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곳에는 수없이 많은 종교가 그 지역의 삶 속에 깊숙이 뿌리 내려 지역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종교가 그 나라의 어떤 것 보다도 위에 존재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것은 그
종교가 가진 영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종교가
어떤 면으로 그 지역의 최상의 위치에 있는 지역, 특히
유일신이 종교의 주체가 된 곳에서는 많은 경우에 종교는 모든 것 위에 있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이 아닌 신의 존재는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전능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이러한 종교 우위 현상은 피할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이슬람에서
그렇고 유대교가 그렇고 기독교도 몇몇 분파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곳에서는
자연히 종교와 결탁한 정치가 일반적이고 종교와 정치는 뗄 수 없는 관계로 나타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A084E54808C4B36)
로마는 가톨릭의
본산지이면서 오늘날까지도 그 위치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인구를 대표하는 바티칸이 아직도 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톨릭의
중심지와 함께 이탈리아 정치의 중심지도 로마다.
그러나 로마가
이탈리아의 정치 중심지가 된 것은 불과 140여년 전의
일이다.
1871년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전 까지 이탈리아는 바티칸의 교황이 지배했었다.
자연 이탈리아가
통일된 후에도 이 교황의 지배력은 이탈리아 사회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고 어떤 식으로든 가톨릭 교회는 이탈리아 정치에 관여해 왔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공식적으로 국교가 없는 나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이 이탈리아의 국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통일되면서 종교의 자유가 생겼고 1848년 부터 모든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었고 이탈리아는 국교가 없는 민간 정부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 다수가
가톨릭을 종교로 가지고 있기에 가톨릭은 현대 사회에 있어서도 이탈리아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영향력 집단으로서의 유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치인들도 이러한 가톨릭 교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무솔리니
독재 시절에도 무솔리니는 자신의 독재의 정당성을 가톨릭 교회로부터 인정 받기 위해 가톨릭 교회와 라테란 조약을 1929년 체결했다.
라테란 조약의
주된 내용은 이탈리아가 통일을 이룩할 때 몰 수 했던 가톨릭 교회의 수많은 재산을 다시 돌려 주는 대신 가톨릭 교회는 무솔리니를 지지해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치술은 20세기에도 계속되었다.
1984년 이탈리아 정부는 가톨릭 교회를 돕기 위한 협약을 바티칸과 체결하게 된다.
내용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내는 세금 중 1000분의 8을 원하는 종교 단체에 기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형식적으로
원하는 종교 단체지만 이탈리아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법은 가톨릭 교회를 위한 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법의 실행에 있어서 여러 가지 모순점이 드러난다.
즉 이탈리아
인들은 세금을 신고할 때 신고서에 표기되어 있는 종교 단체 밑에 사인을 하면 자신의 몫은 그 종교 단체로 가게 된다.
그러나 원하는
단체가 없을 경우에 그 난을 빈 칸으로 두면 이 돈은 이탈리아 정부로 귀속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그 돈을 다시 가톨릭 교회로 보내기 때문에 사실 사인을 하지 않으면 가톨릭 교회에다가 사인한 것이 된다.
실제로 2013년 가톨릭 교회에 사인한 이탈리아 인들은 불과 35%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인하지
않은 돈이 가톨릭 교회로 들어 가기 때문에 실제로 가톨릭 교회가 받은 돈은 약 83%를 받은 것이다.
이 83%가 약 10억 유로,
우리 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 4천 억원이
된다.
이 천문학적
숫자의 공돈(?)이 매년 가톨릭 교회로 들어 오는 것이다.
몇 일 전 이탈리아 감사 법원은 이러한 시스템이 위헌이라고 판정하고 법을 다시 고쳐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이
돈은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 사용을 했는지 밝힐 의무가 없는 돈이다.
그러나 사실
이 법이 제정되었을 때 이 법의 취지는 이 돈은 자선 사업에 써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일부 개신교 교단은 이 돈 사역 명세서를 매년 1유로
단위까지 계산해 결산한 것을 언론에 공고하고 있지만 가톨릭 교회는 단 한번도 이 돈의 사용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다.
요즘 가톨릭
교회는 프란체스코 교황이 들어 온 이후 소박하고 서민적인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교회는 먼저 자신들이 본을 보여야 하는 곳이다.
내 스스로
낮아 진 모습만 보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