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불루마운틴과 페더레일 동물원
등 장거리 관광이 계획된 날. 포트스테판 관광에 이어서 두 번째로 가이드 안내를 받기로 한 날이다.
아침 7시 출발을 위해서 일찍 준비를 하고 아예 우버택시를 호텔 앞으로
불렀다. 도보로도 가능한 거리이긴 했지만 어제와 같이 길을 못찾아서 시간에 늦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가이드와 약속한 장소에 가니 대형버스가 있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불루마운틴 코스가 인기가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약 40여명이 대형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차창으로 스쳐지나가는 호주의
자연경관을 구경하면서 약 1시간 반을 달려서 불루마운틴에 도착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우리가 처음 내린 곳은 킹스포인트(최고의 경치라서
왕의 자리?)라고 설명을 했는데, 아직 제대로 관광설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우리를
특별히 안내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불루마운틴에서 최고로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자랑했다. 실제로도 전망은 아주 좋았는데 아무런 안전설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좀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조심조심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차에 올라 불루마운틴의 공식 전망대인 에코포인트로
이동했다.
산길 비포장 도로를 돌아서 도착한 에코포인트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호주 국립공원 답게 관광시설이 잘 되어 있고, 사람들도 많았다.
이 불루마운틴의 깊은 계곡은 미국의 그랜드캐년이나 중국의 장가계보다
훨씬 먼저인 약45억년 전에 형성된 지층이라서 지구역사의 산실이라고 가이드가 신이나서 설명했다.(그런데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자료에는 5억년 전에 지층이 형성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어디에 가나 가이드들의 설명에는 일부 과대포장이 있게 마련이다.몇 년 전에 미서부여행시 그랜드캐년에서는 그곳이 제일 오래된 곳이라고 하고, 또 중국의
장가계를 여행할 때는 장가계가 제일 오래된 협곡이라고 하던데 헷갈려서 불루마운틴 협곡의 생성 연대를 자료에서 찾아보니 약 6,500만년 전에
지층 융기로 생성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돌아와서 내가 기록한 옛 여행자료를 찾아보니 각각 구역의 지층이 형성된
연기는 명확하지 않고, 계곡(Canyon)이 형성된 것은 그랜드캐년이 약 4억년 전 콜로라도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되었고, 장가계가 약 3억
5천만년 전 바다 융기에 의해서 형성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일단 에코포인트 전망대에서 불루마운틴의 최고 경치라는 세자매봉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나서 다시 차로 이동하여, 다음으로는 급경사 계곡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아슬아슬한 트렙을 탔고, 다시 도보로 이동하여
계곡과 계곡을 연결한 케이블카를 타고 관광을 했다.(내려다보이는 폭포가
장관이었다.)
불루마운틴의 전체적인 느낌은 눈에 보이는 웅장함은 그랜드캐년만 못했고,
경치의 수려함은 장가계만 못 했으나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면서 신선한 자연의 숲 모습과 청정한 공기는 가히
으뜸이었다.
이렇게 구경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서
페더레일 동물원을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소박한 마을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단체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식당도
많이 없고, 호주의 유명작가들이 즐겨 찾는 문학촌이라는 곳인데, 우리로 말하면 면소제지 정도 되는 마을에 차를 세우더니 각자 2시간의 자유시간을
줄테니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고 오라고 했다. (통상 단체여행 시에는
가이드와 관련된 식당으로 안내해서 단체식을 하고 가이드가 일부 수익을 챙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가는데 양반걸음으로 천천히
걸어서 몇 식당을 찾아 가니 이미 들어갈 틈이 없고, 식당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소란으로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아내와 둘이서 한적한 마을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서 작은 식당을
찾아들어 갔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문한 햄버거, 치킨(너무 많을 것 같다고
하니 반 마리도 팔았다.), 연어센드위치 요리가 호주 여행 중 최고의 맛일줄이야.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좌석 5개의
아주 작은 식당인데, 너무 친절하고 바로 눈앞의 오픈요리대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 또한 아주 정갈했다.
이렇게 흐뭇한 식사를 하고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신 뒤 다시 페더레일 동물원으로이동.
사실 호주 넓은 벌판의 자연상태에서 뛰어 노는 활동적인 캥거루랑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잠자는 귀여운 코알라를 기대했었는데, 그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니 할 수 없는 일이고, 제법 규모있게 꾸며진 동물원을 돌아
보면서 호주에 있는 대부분의 동물들을 만났다.
그리고 공식적인 오늘의 관광일정은 마감.
버스를 타고 시내로 와서 호텔근처 마트에서 양고기 스테이크용
고기덩어리와 필요한 요리재료를 사 들고 호텔로 와서 어제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겻들여서 맛있는 만찬을
즐겼다.
그리고 내일은 애초 여행계획 시에 일정을 비워둔 날이니 오늘은 충분히
자고 내일 늦으막이 일어나서 가볼 곳을 생각하기로 하고
삶의 여유를 기다리다가는 늙고 병들어. 지금부터 이런 여행통장 하나 마련해서 1만원 이상 용돈 생기는데로 넣어두면 50대에 가서는 여행자금이 될거네.(참고하라고... 통장개설 시에 이름 뒤에 '여행'이라고 하고 만들면 돼) 우리부부가 지금 쓰고 있는 여행 전용 통장이라네.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좋아.
첫댓글 블루마운틴과 동물원 다좋은데 그쪽호텔이 좋네요..
펜션처럼 취사를 할수있게 해주는곳이라 편할거 같습니다..
저도 언젠간 삶의 여유를 갖을 수 있을 때 이런 멋진 여행 하고 싶습니다,,,
사진으로나마 여행의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삶의 여유를 기다리다가는 늙고 병들어.
지금부터 이런 여행통장 하나 마련해서 1만원 이상 용돈 생기는데로 넣어두면 50대에 가서는 여행자금이 될거네.(참고하라고... 통장개설 시에 이름 뒤에 '여행'이라고 하고 만들면 돼)
우리부부가 지금 쓰고 있는 여행 전용 통장이라네.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