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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고, 화내며 말로 자연스럽게 마음을 표현하며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 출처: EBS
책 <박문희/보리 /2009>
‘마주이야기’란?
마주이야기는 ‘대화’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마주이야기 교육은 아이들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감동해 주는 교육입니다.
30년 넘게 아이들 말을 으뜸 자리에 두는 마주이야기 교육만 해 온 박문희 선생님의 교육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묻지 않아도, 하고 싶어 견딜 수 없어서 터져 나오는 아이들 말을 만나 보세요.
* 살아 있는 아이들 말과 그림을 그대로 담은 책
마주이야기는 아이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주자는 단순하고 명쾌한 생각에서 시작된 교육입니다. 아이에게 어른들 생각을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가 하고 싶어서 쏟아내는 말, 견디지 못하고 터뜨리는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자는 교육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아이들은 말할 시간도, 말할 자리도 다 빼앗겨 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을 감독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늘 조용히 있도록 교육받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도록 자리를 열어 준 것이 바로 마주이야기 교육입니다.
엄마가 편지를 쓸 때나 집에서 아빠를 부를 때 제 이름은 안 부르고 오빠 이름만 부른다고 항의하는 아이,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가만히 있는데 때렸다고 하자 너는 왜 못 때리냐는 할머니 말에 난 때리는 손 없다고 말하는 아이, 엄마 심부름을 도와줬다고 한껏 자랑하는 아이. 이처럼 아이들 말은 그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여 삭이고 또 삭여서 나온 소리입니다. 살아 있는 아이들 말로 하는 감동스런 교육, 마주이야기 교육 실천 사례를 모았습니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아람유치원에 다녔던 다섯 살에서 일곱 살 아이들이 직접 쓴 글과 그림이 그림책 세 권 속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 시간이 오래 지나 그때 아이들 손글씨와 그림을 찾을 수 없을 때는 아람유치원 마주이야기 문집에서 따 쓰거나, 2011년에 아람유치원에 다닌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