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으로 세상살아가기”를 읽고
김은아
만약 나 자신이 신체의 일부에 장애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생활의 불편함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주변에서 마주치게 되는 시선들이나 부당한 대우는 매일 새롭게 비수가될 것 같다는 생각을하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중이염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귀의 소중함을 배우고 불편함을 가까이에서 보아오며 자랐다. 중이염이라고 하면 귀에서 물도 나오고 피도나고 멍먹하고 통증도 수반하는 어찌보면 가볍게 넘길 수있지만 당사자들은 신경이 예민해지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된다. 농인들에게 있어 중이염 정도로 고통을 느낀다고 쓰려니 죄스럽지만 그들의 고통을 일부 인정하는 맥락에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
터키에서 있었던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은 젊은 청년이였다.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도 익숙해 자칫 소홀할수도 있을법한 사소한 인사나 눈맞춤 너무나도 평범한 관심속에서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저려오고 그가 지금까지 받았을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미스테프 우승자 김예진씨의 사연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나 자신도 청각장애인의 삶을 살아가지만 이를 극복하고 미스 데프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다. 그의 의지와 노력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것 외에는 다를것이 없는 평범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감히 가늠해본다. 농인의 삶은 불편함을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에 오해와 상처가 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장애인이라고 한다면 외모부터 남다른 친구들이 많은데 농인은 겉으로는 알수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조용필씨의 바운스가 진동으로 전해져 농인들도 음악을 느낄수있다고 하는데 다른 대중가요나 음악들을 농인들도 당연히 함께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함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조용필씨의 노래를 시작으로 많은 음악들을 함께 나누고 느낄 수 있게되길 바라고 힘을 보태고싶다.
이번기회를 통해서 청각장애인의 소고를 읽어보며 느낀것인데 유독 예술하는 농인들의 글이 많이 보이는듯했다. 이는 귀를 잃게 되면서 무용이나, 미술, 춤 등의 신체적 감각기관들이 더 예술적 감각으로 방출하게 되나?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소리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가끔은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농인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실습지를 선택하면서 청각장애인 인권 문제연구소라는 사회복지재단에 대해 생소하면서도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소아마비나 시각장애인들도 인권문제연구소가 존재하나?하는 의문이 들기도했다. 그런데 글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청각장애인들의 인권 문제연구소는 꼭 필요한 곳이였다. 청각장애인들은 주변인들이나 국가에서 조금만 신경써주고 배려해준다면 얼마든데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갈수있다. 그들은 관심과 배려속에 오해의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자막영화관 왜 시행되지않는가? 공부하고자하는 농인들위해 자막방송 왜 시행되지않는가? 복지는 복지를 양성한다. 작은 배려와 관심으로 이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보호해주어야한다. 하루속히 청각장애인들의 삶이 개선되어 이들의 입에서 살만한 세상이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 작은 배려와 관심이 이들의 생활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꿔줄 수 있다.
크게 어렵거나 번거롭지 않은 사소한 문제들부터 개선되어 크게는 국가적 차원의 개선까지 기대해본다.
농인들 스스로도 지금처럼 자신들의 목소리를 밖으로 거듭해서 발산하고 이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기우려 들어주는 선진 국가가 되어주길 바란다.
남앞에 벌거벗어 진 듯한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밝은 세상이 되길 바라며 그날이 빨리오길 기다린다.
말못하는 서러움과 듣지 못하는 고통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힘드니 그들에게 사람들로부터 받는 오해와 상처는 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보살핌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더 당당하고 힘있는 농인들의 세상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