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아마 세계에서 제일 활기차고 큰 차이나타운이 아닐까. 이민자들의 삶에 관심이 있어 샌프란시스코, 밴쿠버 등등 알려진 몇 군데를 가 봤는데 이곳이 가장 활기차다. 이민에 인색한 일본에서도 화교들이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재일동포에게는 가혹하기만 했던 일본인들이 중국인에게는 관대했던 거 같다. 대만에서 온 화교여서인가.
1.방문지대강
명칭 : 요코하마 중화가
위치 :
방문일 : 2023.8.29
입장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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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동아시아 국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차이나타운으로 약 40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이곳이 위치한 나카구에 거주하는 중국인 수만 약 6,000명으로, 이곳 외국인 숫자의 약 40%에 해당한다. 1859년 요코하마항이 개항하면서 중국 상인들이 자리 잡기 시작해 지금의 규모에 이르렀다.
중국풍 기념품 가게와 중국 의상을 판매하는 점포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이곳의 먹거리다.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관광하며 먹을 수 있는 간식도 만두, 찐빵, 밤, 당고, 중국식 떡 등으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중국의 춘절이나 중추절에는 다양한 행사를 볼수 있으며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랜턴 페스티벌(横浜中華街ランタンフェスティバル)은 볼거리가 다양하여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차이나타운을 관광할 때에는 골목골목 재미있는 상점들과 볼거리가 많으니 지그재그로 둘러보자. (엔조이 도쿄 전재)
1) 샌프란시스코와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그런데 중국 본토인의 모습은 정작 없다. 3,4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의 100년전 쯤의 중국인 모습의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트럼프를 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인민복같은 것을 입고 파마끼 없는 단발에 삔을 꽂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공원에 모여 트럼프를 하고 마작을 하던 사람들, 모습은 후줄근해보였지만 여유가 있어 보였었다. 알토란같은 샌프란 땅값이 올라 모두모두 어마어마한 갑부라는 사람들이 외양은 1세기 전으로 시간 이동한 것같은 모습이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중 모임은 또 왜그렇게 많던지, 본토에서 잊고 버린 문화를 이들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요코하마에는 없었다. 거의 중국집으로 도배를 한 길거리, 1/5쯤은 점집이었다. 어떻게 점집이 저리 성행할 수 있는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수상 관상 등등을 저렴한 값으로 본다고. 사람이 직접 호객행위도 한다. 저렇게 그악스러워서 일본에서마저 살아남은 것인가.
관왕묘가 그리 크고 사치스러울 만큼 화려했던 것은 저런 상술과 배금주의 아닌가 싶기도 하다. 중국식당의 호객행위 또한 어지러울 정도다. 식당마다 음식사진 입간판을 경쟁적으로 밖에 세워 놓아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다. 작은 골목은 점집과 식당의 홍보 간판이 다 차지했다. 거기다 모두 '삐끼'까지 있었으니 화교의 상술이 극치를 보이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
역설적이게도 이런 풍광이 이곳을 요코하마에서는 가장 볼만한 곳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보려던 미술관은 일주일에 3일만 문을 열어 화요일인 오늘은 입장 불가다. 그쪽으로 못가도 이쪽으로 오면 불만이 없을 거란 얘기인가. 이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인 곳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곳은 일본의 유명한 고베와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과 함께 3대 차이나타운인데 이곳이 가장 유명한 곳이다. 일본의 화교는 대개 대만을 원적으로 한다. 대만은 식민통치 당했으나 원래 나라를 세우지 못한 곳이어선지 일본에 반감이 덜하다. 대만에서는 총독부도 기념으로 남겨두었다. 물론 궁을 헐고 지은 우리 총독부 건물과는 함의가 다르지만.
샌프란시스코보다 훨씬 화려하고 역동적인 것에 놀라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
2) 한국의 경우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화교가 정착해서 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대만 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대만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면서 여권을 가지고 갈 수 있는 나라가 줄어드는 등 여러가지로 불편해지고, 한국의 경제 문화적으로 세계적 수준이 되면서 국적을 한국으로 바꾼 사람이 많아졌다. 후대로 내려가면서 직업도 식당이 아닌 여느 한국인과 다를 바 없이 다양해지면서 한국인과의 차별성도 많이 사라진 것도 한국화의 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다 보니 차이나타운이 제대로 조성된 곳이 별로 없다. 인천역의 인천 차이나타운이 그나마 본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후대의 인위적인 조성부분이 적지 않다. 오히려 차이나타운의 모습은 역사성은 떨어지지만 서울 대림동 조선족마을이 원색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조선족들이 모여들어 만든 마을로 한족이 아닌 조선족 문화 중심의 차이나타운이다. 조선족의 개고기가 있고, 냉면이 있고, 중국 전역에도 유명한 꿔바로가 있고 짠지가 있다. 마을의 크기도 아주 커서 대림역에서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보인다.
안산 외국인마을도 상당부분 중국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안산역에서 더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른 나라 상점이 줄어들고 중국식당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어디라도 완전히 중국 식당이나 중국 문화 일색인 곳은 없고 여러나라 식당과 가게가 섞여 있어서 순수한 중국인마을은 없다.
우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캐나다 벤쿠버와 같은 중국인마을 차이나타운은 가지지 못한 셈이다. 벤쿠버의 차이나타운은 샌프린보다 규모도 활기도 떨어지지만, 벤쿠버 자체가 홍쿠버로 불릴 정도로 이민자들이 많다.
우리는 인구 대비 이민자를 제일 많이 송출하는 나라다. 그것도 가장 다양한 국가에 송출하고 있다. 이민자들은 가는 곳마다 코리아타운을 형성한다. 미국 LA 한인타운을 비롯 중국 북경의 왕징, 우다코 등등 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마을을 이루어 문화도 언어도 보존하며 알리며 산다.
중국 상해는 한국인 거리 虹泉路 韩国街가 유명하다. 코로나 때는 외국 여행기분을 낼 수 있는 한인거리에 중국인들이 모여들면서 위기가 찬스가 되어 더 번성한 거리가 되었다. 포차거리, 야시장 등등의 한인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루어 이제는 오히려 한국인들이 피할 정도가 되었다.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 물품을 산다.
진출과 진입은 상호적인 것인데, 우리가 주장하는 상호주의, 다문화주의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요코하마에 와서 우리 속의 차이나타운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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