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나
<춘분 즈음>
...부제; 봄 마중
때는 무술년 음력 2월 초사흘.
대한민국 2%가 쉰다는 비 오는 날의 늦은 아침에
카톡으로 전해온 소식 하나.
지리산이 보인다는
사량도 지리산, 지리망산을
곧 갈거야~
누워서 빗소리들으며
두 눈 감으니
남해 바다가 떠오른다
마치 내가 가는 듯
기분이 봄바람 살랑살랑.
한번 가보았던
사량도 최영장군 사당.
장군님 사당 옆
팽나무 추욱 늘어진 가지에
물이 올랐을까
새들이 찾아와 앉을까
궁금해질 때
시절 전술 상황도가 그려진다
남쪽 해안에 당도한
봄의 상륙부대는
도시 곳곳,
산천의 속내를
자기 영토로 만들어가고 있지만
이맘때면
체감 기온은
겨울보다 더 춥다
매화는 골목과 들판에서,
생강나무꽃은 산비탈에서
북상 중인 봄의 특공선발대.
바람신 영등할매는 그윽한 향내를
천지사방으로 실어나르시고.....
봄비.
봄의 강습부대가 퍼붓는 총알들은
높은 산 깊은 골 얼음을 격파하고,
버들가지 새싹 연두빛은
눈사람을 추억으로 넘긴다
솔비.
봄 나라 공군의 황토빛 비단폭격
마른 솔잎 하나
갓 핀 진달래 꽃잎에도 꽂힌다
낙엽이란 범주 아래 초춘에 벌어지는
수하장관(樹下壯觀)이란!
노변에 개나리랑
풀섶의 제비꽃이랑
화단의 수선화는 봄 마중하러 온
식구들이려니 여김 된다
허나
목련은 왜 하필 이 때 피나?
얼굴 높이 가지에 핀 목련꽃 하나.
왠 남자가 코를 들이밀어도
놀래키지 않는다
은은한 목련꽃 향내를 코로 들이킬 때는 모르겠다가
돌아서 바라보니
알 것도 같다
목련꽃 봉오리가 말을 하네~
사람아
사람이여
이 풍진 세상에 좀 품위 있게 살아가라고
내가 있는 거라오
그래요
한마음이 텅 비거나
혹
한마음 가득 차면
그럴 겁니다
그대도 나처럼 꽃피는
그날이 올 거예요 ^^
아~~~
근디
다 좋은디
그 머시다냐?
거리에 벚꽃들!
경주 김유신 장군묘 가는 형산강변길
밀양 가곡동 강변길
남해섬에서 하동 쌍계사까지 백리길
진해 군사학교 등교길
부산 남천동 아파트 단지, 달맞이길
그리고
여의도 윤중로에 하얀 꽃비들!
마침내
산복산정에서 연달아 봉화(烽火)들이 오른다
결국에는 올 것이 오는구나
참꽃들이 말하네
엎어라!
엄동천하 뒤집는 혁명의 횃불을 들어라!
산산골골마다
분홍으로 타오르는 진달래 참꽃무리들.
연분홍으로 기품 가득한 연달래들.
맆스틱 붉게 칠한 마담 언니들 마냥 분달래 철쭉들.
참꽃의 선언.
여기가 참사람 누리로다.
쉬운 인생이 어디 있나
같이 도닥이며 가는 거지
그리 보면
준엄한 혁명도 인간사 일 뿐
소녀들의 힘찬 선언은
숙녀들의 우아함으로 깊어지고
큰 언니들의 원숙함이 된다
이렇게 혁명의 삼단계론은 완성되었으니
인간변혁도
심기신의 순서여야 하는 것.
가치관을 바꾸는 의식혁명
높은 파장으로 올려가는 기운혁명
몸을 금강체로 환골하는 육체혁명
차원도약의 혁명은
봄이 깊어가듯
자연스레 되어가리
물음 하나
; 왜 나무 이름에 사랑나무가 없을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쎄요^^
연리지는 있는데
연목이나
애목이라 붙인 나무이름이 없더군요
제주도 사투리로 나무를 낭이라 하고,
경상도, 강원도 할배할매들은 낭기, 낭구라고 그러더군요.
@모닥불 출처 주소에 들어가보니
맨 밑의 사진.
소나무 연리지는
강원도 태백에서 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래요
나처럼
한마음이 텅비거나 혹
한마음이 가득차면
나처럼
꽃피는 그날이 올꺼에요
그때
그대에게
사랑나무라 불러 드릴께요
나무 공부 이제 6년 차입니다.
대한민국에 80억 그루의 나무가 있다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뽕나무를 제일 좋아해요.
한웅천황의 황후였던
신모께서 처음으로 비단을 짰다는 기록을 보았거든요^^
연리지 보다 연리목은 상업적으로
이용합니다
모과나무 분재에서 큰 상처를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 상처 주변에
작은 나무를 심어 접합하여 기르면
빨리 상처가 덮입니다.
작은 나무를 여러개 모아심어
덩치를 크게 만들기도 하고.
연리근은 단풍나무 종류에 이용하는데
돌붙임 분재에 멋짐니다.
단풍나무는 분갈이를 오래 안하면
연리근이 되어 애를 먹습네다.
술 한 잔 했어요.
저는 분재는 관심이 없답니다 ^^
꽃
자체가
(변증법의 통일이고)
사랑이고
혁명인걸요
좋아요.
이제 집에 자러 가요^^
너른 마당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따스한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