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아여학교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제니 스피어(Jennie Speer)를 기념하기 위해
1911년 그녀의 언니가 헌금한 돈으로 설립되었다.
선교의 근거지였을 뿐 아니라 여성 교육의 요람이 되었던 공간이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수피아 홀(제158호), 배유지 기념예배당(제159호), 윈스보로우 홀(제370호)이 있다.
여학생 4명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청동상으로 꾸민 기념비의 좌대에는
학생 20명, 교사 2명, 졸업생 1명 등 옥고를 치른 23명의 이름을 새겼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으로서 휴교와 폐교를 거듭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들 근대건축물의 중심에 광주 3·1만세운동 기념 동상이 서 있는 이유다.
1911년 세운 이 학교 최초의 건물 수피아홀은 근대문화유산인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돼
태극기를 만들던 학생들이 밤을 지새운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독립운동 분야 현충 시설이기도 한 수피아홀은
'만세 시위 준비지'로서 지금은 학교 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맹인, 기생 등 각계각층이 합세한 만세운동은 광주정신으로 살아남았다"며
"숭고한 정신은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과 1980년 5월 민중항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