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드니로부터 좀 멀리로 관광을 가는
날.
호주여행 준비를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꼭 가봐야할 곳 중에
포트스테판 코스가 있었고, 이 코스는 사막투어(사실은 규모 큰 사구), 돌핀크루즈, 와인농장 방문
등이 있는데, 우리가 머물고 있는 시드니로부터 3시간을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였다. 따라서 단독관광 보다는 안전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기 위해서
인터넷을 통해 사전 투어신청을 하고 출발 전에 이미 결재를 마친 상태였다.
아침 출발을 위한 미팅시간이 6시 50분. 우리는 5시부터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모닝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먹고 50분의 여유를 두고 도보로 미팅장소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출발 전에 지도로 확인을 했을 때는 분명히 불과 15분 거리 정도였고
쉽게 찾아갈 길로 보였는데 30분을 걸어도 미팅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스마트폰 지도어플로 길안내 도움을 받아서 찾아 가는데,
아뿔사! 거리 하나를 지나고 나면 되돌아 가야한다고 안내가 뜨고, 또 한 부럭을 지나면 원래 위치로 가라고 안내가 떴다. 그러다가는 한 순간
목적지로 부터 더 멀어져 버리고... 솔직히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길을 묻자니 소통에 자신이 없고...
^^
그래도 용기를 내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 겨우 방향을 잡고
한참을 가고 있는데, 가이드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렇지. 가이드가 한국사람이였지... (참 바보처럼 그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가이드 전화번호도 갖고
있었는데...) 그런데 가이드 왈 '이미 7시가 되어 출발해야 하는데 왜 안 오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10분은 더 걸어가야 할텐데... 할 수 없이 가이드에게 우리는 빼고 출발 하라고 얘기했더니 들러서 갈테니 우리 위치를 말하라고 했다. 마침
눈앞에 시청이 보여서 '지금 시드니 시청 앞인데요.'했더니 그 자리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한참 후 가이드가 전화를 걸어 '부근에 온 것 같은데
손을 흔들어 보세요.'했다. 그리고 손을 높이 흔드니 바로 길 건너편에서 마주보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바로 시청에서 한 브록 떨어진 곳이 미팅
장소였는데, 우리는 그 길 부근을 두 번이나 지나치면서도 모르고 더 멀리 가서 엉뚱한 곳을 찾아 다녔던 것이다.(모르는 길은 물어서 가라. 우리속담.^^ 처음부터 물어서 갔어야
했다.)
아뭏든 다행히 봉고차에 올라 같이 관광할
10여분( 다 한국인)과 인사를 나누고 차창 밖을 구경하면서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했다.
1시간 반 만에 휴게소를 한 번 들르고(간단한
요기) 또 한시간 반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포도농장. 이곳에서 와이너리 체험을 하는 곳이였다. 호주는 겨울철이라서 포도나무는 다 앙상하고, 다른 것은
특별히 없이 포도주 시음을 했다. 일단 종류별로 한 잔씩 4가지 즉 4잔을 마신 샘이다. 그리고 그 맛에 대한 느낌을 표시해주고 그 중 2가지
종류를 선택하여 2병을 샀다.(나중에 호텔 식사 때 스테이크요리를 하여
마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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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이동.
이번에는 사막으로 4륜구동 자동차와 센드보드를 타러 갈 차례다.(애들처럼^^)
일단 포도주 시음 후 약간의 취기와 피로로 인해 살짝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바다와 사막이 보이는 장소에 차가 멈춰섰다.(한 시간쯤 달린
듯)
차에서 내려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빨강색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모래언덕으로 가는데, 운전수가 일부러 심한 롤링을 시키면서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곧 전복 될 듯 흔들리면서 잠시 모래밭을 지나서 센드보드를 타는
곳에 내렸다.
사막은 아니고 좀 규모가 큰 사구(바닷가 모래언덕)인데, 보드를 탈 언덕은 제법 높았고 하늘이 유난히
파란색이어서 끝이 없는 모래사막처럼 보였다.
글쎄... 난 별로 흥미를 못 느끼겠는데 아내는 무척이나 신나하면서
내가 한 번 탈 때 4번이나 오르내렸다. (나 중에 하는 말이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재미있었다나?)
그리고 다시 엎어질듯이 흔들리는 4륜자동차를 타고 관리소로 와서 바닷가
경치 좋은 곳을 택해 앉아 시원한 남태평양의 파도가 싣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음 코스를 향해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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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도착한 곳은 포트스테판의 부호들이 각자 요트를 가지고 산다는
넬슨베이. 돌핀클루즈가 예정된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 교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우리팀 말고도 한국 관광객은 거의 이 식당에 집결. 그래서 내 방송을
본다며 인사를 나눈 사람도 몇 명 있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다가 낚시가게를 발견했다.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문을 밀고 들어서니 규모가 제법 큰 샵이다. 손님은 없고 혼자 돌아보면서 MADE in KOREA 제품을 찾다가 눈에 안
보여서 앉아있는 주인에게 물으니 고개만 살래살래 흔들었다. (무식한 주인
같으니라고... 한국제품이 얼마나 좋은데...) 요즈음 앞바다에서 각종 돔과 큰 부시리 종류가 잘 잡힌다고 하는 얘기를 귓가로
들으면서 서운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와서 보니 아무도 안 보이길래 급히 차가 있던 곳으로 갔더니
아내가 화가 나있었다. 다들 이동하는데 갑자기 소매자락을 잡고 다녀야 하는 서방님이 안 보이니 그럴수
밖에...
인원파악이 끝난 다음(사실 마지막으로 나만 있으면 되는 인원파악) 2층으로 된 크루즈선에 올랐다.
그리고 바다로 나갔다. 운이 좋아야 자연에서 유영하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데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아내와 커피를 받아 손에 들고 2층으로 올라가서 그냥 바람 쏘이듯이 먼 바다로
나갔다.
그리고 거의 한 시간이 될무렵 이제는 항구로 돌아가야 할 때인데
기적같이 우리 옆으로 돌고래가 지나갔다. 그것도 서너 차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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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쌀쌀한 바람 속에서 돌고래의 유영을 구경하고 항구로 와서 차에 갈아타고 장시간을
달려 캄캄한 밤에야 시드니 시내로 복귀. 가이드가 시내 한복판 어느 곳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얼른 스마트폰 지도를 검색하니 우리 호텔과는 멀리 떨어진 곳.
일단 저녁식사를 해야 하겠기에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몇 군데 식당이 보였고, 그 중에 한 곳을 들어갔다. 실내는 컴컴한데 사람들이 북적여서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어렵게 구석진 곳 한 자리가
보여서 얼른 자리잡고 앉았다. 그리고 내가 가서 주문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불안한 마음으로 옆 테이블 눈치를 보며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종업원이 다가와서 주문을 받아갔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호주 비프 스테이크와 대구튀김.(이 식당 종업원이 추천한 음식) 그리고 맥주.
캄캄한 홀에
흑인종과 백인종의 귀청이 울리는 소란 속에서 딱 두 사람 황인종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아가면서 음식을 놓고 앉아 일단 용감하고 품위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 오늘도
거리가 멀어 우버택시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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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버택시를 타고 편하게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도 일찍 코~~잠
** 다음여행은 불루마운틴 & 페더레일 동물원 관광 이야기(계속)
첫댓글 내가 지금 여행을 하는기분입니다..ㅎㅎㅎ
눈을 감고 읽다보면 그럴지도...?
@평산 눈뜨고 읽어도 그기분이 납니다..ㅎㅎ눈감고 힘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