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 및 권면의 말씀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날씨가 흐리든 맑든,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신비한 예식을 치르는 좋은 날입니다. 오늘 예식을 치르고 두 사람이 살아갈 날들은 흐리기도 하고 맑기도 하겠지요. 흐리든 맑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앞으로의 모든 날들은 좋은 날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좋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6:27,31)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호긴스와 부경이 살아갈 세상은, 흐리든 맑든 좋은 세상이요, 좋은 시간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좋은 세상에서 좋은 시간을 함께 누리게 될, 호긴스와 부경은 오늘 지금 저의 인도를 따라 부부가 되는 서약을 하게 됩니다. 저는 신랑과 신부에게 오늘 결혼 서약을 하기 전에 서로 상의하며, ‘십계명’을 준비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서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할 지, ‘십계명’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신랑과 신부는 캐나다에서 결혼 서약을 하였습니다. 오늘 한국에서는 서로에게 지켜야 할 ‘십계명’을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공개함으로 캐나다에서의 결혼 서약을 더 끈끈하게 엮어 보겠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하객들을 향하여 돌아 서시기 바랍니다. 신랑이 먼저 십계명을 읽겠습니다.
(읽은 후, 신랑이 약속이 적힌 편지를 부경에게 건네준다.)
신랑은 오늘 준비한 십계명을 절대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신부도 십계명을 읽겠습니다.
(읽은 후, 신부가 약속이 적힌 편지를 신랑에게 건네준다.)
이제, 신랑과 신부가 서로에 대한 십계명을 지키기로 서약하였으므로, 본 주례자는 삼위일체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호긴스와 부경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하객 여러분께서는 큰 박수로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부부가 된 부경과 호긴스에게 권면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성경을 읽겠습니다. 누가복음 15장 8~9절입니다.
“어떤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suppose a woman has ten silver coins and loses one. Does she not light a lamp, sweep the house and search carefully until she finds it? And when she finds it, she calls her friends and neighbors together and says, 'Rejoice with me; I have found my lost coin.' "
로마 시대에 요르단에 세워진 원형경기장 안에,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속 ‘열 드라크마’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결혼 패물로 신랑이 신부에게 전해 주던 동전이나 둥근 금속을 연결하여 만든 목걸이’가 요르단 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성경 속 ‘어떤 여자’가 갖고 있었던 ‘열 드라크마’는 신부가 결혼할 때 가져온 지참금이었거나, 결혼 할 때 신랑에게 받은 패물이었습니다. 당시에 지참금이나 패물을 잃어버리는 건 이혼사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아내야 했습니다.
오늘 두 사람이 읽은 ‘십계명’은 성경에 등장하는 ‘열 드라크마’와 같습니다. ‘열 드라크마’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혼수요, 패물입니다. 하나라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계명을 지키지 않고, 남편이 아내에게 계명을 지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결혼한 모든 부부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왜 세상의 모든 부부들은 서로에 대한 계명을 잃어버리는 걸까요? 왜일까요? 언제일까요? 왜, 언제, 서로를 향한 신성한 계명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까요?
사랑받지 못할 때입니다. 사랑받지 못하면 계명이 생각나지도 않고 지킬 수도 없습니다. 계명은 무거운 것이어서 사랑받지 못하는 자에겐 계명을 수행할 근육이 없습니다. 사랑받아야 계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할 때, 아내는 계명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사랑할 때, 남편은 계명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할 때, 두 사람이 오늘 읽은 십계명에 해당하는 결혼 지참금 ‘열 드라크마’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결혼 전과 직후에 솟아나는 부부간의 사랑은 사실,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호르몬으로 드러나는 사랑은 유효 기간이 있습니다. 1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머리가 하얘지고, 피부에 주름살이 패이고, 살이 늘어지더라도, 사랑하려면 호르몬으로는 어림없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나도록 부부가 서로 사랑하려면 호르몬 외에,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존경과 순종입니다. 존경하고 순종하는 것이, 부부간에 있어야 할 사랑입니다. 존경과 순종으로만, 호르몬의 유효기간을 넘어 평생 사랑할 수 있습니다.
존경은 배우자를 하나님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하나님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존경하듯 배우자를 존경할 때, 배우자는 하나님의 후광을 갖게 됩니다. 내가 배우자를 존경할 때, 배우자는 하나님을 닮아 갑니다.
순종은 배우자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모든 말이 하나님의 말씀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배우자의 음성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할 때, 배우자는 하나님처럼 말하는 법을 깨우쳐 갑니다. 내가 배우자의 말에 순종할 때, 배우자는 천국의 언어를 배우게 됩니다.
존경하고 순종함으로 배우자를 사랑할 때, 오늘 두 사람이 서약한 십계명인 ‘열 드라크마’는 유효기간이 지나도 녹슬지 않고 평생 반짝거릴 것입니다. 반대로 존경과 순종을 포기할 때, 열 드라크마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존경하고, 서로 순종하는 부부가 되십시오. 오늘 하나님과 가족과 여러 하객들 앞에서 약속한 열 가지 약속, 열 개의 드라크마가 새로 출발하는 아름다운 가정에 평생토록 반짝이는 아름다운 혼수품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날, 아름다운 가정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평생토록, 이 가정을 아름답게 보호하소서.
하나님 대하듯 서로를 존경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듯 서로에게 순종함으로,
아름다움을 완성케 하소서.
호긴스와 부경이 하나가 됨으로
캐나다의 가정과 한국의 가정도 하나 되게 하시고,
둘이 하나가 되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세상에 소문나게 하소서.
오늘이 좋은 날이듯, 둘이 맞이하는 내일도 좋은 날 되게 하소서.
그렇게 평생 오늘을 누리며, 내일을 기대하며 살게 하소서.
시간이 오래 흘러, 좋은 날들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둘이 하나가 되던 첫날, 오늘을 추억하며,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축도
하나님께서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하나님께서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아멘.
"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
the LORD make his face shine upon you and be gracious to you;
the LORD turn his face toward you and give you peace."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