신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못 알아본 것은 용서해주세요… 사람 얼굴 정말 기억 못하는 사람입니다…)
나중에 N.O.S님도 도와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N.O.S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처음에 배지를 가져가셨던 건 츠바이님이셨는데 남은 걸 가져오신 건 N.O.S님이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는 접수 쪽으로 가서 파도님과 이제이님께 배지 판매를 부탁드렸습니다.
지난 번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서 이번 배지도 완판되고 지난 배지도 많이 판매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접수도 하시고 배지판매도 하시느라 두 분 수고 많았습니다.
배지 구매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제 자리로 돌아와 세팅을 하려는데 coste님이 오셔서 세팅을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만…
괜히 제 일인데 도움 받기가 죄송하고 뭘 먼저 해야할지 머릿속에서 정리도 안 됐던 상황이라 괜찮다고 거절을 했는데!
후회했습니다… 일찍 가실 줄 알았으면 그냥 옆에 앉아 계시라 하고 대화라도 좀 나눌 걸… 하고 말이죠.
아쉬운 마음에 히즈님 자리에서 펜을 빌려 방명록도 적고 남겨두고 가신 예쁜 잉크도 업어왔습니다.
그런데 저를 마주치신 분들이 제 컨디션이 괜찮은지 자꾸 물어보셔서
'왜 그러시지? 걱정받을 덩치는 아닌데...'싶었는데 화장실 갔다가 손씻으면서 거울 보고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느릿느릿 움직이다보니 화장을 하다가 시간에 쫒겨 덜 된 화장을 하고 출발했는데
얼굴에 생기를 주는 부분을 다 스킵+트러블 가리느라 과한 바탕 화장으로 극한의 환자룩이 되었던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몸이 안 좋아도 득템은 포기할 수 없죠!
멀리 다닐 시간이 없어서 대부분 제가 앉은 자리 주변 분들 물건만 거의 구매했는데요…
후루야씨께는 파이로트 만년필과 플래티넘의 포켓펜을,
니이쿠라씨께는 파이로트 펜들과 처음보는 디자인의 멀티펜을 구매하고,
쓰기님께는 제가 가진 쉐퍼 레이디와 같은 디자인의 펜슬을 구매했습니다.
봉새님께는 멋진 블랙윙 2자루를 샀는데 실수로 한 자루씩만 사서 깎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보에요…
스놉님께는 일본생산 톰보우 모노100을 정말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저 중 한 자루는 나중에 봉새님 자리에서 엘카스코로 멋지게 깎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히즈님 자리에선 이쁜 하늘색 펜들도 잔뜩 보고 다태기를 극복할 스티커와 펜홀더도 샀습니다.
빌려썼던 캡리스의 필기감은 아직도 손 끝에 남아있네요.
Sincerely yours,님의 데스크에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이 노트 종이질이 좋대서 친구들에게 부탁해 노트도 세 권 구매했습니다.
산 것도 많은데 받기도 많이 받았습니다. 음식류는 다 먹어버려서 사진은 없지만…
에이렌님의 고급과자와 직접 싼 맛있는 도시락…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에 저는 준비한게 없어서 죄송해요… 다음에 두 배로 갚을게요!
간만에 스탭으로 참여하신 빨간토마토23님께서 구운계란과 곡물두유, 쿠로미 마스크를 주고 가셨습니다.
간식은 밤에 짐 싸면서 출출해졌을 때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김상님께서는 다정한 메모와 함께 향기로운 티백을 주셔서 일요일에 향긋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도 너무 아프고 이래저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파우치 판매하면서 응대를 잘 못한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이번 펜쇼 뿐만이 아니라 이전에라도 자카드원단 파우치를 사가셨던 분들 중에
자카드 원단의 끝부분이 헤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펜쇼에 가져오시면 일반 파우치로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안 풀리도록 나름 조치를 취했지만 혹시의 혹시가 있으니까요.
데스크에 앉아있는데 지난 번에 사고 갔던 파우치 잘 쓰고 계시다고 말씀 주고 가시기도 하고,
쓰다가 좋아서 또 사러 왔다고 해주시기도 하고, 펜쇼에서 산 펜 곱게 데리고 가고 싶다고 구매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보라색 펜이 가득한 파우치를 꺼내 예쁘고 소중한 펜을 넣을 파우치를 골라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반짝반짝 영롱한 글라스펜을 넣고 다니실 파우치를 구하시려던 회원님은 좋은 파우치를 구하셨을까?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주변에 간식으로 나눠드리던 과자를 보호자분의 허락을 받고 어린 아가씨 방문객에게 선물 했을 때 보호자분께서 "연필 받을 때 보다 더 좋아하네."하시던 기억도 떠올릴 때마다 웃음짓게 됩니다.
(나중에 제 자리 앞을 지나가며 맛있게 먹던 모습에 제가 더 기쁘더라구요)
정신이 없어서 어린이 방문객용 수첩도 나중에 가방뒤적이다 생각나서 뒤늦게 부랴부랴 나눠드렸네요...
펜쇼 전에는 뭔가 의욕적으로 다른 것도 해봐야지 했는데...
건강한 몸에 즐거운 펜쇼가 깃드나봅니다. 이번엔 뒷풀이도 못가고 펜쇼 끝나자마자 바로 귀가해버렸습니다.
가을 펜쇼엔 컨디션 관리 잘 해서 뒷풀이도 꼭 가고 싶습니다...ㅠㅠ
아무튼 이번에 방문해주신 회원분들도 정말 많았고 스탭 신청해주신 분들도 늘어나서
많이 넓어졌다고 생각한 중구구민회관도 좁은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스탭신청자는 두 자리 대에서 세 자리가, 방문객은 세 자리에서 네 자리가 되었으니까요...
제가 처음 스탭을 했던 2013년 이후로 계속해서 뵙는 분들도 계시고 이제는 보이지 않는 분도 계시고 새로이 만나게 된 분들도 계신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행사장이 바뀌어도 변함 없는 것은 만났을 때의 반가운 마음과 펜쇼에서의 여러가지 기대감 인 듯 싶습니다.
제가 방문해 주시는 분들의 기대감에서 일부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혹시 기대를 안고 제 데스크에 오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기대감을 망가트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1분에도 몇 번씩 제 맘 속에서 자리를 바꿔 차지하곤 했습니다.
다음에는 제 데스크에 오시는 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예쁜 파우치를 많이 준비해보고 싶습니다.
파우치 판매만이 아닌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은데... 제 능력이 닿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파우치만 겨우겨우 만들어 올 것 같긴하지만요...ㅎㅎㅎ
펜쇼 방문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펜쇼에도 변함없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월 16일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일찍 자야지 하고 매번 3시쯤 잠드는 펜쇼 전날의 마법(;;) 때문에 정작 당일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헤난님이 계시면 늘 마음이 든든합니다! 펜쇼 개시 후에는 단 한 바퀴도 못 돌았는데 헤난님은 역시 알차고 다양하게 구매하셨네요^^ 말씀하신 대로 매회 이제는 못 뵙는 분도 늘고 새로 오시는 분도 많은 인상이었지요.
우리는 언제면 제정신으로 펜쇼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ㅎㅎㅎ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ㅂ;
저도 펜쇼장에서 에이렌님 뵙자마자 힘이 막 났어요! 에이렌님 통역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통역 때문에 자리 비우기도 쉽지 않으셨죠? 바로 옆 테이블인데도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행사 중에 대화도 많이 못해서 아쉬웠어요...ㅠㅠ
많은 사람이 바뀌어도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헤난님 몸이 많이 안 좋으셨군요!ㅠㅠㅠ 그것두 눈치 못 채고 제데스크 놀러오신 헤난님하구 잼게 놀았다고만 생각해버렷네여ㅠㅠㅠ큐ㅠ 그와중에 많은걸 알처게 잘 겟하신 능력이 멋지셔여!!ㅠㅠㅠ
펜쇼같은 행사 때는 정말 몸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ㅠㅠㅠ 다음 펜쇼때는 꼭 건강한 모습으루 더 알차게 펜쇼 즐기시길 바랄게여..!!!ㅠㅠㅠ
아니에요 아니에요!!! 히즈님 즐거운 기분에 저도 휩쓸려서 재미있게 놀다갔어요!!! 뭔가 인간 도파민같은 히즈님...ㅎㅎㅎ 덕분에 이쁜 아이템도 득템해서 너무 좋았어요~~~ 취미 오래하면서 보는 눈이 느는 건 좋은데 물욕도 같이 늘어나는게 문제라면 문제네요. 히즈님 스티커 좀 더 사고 올 걸 후회도 했어요.ㅋㅋㅋ
나름 컨디션 조절한다고 일찍 올라와서 쉬고 그랬는데도 갑자기 나빠지는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우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가을 펜쇼에서 만나요!!!
안녕하세요 리리님 지금은 괜찮으시죠? 식사도 뒤풀이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새로 구하신 펜들도 구경하고... 펜쇼가 봄가을이다보니 환절기랑 겹쳐서 컨디션 관리가 힘드신 게 아닌가 싶네요. 모쪼록 다음 펜쇼까지 건강하시고 가을에 또 봬요ㅎㅎ 제가 뱃지 나누는 일 또 할게요. 쯔바이도 상관 없긴 하지만 '츠바이' 입니다 :)
앟 글 수정할게요!!!ㅋㅋㅋㅋㅋ 제가 츠바이님 닉네임을 기억하는게 같은 닉네임을 쓰던 친구 때문인데 걔는 쯔바이라고 썼어서 버릇이 됐나봐요.ㅠㅠ 얼굴도 못알아봐... 닉네임도 틀리게 기억해... 진짜 엉망진창이네요;;;
다음에 뵈면 뭔가 사죄가 담긴 보답을 해야겠습니다...;ㅅ;
'츠바이'님두 건강관리 잘 하시고 가을 펜쇼에서도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지 나눠주는거 도와주신거 진짜 완전 큰 도움 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헤난님 후기 제일 기다려지는 거 아실까요?
웃으면 안되는데, 재밌고, 안타까운 컨디션이었는데 읽다보면 웃으며 몰입하게 되는 스펙타클 블럭버스터급 영화한편 같단 말이죠!
분홍신도 그랬지만 오늘의 염증메이크업씬은 정말 길이 남을 역작입니다. 그림은 또 왜 이렇게 잘 그리시는 건가요!
역시 펜쇼 하면 헤난님이죠!
그런데, 펜쇼에서는 100%완전무결 멘탈은 힘들 거 같고, 50프로 가출한 멘탈 살살 달래가며 즐기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그 와중에 알차게 득템하신 것도 신기합니다. 헤난님 능력자심요!
다음에는 아주 좋은 컨디션이시길 기원하며 응원합니다.
펜쇼와 헤난님 감사합니다.
별거 없는 후기지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후기였던 것 같아 저도 기쁘네요~!
(사실 오늘도 눈두덩이가 부어올라서 노메이크업으로 출근했습니다. ㅎㅎㅎ)
그림은 좀 더 그려서 중간중간 넣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후기를 11월 15일에 완성할 거 같아서 한 장만 올렸습니다.ㅠㅠ
멘탈도 바이탈도 좀 좋게 관리해서 펜쇼를 100%즐기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여기저기 못 돌아다녀서 보상심리로 더 뭔가 막 사대는거 아닌가 고민했는데 사고나니 또 좋아서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저는 그냥 소비형 인간인가봅니다.ㅋㅋㅋ
가을 펜쇼에 로고스님도 함께 해주신다면 더 즐겁고 풍성한 펜쇼가 될 것 같아요~
이번에 못 뵈어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11월 16일에 꼭꼭꼭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