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신현림 시집 『반지하 앨리스』(민음사) . 2017년 2월 21일 간행.<br />이 겨울, 슬픔의 감정을 느낀다. 사랑과 가난에 대한 감정도…… 반지하와 딸에 대한 애틋함과 혁명에 대한 감정도…… <br /><br />가난의 힘<br /> <br /> 신현림<br /><br />나를 바꿀 기회, 복권을 사 본 적도 없다<br /><br />사내 냄새는 맡고 살아야지 하고는 일하다 잊었다<br />해를 담은 밥 한 그릇이 얼마나 눈물겨운지<br />쌀 한 줌은 눈송이처럼 얼마나 금세 사라지는지<br />살아가는 일은 매일 힘내는 일이었다<br /><br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이 깊어지지 않지만<br />내일은 힘들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일한다<br /><br />온 힘을 다해 일하는 모습은 주변 풍경을 바꾼다<br />온 힘을 다해 노을이 지고 밤이 내리듯<br />온 힘을 다해 살아도 가난은 반복된다<br />가난의 힘은 <br />그래도 살아가는 것이다<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54D93B5A3B61B62C' class="txc-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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