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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38회 비행
5월 3일 부터 시작 된 이번 4일간의 황금 연휴기간
하루건너 하루는 비상근무에다가 비번인날도 기상이 제대로 받쳐 주지 않는다.
일요일엔 비행할거라고 모처럼 참석 했지만 바람이 세서 공치고 연휴동안 비행은 끝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기에 비번날이라 절에 가기로 한 것을 핑계 대고 비행에 참석했다.
모처럼 경산 시지팀 세명 모여 창우차로 모임장소에 도착해 보니
고문님은 일이 있어 못가셔서 차만 제공 해주시고 오늘 참석자는 자천부회장, 교택교관, 상득총무, 재덕형님, 정두형님, 태만형님,
용석, 나, 병철, 창우 이상 10명이다.
2대의 차에 분승하여 상주황금산이나 문경단산 둘 중에 한곳에 가기로 했는데 문경은 바람이 좀 셀 거 같다 해서 결국 상주황금산으로 결정
교택교관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목으로 오늘 큰 비행이 예상 되었던지 큰 비행하려면 점심을 먹고 올라 가자고 해서 이륙장 가는 도중에 낙동고개기사식당에서 돼지찌개로 점심을 먹었다.
어째 음식맛이 예전 그 맛이 아니다.
주인이 바뀌었나??
점심 먹고 나와서 커피타임에 장거리 대비 비상식량 준비하라 해서 식당 옆 매점에서 물과 쵸코파이 한박스를 사서 쵸코파이는 하나씩 나눠 줬다.
12개 중 창우차 타고 왔다고 창우 한개 더 주고 용석이 비상식량인 자유시간 하나 뺏어 와서 용석이도 하나 더주고...
활공장 갈 때까지 바람이 약해 보여서 이런 됀장할??
오늘 릿지나 제대로 되겠나 싶었는데 활공장 입구 접어들면서 보니 어드반스 기체 한대가 비행 중인데 비행하는 것을 보니
바람이 제법 있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이륙장에 올라 보니 바람이 꽤 세다.
풍향계로 측정해보니 최고 7.3m/sec 까지 나온다. 평균 5.3m/sec대다.
자주 비행을 나왔다면 이정도 바람이라도 자신있게 한번 나가 보겠는데 요즘 한참만에 비행을 나와서 이륙 하는게 부담스럽다.
이렇게 바람이 센날은 이륙도 힘들고 비행 중에도 바람이 센만큼 와류권의 범위도 넓어지고 위험이 많이 따르고 착륙 또한
어렵고 위험하니 이래 저래 바람 센날은 부담이 많이 된다.
다들 센바람에 기체백만 내려 놓고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중에 찍기 연습 하는 단양팀 동호인 한분은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부지런히 강한 바람에도 잘 나간다.
센바람에 기체 세우고 컨트롤해서 나가는 폼이 거의 달인 수준이다.
우리팀 더미로 교택교관이 센바람에 힘들게 이륙 해서 나가고 첨엔 바람이 세니 능선 앞쪽에서 현상 유지만 하더니 곧 열을 잡고 고도 높인다.
차량 2대 중 한대는 착륙장에 내려 놓고 온다고 태만형님과 용석이가 내려갔는데 올라 오면서 빅버드클럽 회원들 태워서 같이 올라 왔다.
교택교관 비행하는 것을 보더니 요즘 물오른 자천 부회장님도 이륙 고도 잡아 올린다.
두사람 고도 잡았을 때 동시에 뒤로 째려나 싶었는데 자천 부회장님은 드리프트 되면서 고도 잡더니 다시 빠져 나오고 교택교관은 앞쪽으로 나왔다가 다시 고도 잡으면서 뒤로 드리프트 되더니 출발한다 하고 무전 보내고 난 후 점점 시야에서 사려져 버린다.
상득총무 강풍에 떠밀려 이륙, 바람이 거칠다고 잠시 비행 대기 하란다.
가스트가 잦아 들고 바람이 조금 순해지자 바로 하강타임
두사람 다 착륙 들어가고 용석이랑 같이 픽업하러 내려갔다.
어차피 예보상으로도 시간이 지나 2시는 넘어야 가스트가 조금 잦아 들 거 같다.
그때까지는 그냥 맘편히 기다리기로 했다.
2시 넘자 바람도 조금 순해졌고 가스트 주기도 길어 진다. 자천부회장님 다시 이륙하고 용석이도 이륙
바람이 셀 때는 이륙도 힘들고 센바람에 밀려 오는 열이 거칠더니 바람이 조금 약해지면 릿지도 안되고 능선쪽 벗어나면
열 잡기도 힘들고... 까탈 스러운 기상이다.
마침 타임이 하강타임인지 두사람 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착륙
가스트도 잦아들고 바람이 조금은 약해지자 창우 띄워도 될 듯 해서 준비하라 하고, 정두형님 그리고 빅버드클럽 회원 두명 등
이륙준비, 창우는 무전기가 잘 안된다기에 내 무전기 빌려 주면서 지금은 기상이 쫄타이밍이지만 이착륙 연습이라도 할겸 쫄탕이라도 한비행 하고 다시 올라 오라 하고 이륙시켰다.
그러나 약한 기상임에도 대암산에서 혼자 열잡고 고도 잡아 올라가더니만 이젠 느낌이 오나 보다.
무전기만 빌려가지 않았다면 한참 더 놀았을 거 같은데 무전기 때문 이었던지 아쉬운 날개를 접고 착륙 들어 가는 듯 하다.
정두형님, 창우 내려가고 상득이가 픽업해서 다시 올라 오는데 용석과, 자천형님은 더 이상 비행하지 않는다. 한다.
무전기 올라 오면 바로 나가려고 준비 다 했는데 또 한차례 가스트가 심해지는 타임이다.
마치 최후의 발악을 하는 듯...
셋팅 완료 한 채 기다리는데 바람이 약해진다 싶으면 열바람인지 남풍도 들어 오고 기상이 별로다.
3시 가까이 되자 막 끓던 열들이 완숙단계인 듯 찍기 연습한다고 부지런히 비행하는 타팀 기체 비행 상태를 보니 조금은 안정되어
보인다.
정두형님이 먼저 이륙하고 바로 나도 2시 50분쯤 이륙,
조금 세지만 가스트가 없을 때 골라서 무난히 이륙 했다.
먼저 이륙한 몇몇 비행자들은 바람이 세지자 능선 보다 조금 앞쪽에서 고도 높이면서 잘 논다.
나는 섣불리 앞쪽으로 뺐다가 바람 약해지면 쫄할까봐 능선에서 버티기로 왔다 갔다 하면서 기상 좋아지길 잠시 기다리면서 간을 보니 역시 이륙장과 헬기장 사이 열이 제일 좋다.
낮은 고도에서 서클링 하다가 바람 세지면 자칫 뒤로 밀려 매미 될까봐서 첨엔 짧은 릿지로 고도를 조금 올린 후 서클링을 시작 했다.
운좋게도 바로 코어에 물린 듯 띠 띠 띠 띠 띠~ 경쾌한 상승음과 함께 순식간에 고도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기분 좋다.
그런데 드리프트 되면서 800m 정도 올라 갔을 때 뒤로 밀린 거리와 현재고도, 앞으로 치고 나가야할 거리를 감안해보니
이대로 뒤로 날아 갈 것인가 아닌가를 고민하게 했다.
다른 비행자들 다 앞쪽에서 놀고 있는데 혼자만 뒤에 있다.
지금 바로 열을 짜르고 앞으로 나가기엔 바람도 세고 고도가 어중간 하다.
여전히 열은 세고 상승도 좋으니 어차피 고도 올린 거 좀더 올려서 높은 고도로 앞으로 치고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고도 올렸다.
그러다가 보니 900m를 넘고 조금만 더해서 1,000m 찍고나서 앞으로 빼자 생각했는데 이윽고 1,000m를 넘기고 이제 앞쪽으로
빼려고 보니 바람이 더 세져서 정풍 받고는 앞으로 치고 나가기가 힘들다.
이럴 때는 요트가 바람 받고 앞으로 나갈 때 처럼 비스듬하게 치고 나가야 하기에 능선왼쪽끝으로 해서 빠져나가려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고 가는 중에 또다시 강한 열이 맞는다.
순간 갈등을 한다.
그냥 이대로 이열을 잡고 뒤로 가는데 까지 가볼 것인가 포기하고 어쨋 던 앞쪽으로 뺄 것인가?
그냥 한번 뒤로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차타고 오면서 한 교택교관말이 생각난다.
장거리 갈려면 이런 저런 걱정 떨쳐버리라는..
그래 한번 가보자.
오늘 비록 멀리 까지 가진 못하겠지만 이런 작은 경험들이 자꾸만 쌓여야 나중에 큰비행을 할때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한다고 무전을 해줬는데 혼선이 되는지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별 반응이 없이 감감하다.
서클링 하면서 밀리는 바람 방향을 보니 주풍이 북서풍인 듯 하다.
다인, 안계 들판쪽이다.
그럼 넓은 다인, 안계뜰을 지나는 코스를 타야 하는데 예전에 다인쪽으로는 한번 가봤던 터고 왠지 비봉산쪽 안동방면으로 해서
하회 마을을 갈수 있다면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굽이 치는 강을 한번 건너 가 보고 싶었다.
거리를 따지자면 배풍받고 날아가면 더 멀리 가겠지만 기록 세울라고 하는 비행도 아니니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보자.
저번에 뒤로 날면서 비봉산 5부 정도에 붙어서 아쉽게 열을 못잡고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고도가 좀 있어서 도전해보기로 했지만
바람 방향으로 볼때 비봉산 뒷쪽 와류권으로 접근해야 하고 내리 누르는 기류에 접근 중에 고도가 많이 내려가서 포기했다.
비봉산을 완전히 우회 하는 코스로 넘어 가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는데 그러다가 다인면 상공에서 강한 열을 하나 맞았다.
생각 보다 열이 좋다. 이열을 잡아 떨어진 고도를 보충하고 1,300m 정도까지 올렸다.
그런데 한참 고도 잡다 보니 갑자기 머리가 핑도는게 어지럽다.
순간 스파이럴이 걸렸나 생각해서 계기판을 보니 여전히 상승 중이고 초당 2점대 이상으로 올라 가는 중이다.
속도 울렁 거리고 기분이 별로라서 좀더 올라 갈 여지가 있는 세기의 열이었지만 중간에 열을 자르고 나왔다.
큰열을 버리고 나오니 비봉산 뒷 쪽인데다가 열이 없을 만한 곳이라서 그런지 상승 보다는 하강이 많다.
높은 고도가 하염없이 자꾸만 까지기만 한다.
그러다가 열이 하나 맞는데 비봉산 앞쪽에서 발생한 열이 비봉산 능선을 타고 올라 오는 열인 듯 세지도 않으면서 많이 거칠다.
조금 잡고 돌리다가 다시 짜르고 나와서 강변 넓은 둔치에 내리면 되겠다 생각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강쪽으로 비행하다가
눈앞에 조그만 산 하나가 바람방향을 볼 때 릿지도 가능할 듯 보인다.
혼자 바람 센날 비행하면 제일 고민스러운게 바람방향을 잘못 계산해서 와류지역에 접어 들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오감을 집중해서 바람 방향을 파악하지만 윗쪽 바람은 세기도 그렇고 풍향도 자주 바뀐다.
그렇지만 고도 조금이라도 보충 해보자 하는 마음에 바람 방향에 맞춰 작은 산 능선에 큰맘 먹고 과감하게 밀어 붙여 보았다.
나무잎이 뒤집어 진것을 보니 바람은 정풍일 듯 하고 계기판을 봐도 그렇다.
릿지로 고도를 올리던지 아니면 최소한 고도는 덜 까먹지 않겠나 하는...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별달리 상승은 없다.
대신에 고도침하는 조금 덜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붙었던 산능선이 정풍이 아니고 조금 측풍이었던 거 같았다.
어찌 보면 여기서 사활을 걸고 좀더 능선에 바짝 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정도로 절박한 것도 아니고 해서
포기하고 산자락 끝을 지나 넘어와서 둔치에 착륙하려고 착륙 장소를 찾다가 비행경로상 멀리에 하천을 가로 지르는 고압철탑이 눈에 띄인다.
아무래도 넘을지 말지 의문이다.
조금이라도 걱정이 들면 고압철탑은 피하던지 포기하는게 맞다.
방향을 다시 돌려서 강변 모래사장에 내릴 준비를 했다.
풍향을 맞춰 계기를 보니 속도가 5-6km/h, 그러다가 1-2km/h로 떨어지는데 이때는 뒤로 밀리는 중이다.
센바람에 제방뚝으로 인해 생기는 와류가 걱정 되어 제방뚝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강변 모래사장쪽에 내리기로 했는데
이러다가 바람에 밀려서 잘못하면 강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슬쩍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고도가 낮아지자 속도가 붙어서 모래사장에 무사히 착지,
째빨리 기체 제압해서 딸려 가지 않고 내리긴 했지만 기체회수 해서 발이 푹푹 빠지는 생각보다 넓은 모래사장을 빠져 나오느라
애를 먹었다.
카톡으로 현재 위치와 안착 했음을 알려주고 미리 준비한 쵸코파이와 물한통을 비우고 나니 배가 든든하다.
장거리 가려면 비상식량은 꼭 필요할 듯 하다.
한시간 조금 못되는 비행,
비행시간은 길지 않지만 패러는 멘탈스포츠라더니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몸과 마음이 다 피곤하다.
이렇게 낯선길로 비행을 해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바람, 지형 등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거 같고 난 경험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오늘 보잘 것 없는 이 비행이 나중에 큰 비행을 위한 조그만 밑거름이 되기를 스스로 희망해 본다.
픽업 오기를 기다리는데 창우 세번째 비행하려고 이륙하다 매미 되었다면서 매미 잡고 갈테니 좀 기다리라고 연락이 온다.
한군데 앉아서 막연히 기다리기도 지루하고 해서 운동 삼아 기체 메고 30분 이상을 걸었다.
나중에는 기체의 무게로 인해 어깨가 뻐근 해진다.
오늘 교택교관은 고도 잡고 뒤로 날아 가더니 그길로 화진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내렸다 한다.
정말 대단하다.
이번에도 바다가 육지라면??
101.1km의 대기록이다.
새로운 기록 갱신 축하한다.
나 역시도 직선거리 15.53km
작년 6월 구지 대니산 남자에서 날아서 논공읍 금포리 하천 둔치 제방에 내렸을 때 12.16km보다 3.37km 더 날아간
개인 기록 갱신이다.
신천동에 돌아와서 간만에 삼겹살로 축하 및 자축 뒷풀이 하고 집에 오니 밤 10시다.
몇달만에 비행다운 비행을 했다는 생각에 몸은 피곤하지만 맘이 가벼워지는 하루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38회
2. 일자 : 2014년 05월 06일(화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106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3.5m/sec(Max 7.2m/sec), 서북서
- 기온 및 습도 : 17도, 습도 34%
5. 이륙장, 및 고도 : 상주 황금산 이륙장(서), 약 321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예천군 지보면 신풍리 하천변 63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25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313m(이륙장 대비 992m 상승)
7-2. 최고속도 : 61.0km/h
7-3. 최대상승 : 3.2m/sec
7-4. 최대하강 : -3.2m/sec
8. 비행시간 : 51분 01초(총누계 비행시간 : 100시간 17분 56초)
8-1. 이륙시간 : 14시 53분 05초
8-2. 착륙시간 : 15시 44분 06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8.9km
9-2. 직선거리 : 15.53km
10. 특기사항
- 13년 06월 30일 구지 대니산 남자에서 날아서 논공읍 금포리 하천 제방에 착륙했었던 12.16km에 대비 11개월 만에
3.37km 개인 기록 갱신이다.
출발전... 회원들 모습
바람이 세다.
교택교관 이륙 하기 직전 모습
이때까지만 해도 대기록 세우리라 누구 생각했던가?
자천 부회장님 이륙 직전 모습
용석이 이륙
기체 조종줄이 꼬였다더니 그거 만지는 중인가 보다.
하강 타임. 너무 밑으로 내려 가버렸다.
그래도 용석이는 다시 살아 올라 올줄 알았는데....
창우 이륙 전 모습
까레라로 한창 적응중인 정두형님
빨강색 까레라
멋지십니다.
바람 살피는 빅버드 클럽
성함이??? 잘....
지보리 신풍리 하천 모래사장
멀리 고압철탑이 지나간다. 저것만 없었다면 조금더 엘디로 밀어서라도 갔을 터인데
모래 사장은 내리 긴 참 좋았지만 기체 회수해서 들고 나오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는....
장거리 자축 기념 셀카
제 238회 비행 트렉로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