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10.26(목) 08;00-21;00 ★코스;사당역1번출구, 주차장-부여 구드레나룻터-황포돛배 유람-고란사-구드레나룻터 복귀-하늘채 한정식-궁남자- 수덕사-토속식당-사당역 ★참가;81명(부부동반포함) -1400년의 역사 부여 궁남지에서- 대열동기회 2023년 가을 야유회는 부여및 수덕사 나들이다. 사당역에서 08시 관광버스 3대에 탑승하고 죽전, 동천, 신갈역을 거쳐 부여 구드레 선착장으로 향한다. 부여 구드레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5분경이었다. 구드레선착장 입구 좌우로 백마강을 연하여 알록달록한 코스모스가 가을 잔치를 벌인다. 꽃을 보면 마음도 꽃빛으로 물든다. 황포돛배에 승선하고 백마강을 따라 고란사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부소산성이 한눈에 들어오고 낙화암은 선명하게 보이나 조룡대는 어디에 있는지 잘보이지 않는다. 부여는 백제 600여년의 역사 중 가장 찬란했던 123년이 오롯이 숨쉬는 곳이다. 한성, 웅진(공주)에 이어 백제의 마지막 왕도였다. 부소산성은 백제 도성의 중심 성으로 평시에는 왕궁의 후원이었으며 전쟁시에는 최후 방어성으로 이용되었다. 산성 안에는 군창지, 낙화암, 고란사, 영일루, 사자루 등이 있으며 고대 중국, 일본과 교역로 역할을 했던 백마강이 옆으로 흐른다. 낙화암은 백제 멸망 후 삼천 궁녀가 몸을 던진 곳으로 유명하다. 삼천 궁녀가 과연 낙화암에서 뛰어내렸을까. 이 이야기는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
의자왕이 이렇게 많은 궁년들과 놀아났으니 백제가 멸망했다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을지 모른다. 조룡대는 당나라 소정방이 이 바위에서 용을 낚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용을 낚을 때 백마를 미끼로 썼다고 하여 이 일대의 강을 백마강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큰 물고기를 한자로 어룡(魚龍)이라고 한다. 백마강에는 수륙양용 관광버스가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고란사 선착장에 하선한 후 고란사를 둘러보았다. 고란사는 조그만 암자로 창건 연대는 불확실하다.
백제 멸망과 함께 소실된 것을 고려시대에 백제의 후예들이 삼천궁녀를 위로하기 위해서 중창하였다. 벼랑에 회귀한 고란초가 자생하기 때문에 고란사라 불리게 되었다. 절의 뒤뜰 커다란 바위 틈에는 고란초가 촘촘히 돋아나 있고 왕이 마셨다는 고란수의 고란샘터가 있고 주위에는 낙화암, 조룡대, 사비성 등이 있다. 황포돛배에 승선하고 구드레나룻터로 향한다. 배에 승선하는 시간은 왕복 24분에 불과하다. 출출한 배를 안고 군침도는 부여 하늘채 한정식 식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약 2km 정도 거리다.
식당은 한옥식 건물로 제법 운치가 있다. 점심특선으로 식보하고 궁남지로 향한다. 궁남지는 부여 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백제시대의 별궁에 딸린 연못으로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깃든 곳이다. 이 연못은 무왕 35년(634년)에 만들었으며, 당시 궁남지는 이보다 훨씬 규모가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궁남지는 백제시대의 조경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 중 하나로 연꽃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연꽃들이 여름이면 아름답게 향연을 펼친다. 궁남지 입구에 들어서면 국화꽃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연못 주위에는 다양한 모습의 국화꽃들을 전시해 놓았다. 마치 백제문화의 진수를 보는 기분이다. 궁남지 한 가운데에 자리한 포룡정은 수목과 연못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별도의 부스에는 다양한 국화꽃 분재들을 전시해 놓았다. 꽃들에 심취해서 무아경(無我境)에 빠질 정도였다. 궁남지를 일주하고 예산 수덕사로 향한다. 이곳에서 수덕사까지는 약 76km로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수덕사는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덕숭총림이다. 총림은 선승이 좌선하며 참선하는 도량을 일컫는다.
수덕사에는 한국 근대사의 선승의 양대산맥이었던 경허, 만공선사의 흔적이 남아있고 청춘을 불사르고의 저자인 김일엽(김원주) 스님의 체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수덕사(修德寺) 첫 관문은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로 선문(禪門)이다. 여기서부터 구재림은 역사문화해설사로 나선다. 선문의 글씨체는 홍제형 선생의 작품이라고 한다. 선문을 지나 숲이 우거진 포장길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부도전을 지난다. 이곳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부도가 모여있는 곳이다. 덕숭산수덕사(德崇山 修德寺)라 쓴 편액의 일주문을 통과한다.
좌측으로 1931년 만공대선사께서 건립한 7층석탑이 있다. 계단을 올라 불법을 수호하는 두명의 금강역사를 봉안한 금강문과 동서남북 사방에서 부처의 법을 지키는 네 수호신을 봉안한 사천왕문을 통과한다. 이어 계단 정중앙에는 선지종찰수덕사(禪之宗刹修德寺)라는 편액이 붙은 황하정루(黃河精樓)를 통과한다. 황하정루는 부처님의 정신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뜻을 품고 있는 전위누각으로 대웅전을 보호하고 사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황하정루 벽에는 덕숭총림을 이끈 큰 스님들의 사진이 모셔져 있고 조선말 경허 선사가 수덕사에 머물며 선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황하정루 입구 좌측에는 코끼리 석등, 우측에는 포대화상이 위치하고 있다. 황하정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大雄殿)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대웅전에는 석가, 아미타, 약사의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은 국보 49호로 1308년에 세워진 국내 현존하는 목조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고려 충렬왕,1308년)이다. 대웅정 앞에는 고려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삼층석탑이 있으며, 절 마당에는 오래된 느티나무와 큰 소나무가 있어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웅전 측면을 보았을 때 황금빛으로 보이는 벽면과 은근한 곡선미는 고풍스러운 백제식 목조건물임을 보여준다.
여기 소꼬리 모양으로 보이는 우미량은 대웅전 옆에서 보았을 떼 소박하게 보이면서도 아주 세련된 형태를 나타낸다. 일몰시에는 노을로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고 한다. 구재림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일주문 옆에 위치한 수덕여관으로 안내한다. 수덕여관은 김일엽이 출가(1929년)했을 당시 머물렀던 곳이다. 그 당시 이혼의 상흔을 달래고 있던 시기였다. 그 이후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이 1944년에 구입하여 1959년 프랑스로 가기 전까지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수덕사 일대의 풍경을 그렸으며 바위에 추상화를 새기기도 했다.
그 바위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이응로는 예술의 찬사를 받았지만 간첩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다. 수덕여관 밑에는 선미술관이 있다. 선미술관에는 수덕사 3대 방장스님의 법호를 딴 원담전시실과 이응로 화백의 호를 딴 고암전시실이 있다. 수덕사 경내를 둘러보고 저녁식사 장소인 토속식당으로 향한다. 산채비빔밥으로 식보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구재림은 구수한 입담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의 드라마틱한 영화의 한 줄거리를 보는 느낌이다. 주인공들은 만공 선사, 김일엽(김원주) 스님, 신여류화가 나혜석, 이응로 화백, 김일엽의 아들 김태신(화가) 이다.
김일엽은 33세 되던 해인 1928년에 출가하여 38세 되던 해 환희대에서 만공 선사의 계사로 머리를 깎는다. 본격적으로 수도생활을 시작한 시기는 38세 때의 일이다. 만공선사라는 선지식을 만나게 되었고 만공선사로부터 큰 가르침을 얻게 되어 불가에 입문하게 된다. 김일엽의 아들 김태신 화백은 일본인 오다 세이조 사이에서 태어난 명문가의 후손이다. 김태신은 어머니를 찾아 수덕사를 방문했으나 일엽스님은 앞으로 어머니라 부르지 말고 스님이라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태신은 한국에서 작품활동 하다가 67세에 출가한다.
평생 그리워하던 어머니 나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만년을 보낸 그는 2014년 93세로 입적했다. 나혜석 화가는 김일엽과 같은 시기에 태어났고 김일엽이 출가했을 당시 수덕여관에 머물며 이혼의 상흔을 달래며 수년간 머물렀다. 입산은 했지만 산중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산문을 뛰쳐 나갔다. 그 이후 결국은 무연고 병동(1948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구재림의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하고 죽전역에서 내렸다.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선사하여 완석점두(頑石點頭)하지 않을 수 없다. 명해설가라 해도 손색이 없다.
구재림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동기생들과 여행하면서 즐기는 재미는 한시도 쓸쓸할 틈 없는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녹아내린다. 영화의 만추대로 좋은 시절은 짧고 즐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이 먹을수록 가속도가 붙어서 전광석화처럼 빨리 지나감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 삶이 3할이 채 안 남은 지금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가장 행복한 사람이며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동기생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인생을 사는데 즐거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부여와 수덕사에서 보낸 가을 서정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부여 구드레 나루터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인상적이다' 황포돛배 승선 부소산성과 낙화암, 고란사 고란사 고란약수를 음용하면 3년이 젊어진다 한가하게 휴식하고 있는 김명수, 전인구 부부 황포돛배에 승선하고 구드레나루터로 복귀 구드레 선착장을 빠져나와 관광버스로 식당으로 출발 하늘채 한정식 식당 점심특선으로 식보 궁남지 입구 '국화꽃으로 무지개 모양으로 터널식으로 조성'
국화꽃으로 조성한 문 궁남지 둘레에 다양한 국화꽃 전시 궁남지는 어디서 보든 그림이다 하트 모양의 국화꽃 포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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