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이다.
직장에 다녔을 때도, 퇴직한 지금도 금요일이 되면 왠지 마음이 편하고 여유롭다.
백수인 지금도 직장인처럼 주말이 좋은 이유는 아마 주 중 내내 운동을 배우다 보니 마음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주말이 여유롭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오전 일찍 운동이 끝난 후 여유로운 마음으로 쉬고 있는데, 20년 이상 단골인 청과 조합의 37호 과일가게 아주머니(지금은 할머니)께서 맛있는 찰옥수수가 도착했으니 사러 나오란다.
나와 남편은 보라색 찰옥수수를 좋아해서 얼마 전 아주머니께 요즘 찰옥수수 파는지 전화했더니 금요일쯤 전화해 준다고 했었다.
찰옥수수 한 망과 사과, 참외, 토마토, 방울토마토, 바나나를 사서 집으로 오니 마음이 넉넉해진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옥수수 껍질을 벗겨 큰 솥 2개에 나눠서 삶기 시작했다.
삶는 동안 피곤해서 잠시 소파에 누웠더니 살짝 탄 냄새가 나길래 깜짝 놀라 불을 끄고 쟁반으로 옮겼다.
다행히 괜찮아서 몇 개는 먹고, 나머지는 냉동 보관했다.
옆 솥의 옥수수는 덜 삶아졌길래 탈까 봐 물을 추가한 후 좀 더 삶았다.
다 삶은 후, 퇴근한 남편이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뚜껑을 덮어 두고 깜빡 잠들었다가 저녁에 보니 팅팅 불어 있다......
추가했던 물이 많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찰옥수수 삶기는 실패다.
#오늘 아침 과일 샐러드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