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8일에 쓴 도림천변 허튼 소리>
박근혜씨가 한나라 당의 비대위원장이 된데 이어 한명숙씨가 민주통합당의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한국의 민주정치발전을 위하여 참 잘된 일이다. 양인은 모두 여성인데 민주정치는 여성에 더 적합한 정치형태이기 때문이다.
민주정치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 중 민주정치는 말에 의한 정치라는 점과 민주정치에는 충직보다 시기와 질투가 더 요구된다는 점을 잠깐 살펴보자.
민주정치는 힘과 폭력에 의한 정치가 아니며 국가 운영에 관하여 말에 의한 토의와 선전을 통해 국민 다수의 찬성을 얻는 자가 권력을 잡고 국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그러므로 언어능력이 뛰어나고 남성보다 논리적이고 주지적인 여성이 토론과 선전에 더 우월할 것은 당연한 사리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봐도, 말싸움에서 남자에게 밀리는 여자를 나는 본적이 없으며, 남자들이 지배하는 현 국회에서 수시로 의사당폭력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남자들이 보다 감정적이고 폭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국회를 여자들이 지배한다면 공중부양, 문부수기나 최루가스 살포 같은 험한 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라야 머리칼마주 잡고 딩굴기가 될 터인데 훨씬 국민들에게 어필하리라고 자신한다.
원래 민주정치의 초기 이론가들이 상정한 민주시민은 타인에게 예속하지 않은 독립불기의 교양인이라고 알고 있다. 현대 민주정치에서 시민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제적 요소라 하겠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크게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예속과 복종을 선호하는 심리상태라고 하겠다. 위정자들은 과거 전제군주정이래로 이런 심리상태를 충직이란 말로 치장하였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을 이로써 교육하고 세뇌시켰다. 남자들은 대대로 충성과 복종이란 개념에 세뇌되었고 충직한 자에게는 명예와 재화가 제공됨으로써 자연선택에 의해 충직한 기질이 유전자내에 각인되기에 이르렀다.
반면 여자들은 이런 과정을 겪지 않았으므로 예전 나무위에서 살던 때의 야성이 보다 많이 남아 있게 되었고 충성과 복종이라는 기질보다는 시기와 질투라는 기질을 남자보다 많이 보유하게 되었다.
민주정치가 우중민주주의(愚衆民主主義)로 타락하거나 독재정치로 변질되는 현상을 막는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시기와 질투의 감정이므로 여자들은 민주주의의 투사내지 보위자로서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이 소견에 대하여 오늘 날 우리 정치현실에서 박근혜씨는 충성과 복종을 중요시하므로 소견이 틀린 듯 하다고 하는 분이 있을 수 있고, 영국 작가 체스터튼은 “여자는 독재를 대변한다.”라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나 박대표는 독재정권하에서 First Lady역을 하면서 잘못 배운 듯싶고 근대 영국의 여성에 관한 담론이 현대 한국에서 통하리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한대표는 일찍이 내 눈 안에 든 적이 없기에 고려한 바도 없다. 말이 나온 김에 안철수씨와 문재인씨를 두고 보자. 그들이 고양이 같은가 개 같은 인상인가? 문재인씨는 세퍼드 같고 안철수씨는 삽살개 같은 인상이 아닌가?
나의 소견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 있어 가로되 "차제에 자유선진당대표도 박선영씨로 하고 통합진보당당수도 이정희씨로 하자."는 제안을 하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나 그 정도로는 부족하단 말씀.
나는 이에 한국의 민주정치를 위하여, 남성의 참정권을 박탈할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 아니 이런 시대가 도래할 것은 마르크스 말마따나 역사발전의 필연이므로 우리 남자들은 반동세력으로 저항하지 말아야 할 터이다. 오히려 스스로 참정권을 포기하고 여자로부터 포기의 대가를 내려주시기를 청원함이 바람직하리라. 그 포기의 대가로는 우리 노인들에게는 모든 철도, 버스의 무료승차권과 3일에 한 번의 회식, 뭐 이런 정도가 어떨까?
말하다 보니 허튼 소리가 너무 길어졌다. 아마도 내가 요즈음 외로운가 보다. 한 주후 만날 인생 계급장을 하나 덧붙이고 방글방글 웃는 얼굴, 얼굴, 얼굴들을 떠올리며 이만 마감! (끝)
(2012년 1월)
< 2024년 4월에 쓰는 후기>
내가 이 허튼 소리를 떠든 지도 10년이 지났다. 그 동안 한국의 정치에서 여성의 활약은 어떠했나? 기대에 못 미친 정도가 아니라 하도 참담하여 대한의 남성인 내가 세계 인민들 앞에 창피해 고개를 떨구고 차마 들지 못할 지경이다.
박근혜씨는 대통령에 선출되었지만 치정(稚政) 끝에 탄핵되어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났고, 이어 뇌물죄 등 여러 범죄에 유죄판결을 받아 영어의 몸이 된 바 있다.
야당의 대표였던 한명숙씨도 수뢰죄로 교도소 신세를 졌고, 유명한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고 현재 국회의원인 윤미향씨는 기부금 횡령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5선 국회의원인 추미애씨는 법무부장관에 자원하여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씨의 정당한 업무수행을 방해하려고 갖은 언어도단의 처분을 행했고 그런 무도한 조치는 국민의 역풍(backfire)을 불러와 윤석열씨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게끔 만들었다.
기타 수준 미달한 여성정치인들의 행태는 제목과 요점만 적어도 A4 용지 수 십 매에 달할 것이므로 내 노력과 시간이 아깝고 또 지면 관계상 생략하기로 한다.
근래 들어와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문재인씨의 “문빠”와 이재명씨의 “개딸”처럼 특정인을 무조건 찬양하고 옹위하는 여성 집단이 극성이라는 현상이다. 이들은 특정 거물 정치인에게 사이비 교주에 버금가는 광적인 찬양을 바치며 그 정치인에 반대하는 자는 불구대천지 원수로 여겨 극렬하게 증오하고 억압한다. 이런 행태는 대화와 타협을 기본으로 하는 대의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상충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지난 10년간 여성들이 행한 정치활동을 평가해 볼 때 나는 크게 실망하고 슬픔을 느낀다. 여자들도 남자보다 나쁜 쪽으로 한 술 더 떴으면 떴지 못하진 않다.
그러면 어찌 할 것인가? 여성 정치인들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여성의 참정권도 박탈할 것을 정중하게 제안할 수는 없겠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성인 남자와 여자 모두 참정권이 박탈되어 우리 국민의 주권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난제 해결에 시각을 달리하여 다른 접근방법을 모색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40세 이상을 오염된 기성세대로 보아 이들을 정치무대의 주역에서 몰아내고 2030의 젊은이들로 교체하자고 주장한다. 다행히 40세 이상의 참정권을 박탈하자는 의견은 아직까진 나오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 중 대표적 정치인인 이준석씨와 김남국씨의 정치활동은 우리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준석 국민의 힘 전대표는 밥상머리 교육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싸가지 없는 인간이었고, 김남국 국회의원은 의정활동보다 코인투자에 더 힘을 쏟은 사이비임이 드러났다.
그러므로 2030 정치인 대망론도 이제 그만! 영어로 표현하면 Enough!가 되겠다.
2030 정치인이 참신하고 박력이 있으므로 정치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면, 경험이 풍부하고 불원간 신 앞에 서게 되므로 욕심이 없고 진실되다는 이유로 7080 정치인들이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성립하지 않을까? 헛소리!
결국 고육책으로 나는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선출방법을 바꿀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
먼저 우리 국민 스스로 제대로 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을 능력이 없음을 자인해야한다. 그리하면 그 겸허한 반성과 자책을 기반으로 내 제안이 받아들여질 터이다.
우리가 대표를 제대로 선출할 능력이 없으며 그렇다고 그 권한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위탁하거나 양도할 수 없음은 지당하므로, 결국 우리는 국가의 대표를 선출하는 권한을 하느님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하늘에 정결한 마음으로 제를 올린 다음, 대통령은 전국에서 40세 이상의 남녀 중에서 추첨으로 1인을 뽑고, 국회의원도 각 지역구마다 추첨을 해서 선출하는 방법을 나는 또 한 번 정중하게 제안하는 바이다.
여러분들이 나중에라도 이 선출방식을 채택하게 된다면 이 소위 “주권신수설(主權神授說)”의 주창자가 필자였음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많은 정치인들이-백이면 백-이 제안을 코웃음을 치면서 물리칠 것으로 나는 예상한다. 그들은 이런 선거방식을 쓴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적하리라. 그렇게 지적하는 정치인들에게, 나는 그럼 그들이 현재 행하고 있는 정치판의 추태는 다른 나라 정치인들의 조롱을 받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다른 나라들의 예를 들어본다면, 많은 왕국에서는 출생이라는 극히 우연한 사건에 의해 국가 최고 지도자를 정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주권신수설에 가장 유사한 지도자 선출 방법을 가진 국가로는 티베트를 꼽을 수 있다. 일견 합리적이지 않게 보이는 이 지도자 선출 방법으로 인해 티베트 국민이 손가락질을 당하는 일은 없다고 여겨진다.
만약 위의 주권신수설은 황당무계하고 현행 직접선거제도가 월등히 우수하며 우리 국민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좋은 제도를 잘못 운용하고 있는 대죄를 범하고 있음을 자인하고 대오각성하고 정치를 잘 해주기 바란다.
늙어가면서 뇌는 줄어드는데 우국심은 줄어들지 않으니 내 개인의 불행이다. 정치를 두고 재담을 하고자 해도 결국 나오느니 한숨이다. 그러하니 이만 그치자. (끝)
첫댓글 소생은 2012년 1월 18일 "도림천 변 허튼 소리"라는 제목 하에 한국 정치는 여성이 전담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친 바 있는데 그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예전 주장을 철회하면서 여러분께 사죄합니다. 청년 정치인이 대안일지 여부 및 궁극적 해결책은 무엇일까 후기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발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