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28회 비행
어제는 태풍 수준의 바람이었고 오늘도 어제 보단 낫지만 바람이 세다.
간만에 시지 경산팀 한차 맞춰 정두형님 차로 신천동으로 이동
오늘 참석자는 자천부회장, 정두형님, 태만형님, 윤철, 종진, 용석, 나, 병철씨, 창우 이상 9명 이다.
바람이 세서 밀양 음달산 가자고 하는데 종진이가 밀양 음달산에서 한번도 비행을 못했다 해서 상주 황금산으로 가기로
장소를 바꾸어 용석차와 정두형님 차에 나눠 타고 상주로 달렸다.
상주 황금산은 윈드구루 예보상으로 9시에서 12시까지는 풍속이 2.5m/sec 가스트 3.9m/sce 이지만 12시 부터 3시까지는 4.6m/sec 에 가스트가 8.3m/sec 이다.
오전에 바람 세지 않을 때 한 비행하고 점심을 풍양 육회로 먹고 한참을 쉬다가 바람 약해지는 오후 늦게 다시 비행 하는 것으로 하고 상주 활공랜드 착륙장에 도착해 보니 바람이 제법 세다.
하지만 아직 까지는 비행 못할 정도 수준은 아닌 거 같다.
이륙장에는 용석이 차 한대만 올라가기로 했는데 모두 타고 가기는 힘들어서 태만형님과 창우, 자천부회장님은 걸어서
올라 가기로 하고 나머지 인원은 차를 타고 올랐다.
착륙장에서 이륙장 올라 가는 길 200미터 정도 지나 산그늘 진 쪽에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쌓여 있어 길이 무척
미끄럽다.
차는 올라 가지 못하고 헛바퀴만 돈다.
응급조치로 뒤에서 밀기도 하고 잔 가지를 꺾어서 바퀴 밑에 밀어 넣어 보기도 하고. 기사도 중간에 바꾸고...
어찌 어찌 하다 겨우 올랐다.
힘들게 이륙장에 도착해 보니 역시 바람이 세긴 하지만 아직은 이륙 할 정도는 된다.
정두형님이 제일 먼저 준비를 마쳐서 오늘 윈드더미 나가시려나 보다 생각했는데 나보고 더미 나가라 하신다.
서둘러 준비 해보지만 간만에 비행하는 윤철이가 나보다 한발 더 빨리 준비해서 더미로 나간다.
센바람에도 가볍게 날아 올랐지만 북서풍인데 오른쪽으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깊게 들어 가는 가 싶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다들 걱정하면서도 윤철이는 역전의 용사라서 금방 다시 올라 올 거라 했는데 좀 기다려봐도 안올라 온다.
알고 보니 너무 깊게 들어 가는 바람에 와류에 말려 하네스가 잔가지에 스쳐 라이져가 돌아가 버렸고 결국 매미되어 버렸단다.
정두형님 바로 이륙 하고 나도 활주로에 들어 섰다.
좀 센 바람이지만 별 무리 없이 이륙
이륙하자 마자 바로 엘리베이터 타듯 수직상승 되기 시작한다.
바람이 세서 능선뒤로 밀릴까 봐 좀 앞쪽으로 빼는데도 계속 올라 가는 거 보니 바람 보다는 열이다.
어느 정도 고도 확보 후 열이 좋아서 서클링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한두바퀴 말고는 바람에 떠밀려 제대로 원을 그리지도 못하고 상승되는 높이보다 훨씬 많이 북서풍에 밀려 능선에 비스듬하게 뒷쪽 산 골자기 쪽으로 밀려 난다.
이렇게 가만 있어도 상승 되는 기상에 정두형님은 어디 가셨나?
상승하면서 이리 저리 찾아 봐도 보이지 않는다.
벌써 착륙했나?
그러다 위를 쳐다 보게 되었는데
아이구... 나보다 한참 위에 있다.
오늘 정두형님 왠일인가??
평소 기체 맥시멈으로 무겁게 타서 나보다 항상 아래에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 물만난 고기 처럼 여기 저기 잘 헤집고 다닌다.
이 열을 잡고 계속 감아 돌리면 고도는 더 높아지겠지만 드리프트가 심해 북서로 밀려 장거리 갈 거 아니라면 굳이 이열을
계속 잡아 탈 필요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중간에 짜르고 빠져 나왔다.
그리고 와류의 영향이 적은 이륙장 우측 상공으로 가려고 가는데 전진이 안된다.
바람이 무척 세다.
언제 이륙 했는지 종진이가 낮은 고도로 바람에 떠밀려 능선 뒷쪽 부근에 있어 태만형님이 걱정스럽게 빠져 나오라 하는데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아 나오는데 애를 먹는다.
기체 바꾸기 전 반딧드로 하는 마지막 비행이 될 거 같은데 구형 기체로 마지막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스피드바 밟고 4-5 km/h 정도의 속도로 겨우 앞쪽으로 빠져 나왔다.
스피드바 밟지 않았다면 아마 뒤로 밀렸을 지도 모를 풍속이다.
공중 바람 순간 순간 가스트가 많게는 초속 12~3킬로 이상 나왔다는 말이다.
열도 세고 바람도 센데다가 가스트 마져 있어 써멀기둥기울기가 일정하지 않고 지그재그로 기울어져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다.
기체가 울렁 울렁한게 과히 즐거운 비행은 아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잔뜩 긴장 한다.
그기다가 안면마스크를 써고 있으면 선글라스에 습기차고 벗으면 공중바람이 차고 따가워서 신경 써인다.
다음부터는 스키고글이라도 써봐야 겠다.
태만형님과 용석 빼고 다 이륙했는데 바람도 점차 거칠고 세지는 거 같고 점심 시간도 지났고 먼저 이륙한 회원들은
비행시간도 한시간 정도 되어 가고 해서 오후비행을 기약하면서 착륙 들어가는 분위기다.
병철씨는 착륙장 앞쪽 산기슭 비상착륙장에 귀까지 접어 가면서 어렵게 착륙 했다 하고 종진이는 착륙장에 착륙할 모양인지
고도 정리 한다고 앞뒤로 들락 나락 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바람 셀 때는 차라리 굳이 좁은 곳에 어렵게 내리는 것 보다는 내리기 좋은 넓은 곳에 내리는게 덜 위험할 수도 있는데....
강변쪽에는 자칫 돌풍에 말리면 물에 빠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바람도 북서풍이라 이륙장 우측 풍양 가는 쪽 넓은 들판에 내리는게 가장 안전할 거 같다 생각이 들어서 능선을 타고 철탑을 넘어 정풍 받고 시속 12-14정도의 속도로 능선 끝 쪽에 이러렀을 때 바람 방향이 남으로 바뀌었다고 태만형님 무전이 온다.
바람 안고 겨우 왔는데 설마 싶어서 방향을 살짝 돌려 보니 남쪽방향으로 속도가 시속 2~4km 정도 밖에 안나온다.
이런....
이륙장에서는 뒤따라 오던 창우와 다른 회원들을 강변쪽으로 착륙 유도 하는 거 같다.
정두형님, 자천부회장님, 윤철이는 고도가 높아 괜찮을 거 같은데 고도 낮은 창우가 조금 걱정이 된다.
나 역시 다시 돌려서 반대편으로 가기엔 고도가 충분하지 않을거 같고 강변으로는 내키지 않아 방금 타고온 능선으로 인한 와류
영향이 최대한 적을 만한 방향으로 해서 넓은 들판으로 나가서 착륙 해야 겠다.
강변으로 가던 창우는 강변까지 가지 못하고 도로쪽 골자기에 내리 려고 침착하게 고도 정리 하는 것을 보니 무사히 내릴 거 같아 보여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될거 같아 보였다.
다른 회원들도 창우 내리려는 부근 강변 쪽 빈논쪽으로 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흘핏 살펴 보고 넓은 들판 쪽으로 빠져 나왔다.
남남서 공중바람이 세니 역시 고도가 주능선높이 보다 조금 낮아지자 와류의 영향으로 기체가 후다닥 흔들린다.
그러나 능선 와류권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이라 긴장한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기체가 비뚤 삐뚤, 고도 침하는 3.6~3.8 후반대로 바리오에서는 기분 나쁜 하강음이 울린다.
고도가 조금 더 낮아지자 와류의 영향을 벗어 난 듯 기체가 안정을 찾았고 어차피 풍양 가는 쪽길이라 픽업 올 때 최대한 찾아 오기 편한 곳, 그리고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바닥이 젖은 곳이 많은데 최대한 뽀송 뽀송한 논을 착륙장소로 골라야 겠다고 마음 먹고 위에서 둘러 보다가 제일 마른 논, 볏단이 고루 고루 잘 깔려 있는 기체 개어 넣기 좋은 마른 논에 무사히 착지 했다.
기체 막 다 개어 넣었을 때 용석이가 창우를 픽업해서 내게로 바로 픽업 왔다.
다른 사람 다 픽업 후에 어차피 점심 먹으러 가는 길이니 마지막에 날 태우면 되는데 왜 먼저 왔냐고 하니깐 정두형님 차키가 없었
다고 한다.
자천부회장님, 윤철 그리고 오늘 장원인 정두형님 픽업해서 착륙장에서 잔여회원들과 합류하여 풍양으로 육회로 점심 먹으러 갔다.
오늘 바람도 세고 열도 강해서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침착하게 잘 착륙한 창우, 그리고 비행 중 내내 탑유지하고 제일 오래 비행한(내가 54분이니 아마 한시간 이상) 정두형님과 착륙장에 고생하며 내리다가 매미된 종진이
모두 모두 무사하고 안전하게 썩 재밋는 비행은 아니지만 간만에 짜릿한 비행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만 아쉽다면 조금만 더 날아 가서 풍양 육회집 근처에 착륙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육회와 쇠고기 전골, 그리고 반주로 소주, 맥주
평소 술 잘 안마시는데 간만에 맥주 한병 마셨더니 아딸딸 한게 기분도 좋고 잠이 온다.
바람 세다고 바로 대구로 가자 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활공장에 가보고 바람 약하면 한비행 더 하고 가자는 의견도 있고 해서
활공장에 다시 갔는데 착륙장에서 살펴보니 바람은 여전히 너무 세다.
짧은 겨울해에 무작정 기다리기도 그렇고 해서 비행 포기하고 대구로 귀가
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엔젤리너스 커피한잔씩 마시고 아침에 타고 왔던 데로 사람과 기체 정리해서 뒷풀이 없이
바로 해산 했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28회
2. 일자 : 2013년 12월 15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96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4.6m/sec(Max 10.8m/sec), 북서/북서~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1도, 습도 48%
5. 이륙장, 및 고도 : 상주 황금산 서편 이륙장 약 321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예천군 풍양면 낙상리 들판 약 53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26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72m(이륙장 대비 451m 상승)
7-2. 최고속도 : 66.2km/h
7-3. 최대상승 : 3.5m/sec
7-4. 최대하강 : -4.1m/sec
8. 비행시간 : 54분 49초(총누계 비행시간 : 94시간 43분 46초)
8-1. 이륙시간 : 11시 42분 39초
8-2. 착륙시간 : 12시 37분 26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6.22km
9-2. 직선거리 : 3.41km
10. 특기사항
첫댓글 푸르뫼님은장거리부분서일등입니다^^즐건하루였심다^^안동서고속버스타고가면서보니뱅일지도일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