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의 푸념
나는 상사화라는 말이 싫다
잎과 꽃이 엇갈리는
같은 사촌은 꽃무릇이라는
고상한 이름 있는데
나만 왜 한 맺힌 이름인가
그렇다고 개난초도 싫다
나의 원 소속은 난초가 아닌
백합 쪽의 수선화이니
공작수선화같은
우아한 이름이 어울린다
나는 상사병 걸린 원혼 아니다
양분을 얻기위해 잎이 먼저 나왔고
먼진 자태 자랑위해 꽃만 보여 주는데
꽃 감상 하려기보다
인간 마음대로 사랑 갖다 붙인다
나의 꽃빛은 천상에서 가져온 것이다
가슴 조아려 임 기다리는 입술 색 아니고
사랑에 실패해 멍들은 피빛도 아니며
이별의 아픔 호소하는 슬픈 색도 아니다
왜 선방 앞에서 피는지 몰라주는가
유유 시집 <습작노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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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의 야생화 시
상사화의 푸념
봉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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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
11.08.31 10:0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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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즈음 상사화가 곳 곳에서 피고 있어 다시 한번 올립니다.
아~~ 상사화가 이거군요.. 아름답습니다^^
참 봉명산님.. 지금쯤 골프장 억새밭에 피어나는 야고라는 기생꽃이 있는데..많이 아름답습니다.. 처음엔 그것이 억새꽃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는데.. 야고한번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