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네트워킹 기술 '블루투스(Bluetooth)'
'블루투스(Bluetooth)'란 말을 들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휴대전화를 켜든 채 귀가 하면 그 즉시 집안에 있는 컴퓨터, 전화, 게임기, 가전제품 등이 가장 최근의 정보, 데이터 및 명령들에 저절로 맞춰진다."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 브리핑 내용이 무선으로 회의 참석자 각자의 노트북 화면과 대형 스크린에 동시에 뜬다.", "무선 키보드로 PC에서 작업을 한 다음, 프린터에 무선으로 데이터를 보내 곧바로 인쇄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블루투스 기술이 가져다 주는 생활의 변화다.
블루투스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 개인적 공간 안에 있는 휴대폰, 휴대정보단말기(PDA),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휴대형 게임기, 휴대형 MP3 등 정보통신기기는 물론 각종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서로 연결시켜 주는 무선네트워킹 기술이다. 이러한 무선네트워킹 기술은 TV리모콘과 같은 개념에서 출발, 근거리에서 정보기기간 데이터를 무선으로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 전송속도, 거리, 모듈크기 등을 표준화하자는 것으로, 지난 93년 IrDA(Infrared Data Association)라는 컨소시엄이 구성되면서 적외선(Ir)을 이용하는 IrDA 방식이 시장을 선도해 왔으나 적외선이 장애물이 있을 경우 통신이 불가능하고 전송속도가 느리고 통신거리도 짧다는 등의 문제로 인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5월 에릭슨, 노키아, 아이비엠, 인텔, 도시바 등 5개 업체가 결성한 「블루투스 SIG(블루투스 Special Interest Group)」은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블루투스 1.0' 규격을 발표하고 이에 기반한 모듈 및 정보기기 시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무선네트워킹 기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에릭슨(Ericsson)사의 `Bluetooth Development Kit'
블루투스는 2.4GHz의 높은 고주파(RF)를 이용함으로써 방해물이 있을 경우에도 통신이 가능해지고 데이터 전송속도도 최대 1Mbps, 전송거리도 10m 정도로 IrDA 보다 우수하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소비전력이 2.7V 전압에서 100mW 이하에 불과해 전력을 적게 소비하면서도 고속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며, 데이터 전송시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불루투스 SIG는 초기에는 에릭슨 등 5개 휴대폰 및 컴퓨터 제조업체들로 시작을 했지만 현재까지 세계 1,000여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추가로 이 기술표준 진영에 가담함으로써 이 기술은 이제 가정 등 개인영역내 단거리 무선 네트워킹 세계적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듈 크기가 크고 송.수신 모듈 가격이 20~30달러로 적외선 송수신 모듈보다 비싸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블루투스 진영에서는 2~3년 안에 5달러 이내로 떨어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이번 컴덱스에서도 블루투스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에릭슨에서 블루투스칩을 삽입한 휴대폰으로 노트북에 연결, 최신 고객전화번호부 데이터를 무선으로 받고 휴대폰을 통해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무선으로 연결, 메일을 받아보는 기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모토롤라도 PDA와 휴대폰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제품과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휴대폰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 전화를 걸 수 있는 핸즈프리 자동차 키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세계 주요 블루투스 진영의 업체들은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에릭슨(Ericsson)사의 `Bluetooth Application Kit'
이처럼 해외 업체들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블루투스 기술 및 지원 제품 개발에 발맞춰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업체들도 블루투스 기술을 채택하는 데 적극적이다. 대부분의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이 이미 기술검토를 마치고 내년 중반을 목표로 제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PC업체들도 이 기술을 적극 검토,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내년쯤이면 우리들의 가정이나 사무실의 정보 가전기기들이 모두 무선으로 연결, 고속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무선통신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