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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온몸으로 난다. 2’
모든 생명은
- 철수2010 - 좌우가 아니라 온몸으로 나는 사회 |
염재호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편파적 정보와 극단적 주장 넘쳐나 |
내가 만나는 보수적인 기성세대들과 진보적인 제자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나 상이한 정보와 판단을 나에게 던져준다. 양쪽 모두 한쪽 시각에서만 사물을 보기 때문에 극단적이고 판이하게 다른 정보와 판단이 대부분이다. 가까운 친구 하나는 균형적 시각을 얻기 위해 아침에 보수와 진보 양쪽 신문을 모두 읽고 있는데 읽고 나면 세상을 조화롭게 이해할 수 있기보다는 너무 극단적인 정보와 주장으로 가득 차 있어서 머리가 어지럽고 혼돈스러워 짜증이 난다고 한다.
왜 우리 사회는 합리적인 논의보다 일방적인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려는 편파적 정보와 한번 가진 생각을 굽히지 않는 논의로 넘쳐날까? 언론도 결론을 전제로 한 보도와 주장으로 넘쳐나고, 사회는 객관적 사실을 밝히고 합리적인 논의구조를 형성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과학적 합리성이야말로 사회의 발전을 초래한다는 포퍼(K. Popper)의 열린 사회로의 길은 그리도 먼 것일까?
어릴 적 친구, 판화가 이철수 화백이 삼십주년 기념 초대전을 열었다. 조정래 선생의 소설 태백산맥의 표지화로 유명하고 ‘새벽이 온다. 북을 쳐라’와 같은 운동권 걸개그림으로 유명하던 그가 이십년전 제천 박달재에 들어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가 농사를 지으며 깨달은 느낌들은 소위 선화와 같은 서정적 목판화를 통해 우리의 삶에 잔잔한 감동으로 전달되고 있다.
그런 그가 삼십년을 결산하며 보여준 이번 전시의 대표 그림은 “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니라 온몸으로 난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 온전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라는 화두로 그린 새 그림이다. 창공을 박차고 비약하는 솔개의 모습도 감동적이지만, 이념갈등은 심각해지는데 논의는 공허해지고 이해와 용서는 사라지고 있는 우리 사회를 향한 ‘새는 온몸으로 난다’라는 일침은 그림보다 더한 의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분법적 편향 버리고, 깨달아 고치는 자세를 |
이제 우리는 한쪽 날개로만 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지나치게 한쪽 날개로만 활개를 치다가 버둥대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날개는 온몸으로 날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더 이상 좌와 우를 나누고 편향된 시각으로만 현상을 보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백퍼센트 완벽한 사람이나 정책은 없다.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못하는 것은 깨달아 고치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바라보며 벌써부터 정치인들과 언론이 우리 사회의 합리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이분법적 논의구조로 또 한번 우리 사회를 나눌까봐 걱정이다. 한 동안 지역감정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던 정치인들이 좌우의 포퓰리즘 정책들로 한판 승부를 벌일까봐 걱정이다.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의 좌우의 날갯짓에 의해 날아가는 나라가 아니라, 보다 높이 날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땀과 열정을 쏟아 온 몸으로 힘겹게 날아오르는 나라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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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거야 이거 ~~ 맞아요 . 좌니 우니 하는 것들 전부 구라빨 이에요
제가 평소에 강조하는 거, 도무지 언어가 통하지 않아요
이건 이념문제도 아니고, 사상도 아니고,,, 언어 문제에요. 소위 좌파라는 것들, 우파라는 것들 도대체가 언어가 서로 달라요 외계어 하는 것 같아요
소위 좌파라는 것들, 소위 우파라는 것들에게 저는 평소 이렇게 질문해요, " 당신은 짝다리 나 곰배팔 병신 입니까? "
좌파와 우파, 진보 와 보수 에 대한 저 아프로만의 개념을 정립해서 포스팅 해야 겠습니다
에혀~ 타자치는 게 정말 싫은 데,,, 구술을 문자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 어디 좀 없나 ? 저 같은 손가락 감각이 둔한 장애인 에겐 좀 싼 값으로 해 주었으면 .....
돈 벌어 구술로 하는 님의 언어를 속기사를 고용 추첨함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촌철살인 !!!
역쉬~ ! 언제보아도 님은 의미심장 합니다
상처입지 않는 상태에서 날지 못하는 상태가 아닌 이상 스스로 배 고픈 새는 없습니다.
배가 불러서 날지 못할 정도로 미련한 새는 없다고 봅니다.
야생 동물과 인간의 차이은 '탐욕'의 차이라고 봅니다.
아프로만님의 언어는 지난 몇년간 사이에 몇편의 글을 읽어 봤기 때문에 대충 감이 잡히는데
빨간돼지님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이 조심스럽구요.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면서 어느 정보나 지식이 '참'과 '허구'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그 '참' '진실이나 fact'라고 믿었던 지식이나 정보가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별에 따라서 쓰임새와 받아들임이 또한 별개의 문제라서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