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 윌리엄스가 이야기하는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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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를 자격과 관련해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의란 어떤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그걸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 그 이상의 무언가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에 ‘의로움’, ‘올바름’을 두고 대화를 나누며 이에 관해 언급한 바 있지요. 정의든 의로움이든, 올바름이든 오늘날 관념에는 정적이고 시혜를 베푸는 듯한 태도가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정의와 올바름을 가리키는 히브리어는 ‘방향이 올바른 상태’, ‘가지런한 상태’를 뜻하지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정신과 몸을 가지런히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실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정의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정의는 본질적으로 활동입니다. 제대로 보고, 알고, 행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지요. 자격을 따지는 게 아니라 어딘가로 나아가는 활동이자 과정입니다. 달리 말하면 현실을 축소하거나 닫는 것이 아니라 활짝 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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