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03268C45511B48560F)
지난 주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 커다란 물 난리가 나서 복구를 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 지 모르는 곳도 있답니다. 그 중 퀸즐랜드 북부 지방의 번다버그(Bundaberg)라는 도시가 가장 피해가 컸는데 어느 집은 멀리 떨어진 도로에 통째 떠 내려간 경우가 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도 비는 많이 왔지만 다행히 피해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남부 지방에 거대한 산불로 많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도 미국 뉴욕(New York)이 허리케인 샌디(Sandy)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었죠.
극단적인 계절변화를 절감하며 미국의 알 고어(Al Gore)가 몇 년 전에 환경 문제를 들고 나왔다가 당장 급한 미국의 경제와 실업 문제들 때문에 죠지 부시(George Bush)에게 대통령 경합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그러한 알 고어가 든 개구리에 대한 예가 있습니다.
“그냥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살겠다고 튀어 나오지. 그런데 그 개구리를 처음에 적당히 찬 물에 넣으면 여유있게 헤엄을 치는 거야. 그 물을 서서히 덥히면 개구리는 모르고 헤엄만을 치다가 물이 뜨거워지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거지.”
“…”
그러나 개구리와 달리 인간은 생각하므로써 즉 과거의 경험들을 통해서 예측할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환경의 문제를 거의 보질 못하거나 그렇게 않으려고 합니다. 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지구가 순환의 장애로 여기 저기서 극단의 가뭄, 홍수, 지진, 화산폭발 등 자연의 대재앙을 일으키고 있더라도 가깝거나 직접적인 나의 문제가 아닌이상 그냥 내 삶을 살기바쁠 따름입니다. 그리고 ‘나의 일’이 되면 그제서야 신을 원망합니다.
그래도 어느 대학교의 명망있는 학자는 주장하기를 인간이 결코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곳곳의 계절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요즈음 계속되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특집 프로그램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나’란 누구일까?
분명히 하나의 ‘인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커가면서 본성과 환경에 영향을 받겠지요. 대부분은 그게 다라고 믿습니다만 ‘예외’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 인간의 몫이라고 믿습니다. 원래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에 우선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논란거리인 한 치 앞에 대해서 왈가왈부만 할 뿐입니다. 톰 크루즈(Tom Cruise)가 케이티 홈즈(Katie Holmes)와 이혼할 때 ‘지금’ 얼마의 위자료를 지불했는가에만 관심있지 그렇게 정서가 불안한 톰 크루즈가 과연 어린 시절의 ‘과거’를 어떻게 보냈는가는 거의 아무도 알려고 안합니다.
그래도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약한 것을 도우려는 성향을 강하게 띈답니다. 그래서 이 번과 같은 자연 재해를 당할 때 모르는 사이인데도 여기 저기에서 헌금하거나 도우려고 나타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진흙을 뒤집어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머드 아미(Mud Army)’라고 합니다. 그리고 경제가 안정될수록 사회 보장이 잘되는 편입니다. 호주같은 곳에서 노약자들이 일을 않고도 생활할 수있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뿐입니다. 서로 경쟁하며 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과연 남을 도울 여력이 있을까요? 오히려 조금이라도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이겨야지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태어날때(자연)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바쁘다”는 것은 현대 문명의 대명사인 듯합니다. 어차피 시간은 앞으로만 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문명 속의 인간은 그 시간을 더욱 빨리 가게 만들고 있죠. 그래서 현대 인간 모두가 바쁩니다. 사회 속의 인간은 그 사회를 따라가야만 합니다. 즉 개개인의 인간이기 전에 사실은 ‘사회’가 바쁜가 봅니다. 무엇을 위해 바쁠까요? 그냥 바쁘기 위해 바쁜 것이 아닐까요? 아마 남들이 바쁘니까 나도 바빠야되는지 모릅니다.
그러한 ‘바쁨’때문에 인간은 더욱 눈에 보이는 것만 믿게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난 미국의 대통령 경선때 알 고어가 죠지 부시에게 졌고... 덕분에 현대 문명은 계속 바빠야만 했고 지금 호주의 퀸즐랜드에서 처럼 전 세계가 극단적인 계절의 후유증을 겪어야만 한다고 봅니다.
(2013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