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 10월호 구본창 사진의 성>
작가 구본창은 유학 이후 보이지 않는 것, 사라져버리는 것, 사라지고 남은 흔적 및 자취 등에 주목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학교 내를 돌아다니며 우리가 보지 못한 것, 사라져버릴 것, 사라졌지만 그것의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 헤맸습니다.
1. 학교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차량 진입 방지대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방지대였는데 이번 과제로 주의 깊게 관찰하며 돌아다니니 방지대의 부서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방지대는 많이 다친 상태이고 언젠가 다른 방지대로 갈아지거나 수리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촬영해보았습니다.
2 & 3. 이 사진들은 1 공학관 뒤편에 있던 자동차들입니다. 차량의 번호판은 떼어져 있었고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거미줄이 쳐져 있거나 식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자동차들이 버려져 있는 광경을 보고 당황스러움이 먼저 올라왔지만 좀 더 관찰해보니 그동안 학교 선배들이 대회 준비를 위해 사용하고 공학관 뒤편에 보관하고 있던 차량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짐에도 아직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차량들이 어쩌면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남겨준 그들의 흔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