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알려고 하면 우선 자신의 모든 생각과 몸과 마음의 티끌을 씻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옛고인들 모두 세상사의 허무를 뼈저리게
느키고 세상사의 미련을 몸과마음속에서 잊은 뒤에나 도의 공부를 시작한 것을 깨달아야 할것이다. 도가 음양이고 경위이고 질서이고 법이라고는 하나 이것을 철저히 궁리해서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며 자신의 생각이나 책이나 성인의 말씀을 빌어서 자신의 깨달음으로 오인하는 수도인들이 매우 많고 결국에는 대도는 커녕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인생을 허무하게 마감하게 된다.
진실로 도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눈밝은 진사를 찾아서 도를 밝게 알고 법을 알아서 정성들여 하루하루 공부를 하다보면 이치가 밝아질떄가 온다 . 그때가서 모든것 내려놓고 스승의 가르침대로 철저히 수도하여 대도를 성취하여야 것이다.
오호라, 사람이 세상을 사는 것이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나니 백년 세월이 순식간일 뿐이니 무상하기 짝이 없다.
비록 금광과 銀山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팔아서 性命을 살 수는 없을 것이며 효자 현손이 있다 하나 질병과 걱정을 덜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서둘러 수련하여 닦지 않는다면 임종할 때에 손은 바쁘고 발은 어지러워 허둥댐을 면할 수 없다.
염왕과 노자는 情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한없는 세월을 다시 태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에 뜻을 둔 자 모름지기 입을 굳게 다물고 급히 수련하여야 바야흐로 큰길로 통함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아니한즉 티끌 같은 세상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망녕되이 도를 이루는 환상을 갖게 되니 비록 몸은 이미 출가하였으되 마음은 아직도 出家하지 못한 것이 되어 일거수 일투족이 세상에 있을 때의 공부와 다름이 없고 한번 행하고 그침이 모두 人情을 따라서 움직이므로 도를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도를 듣지도 못하게 되니 어찌 출가를 귀하다 할 것인가?
예로부터 무수한 학인들이 모두 이와 같이 답습하니 도를 배우는 자는 소의 털과 같이 많으나 도를 이루는 자는 기린의 뿔과 같이 적다. 오진편에 이르기를 금을 쌓기를 산같이 하였더라도 때맞춰 장사꾼이 오지 않는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였고 了道歌에 이르기를 먼저 세상일을 가지고 가지런히 하고 초탈한 후에 道理를 잡고 세밀히 정을 연마하였으니 이 말은 세상일은 모두 거짓이고 性命이 최고로 진실하다는 뜻이다. 그 참됨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거짓됨을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한번 그 거짓된 것을 인식하게 되면 마음이 거짓 현상을 따르게 되어 모든 것이 거짓 되게 일어나게 되니 도와는 날로 거리가 멀어진다.
이에 스스로 성명을 아끼는 사람이 되지 못하여 허망한 것에 매달려 실답지 못하니 허송세월만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니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옛날에 여동빈 신선께서는 한번 꿈으로 인하여 모든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며 마조는 죽음을 깨달음으로써 도를 이룸이 가장 빠르게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먼저 세상의 일을 감파한 후에 도를 닦음이 일반인들의 修眞보다 더욱 쉽고 빠르다 할 수 있겠다.
하물며 出家修行은 세상일을 감파한 후에 모든 것을 버리고 이루는 것인데 만약 세상일을 버리지 못하고 억지로 출가한다면 有名無實하여 하늘에 오르고자 한 것이 오히려 땅에 떨어진 셈이 되어 결국 모든 것을 패망케 되니 어찌 그릇되이 심기만 허비함이 아니겠는가? 내가 學人에게 바라는 것은 在家나 出家를 논하지 말고 진실로 우리에게 간절한 大事가 무엇인가를 분별하려면 먼저 세상 일을 겪고 깊이 탐구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이일 저일을 탐구하다 보면 결국 모든 것이 허망함을 알게 되어 세상일에 탐착을 끓게 된다.
성명의 일은 진실로 큰 것이니 이를 따라 몸을 추스리고 바깥의 허망한 일을 지워버려야 할 것이며 실지를 몸소 밟고스승을 찾고 도우를 방문하여 용맹전진하여 도를 위하여 몸을 잊는다면 자연 한결 같은 정성이 하늘에 통하게 되리니 조사가 暗中에서 이끌고 진인의 인도함이 있게 될 것이다. 성인군자가 그리 쉬운일이 아니며 천지의 허무한 기운을 받아서 성명의 선도의 음양의 도를 포태하는것인데 그에 따른 제반사항들을 철저히 점검하고 욕심을 없애고 수도에 방해되는 것들을 몸과 마음 주변환경으로부터 스스로 조성하여 천지의 허무를 깨달아서 허무기운을 받아 포태, 득도햐여 무병장수와 도통의 길에 들어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