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구이
맛은 담백했다. 아니 고소했다. 육질의 맛은 담백하면서 달았다. 살결은 고기처럼 찢어졌고 대게 다리 살보다 쫄깃했다. 껍질과 뼈는 풍부한 지방질로 인해 고소함의 극치였다. 고로 고소함과 담백함을 겸비한 생선구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메로구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메로구이를 두고 어떤 이는 생선구이의 황제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그 정도로 맛나다는 얘기일 터. 조금 과장해서 잘 구운 메로구이 하나 열 육고기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고소함이 눈에 보인다. 노릇노릇 때깔도 좋다
싱싱한 대게 다리살처럼 찢어진다
메로구이는 고기 자체에 미감과 식감이 들어있으니 무슨 양념이 필요할까. 잡 내 제거차원에서 맛술만 살짝 뿌릴 뿐 소금도 필요없이 그냥 구워 먹었을 때의 맛이란. 살점이 퍽퍽하단 이도 있다지만 고기처럼 찢어 꼭꼭 씹는 맛이란. 퍽퍽한가 싶더니 이내 쫄깃함이 되고 꼭꼭 더 씹으니 단맛이 배어난다. 아... 이때 상큼한 매실주 한 잔 곁들이면 술과 안주로서 이보다 더 좋은 궁합이 있겠는가?
담백한 살점과 고소한 껍질과 뼈를 먹다보면 남는 건 하나도 없게 된다
좋아하는 선호도에 따라서 메로의 껍질과 물렁뼈부터 챙기기도 한다. 껍질과 뼈에 나름의 고소함이 들어있어 육질의 깨끗한 참맛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 고소함이 사람에 따라 느끼하게 다가가기도 하겠다. 뼈와 껍질을 씹었을 때 잇새에 물결치는 육즙이 고소함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아... 이때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맥주 한 잔 들이키면 술과 안주로서 보다 더 좋은 궁합이 있겠는가?
메로는 남극 인근, 깊고 차가운 심해에서 산다
메로는 농어목과의 생선으로서 남극 주변에 사는 심해어라고 한다. 아... 그래서 육질이 쫄깃했구나. 그래서 비린내도 없었구나. 메로구이를 맛 본 곳은 중동에 있는 참치집 ‘참치그라’에서다. 일품메뉴는 아니고 쓰께다시로 나오는 것이다. 헌데 이 메로구이 맛이 아주 좋다보니, 어떤 손님은 미리 전화를 걸어서 오늘 메로구이 있냐고 묻기도 한단다. 메로구이를 먹기 위해 참치집에 가는 경우라니. 헌데 나라고 예외일까. 앞으로 메로구이가 안 나오면 서운할 것 같다. 메로구이 없는 날은 가마구이라도 나와, 그나마 아쉬움은 덜어지겠지만 말이다. (2007.10.10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옥호 : 참치그라 전화 : 032) 327-1277 메뉴 : 참치회 15,000원. 25,000원 등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50-6호 위치 : 부천 시외버스 터미널 뒷편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출처: 맛있는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맛객
첫댓글 남극 이빨고기라고 불리우는 메로는 매우 크고 맛이 좋습니다.
술안주에 메로구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시간 날때 제가 직접 메로를 구워 올리겠습니다.
알았다.
이제야 제정신이 돌아왔구나~~~ 고맙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