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
이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귀농을 해서 이 말을 처음 실제 사용했다. 이 단어는 주로 6.25동란에 관한 뉴스나 소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그런데 이 단어에는 꼭 처형, 학살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그래서 거부감이 있는 단어인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말이다.
어제도 마을 부역을 하고 왔다. 일년에 두어번 마을 주도로 옆에 난 풀을 제초하는 작업을 한다. 그럴 땐 한집에 한명씩은 나와서 작업을 한다. 남자들은 대개 예초기를 매고 나와 작업을 하고 여자들은 갈고리, 빗자루를 가지고 나온다. 허리가 직각인 할머니도 빗자루를 들고 나와 굉장히 열심히 일 하신다. 그들은 부지런함이 몸에 배여서 근성근성하는 법이 없다.
또한 작업은 아침 6시에 시작을 하는데, 영감님들은 5시 반만 되면 미리 나와서 예초기를 윙윙대고 있다.
이런 부역이 어느 귀촌인에겐 큰 부담이 됐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왜냐하면 귀촌인들에게 아침 6시는 새벽이기 때문이다. 귀촌을 해도 생활 습성은 쉽게 고쳐지지 지지 않기 때문이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이에겐 새벽에 일하러 나오는게 고역일 것이다.
하지만 말끔하게 제초를 하고 나면 마을이 깔끔해져서 기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