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 아이를 짝 사랑했습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같은 반이 아닌 그냥 얼굴만 아는 동창이 였습니다.
고등학교때, 우리집은 아랫동네에서 윗동네로 이사를 했고, 평소보다 약간 늦게 등교를 하다 그 아이를 보았습니다, 이 동네 살고 있는 그 아이를 보는 순간 나는 가슴이 뛰지 시작했고 정신이 흠미 했습니다! 이쁘게 변한 그 아이는 까만 교복에 흰카라, 조용이 앞만 보면 걸어가는 모습이 한마디로 천사였습니다!
사진 속 여고생과는 상관 없습니다!
그 때 부터 나는 등교시간을 약간 조정을 했습니다, 지각도 불사하며 그 아이의 등교시간에 등교를 했고 덕분에 지각 대장이 되어도 나는 행복 했습니다, 그 아이를 볼 수 있어서!
비오는 어느 하교 길, 나는 책을 싸기 위해 서면에서 내렸는데 ‘앗’ 그 아이가 우산을 들고 버스를 타기위해 서있었습니다, 나는 바로 책사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같이 탔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가는 그 아이 뒤를 용기가 없어 우산을 같이 쓰자 할까? 말까? 망설이며 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줄기가 강하게 쏫아져 나도 모르게 그 아이 우산 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 아이는 약간 놀랐지만 금세 무표정한 얼굴로 앞만 보면 걸었고, 우산을 받아던 나는 그 아이에게만 신경 쓰다 내 어깨에 비가 젖는 줄도 몰랐고 아무 말도 못했지만 작은 우산 속에 짝사랑하는 천사같은 아이와 같이 있고 왼팔에 그 아이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 했습니다! 정류소에서 우리집까지 평소에는 멀더니 그날은 왜 그리도 짧던지....그날 밤 나는 잠을 못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고3, 대학, 군대, 이사, 결혼...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나는 그 아이를 가슴속 깊이 짝사랑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살았습니다, 가을비 오는 날 그 아이 우산속을 생각하며....
세월이 흘러 초등학교 동창회 총무친구와 소주를 한잔하며 나름 아름답게 (?)생각하는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이 친구가 한번 찾아 보겠다는 이야길 했지만 귀담아 들질 않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너를 위해 노력했다며 그 아이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동창회 송년회때 꼭 참석한다고 너도 준비했어 나오랍니다, 그 아이는 그동안 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선생님 되었고, 대학 다니는 아들과 창원에 산다고 했습니다.
송년회가 있던날, 해운대 모호텔 부페,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모임장소로 들어 갔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알고 있었던지 저를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와의 약 40수년 만에 만남.
"아..........이고 하나님!" 물론 기대는 안했지만 가슴 깊이 간직했던 그 아이는 없고 "누구지 잘 모르겠네....진작 이야기 하지 호호호..."라고 얘기하는 돋보기안경 넘어로 나를 보는 가슴 허리 엉덩이가 일자인 중년에 전형적인 교장선생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뭉~디 가시나, 으흐흐흐......
어째꺼나 저째꺼나 궁금했고 보고 싶었던 그 아이 아니 그 친구를 만나 반가웠고 40년전 추억 속에 그날은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내 가슴 속에 있던 단발머리 까만교복에 흰카라의 천사 같은 짝사랑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 ^*
첫댓글 그래도 좋은 추억만은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와 아주 비슷합니다.
다만 저는 용기없어 우산 속에 뛰어 들지도 못했고 다시 찾아 볼 용기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찾지마세요, 그냥 가슴 깊이 간직하십시요.
아무래도 사진 속 여고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ㅎㅎ
아입니다! ^ ^
이 포스팅을 보니 부산 피난 시절, 부신진국민학교 1~2학년때 한반 동급생이었던 송유연이란 이름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얼굴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지만 이게,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름은 여전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질곡의 세월이었지만 그리운 그 시절입니다.
누구나 그런 추억하나쯤 다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