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이 플래시 메모리 타입 MP3P에 대해 초소형ㆍ초경량 경쟁에 더 나아가 그램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블루텍이 지난 4일 32g 무게의 클립 일체형 MP3플레이어 '옙(yepp) YP-F1'을 출시한데 이어 MP3 전문업체 스톰블루도 12일 35g 무게에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AV-700' 모델을 내놨다.
엠피오가 13일 출시한 '캐럿 FL350' 모델도 무게가 내장 건전지를 포함해 29g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는 초소형ㆍ초경량 모델들의 특징은 무게가 30g 내외밖에 되지 않는데도 MP3가 갖출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다 탑재하고 있다는 것. 레인콤이 지난해 7월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리버 N10'의 경우, 무게가 22g밖에 되지 않지만 초경량으로 제작하기 위해 FM라디오 수신 기능 및 다이렉트 인코딩(녹음)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엠피오가 지난해 9월 선보였던 '캐럿 FL300'의 경우도 라디오 수신기능을 빼 초경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최근 한달동안 출시된 제품들의 경우, MP3 기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그램수까지 줄였다.
엠피오가 출시한 '캐럿 FL350'은 음악파일 재생 뿐 아니라 보이스 리코더 기능은 물론 FM라디오 기능까지 탑재했다.
스톰블루 AV-700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으로 동영상을 즐길 수 있고, 한번 충전에 15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MP3업계가 출력, 재생 시간 등 기능에 대한 싸움을 했다면 이제는 작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경쟁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집적이 고도화 되고, 배터리도 수은 건전지 대신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건전지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MP3플레이어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