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우 마지막 소원 이뤘어요" 부울경 첫 나들이
소원앰뷸런스와 고신대병원 의료진 도움으로 ‘쎄시봉 콘서트’ 관람
지난 1일 고신대복음병원이 위탁 운영했던 소원앰뷸런스가 처음으로 소원나들이를 진행했다. (사진=고신대병원 제공)
‘앰뷸런스 소원재단’(이사장 김신 전 대법관)이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오경승)에 운영을 위탁했던 ‘부산 울산 경남 소원앰뷸런스’의 첫 나들이가 지난 5월의 첫날인 1일 마침내 이뤄졌다.
말기암 환자 옥모(87) 할아버지와 그 가족 및 봉사대원은 지난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조영남과 쎄시봉’ 공연에 기획사 측의 초청을 받아 소원재단의 앰뷸런스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어 고신대병원 의료진의 보호 속에 공연을 관람했다. 옥 할아버지와 그 가족은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물 받은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재단 측이 전해졌다.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 나들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설립된 이 재단은 지난 4월 20일(장애인의 날) 고신대병원에 앰뷸런스를 기증하고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고신대병원은 재단의 부울경 지역 거점역할을 담당하며 말기암 환우들의 소원을 하루 동안 들어주기 위한 지원을 펼친다.
앰뷸런스 소원재단을 운영하는 (사)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측은 “이번 나들이가 병상을 벗어나기 힘든 환자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고, 다른 많은 환우들에게도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부울경 지역의 소원 나들이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고신대병원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아버지의 소원나들이에 동행한 큰 딸은 "평소 각자의 삶으로 바쁜 가운데 늘 엄격하신 아버지로 인해 가족들이 모두 긴장감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다정히 소통하며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없었다"며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아버지와 함께 따라 부르며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물받은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쎄시봉의 멤버 윤형주 씨는 공연 중 "오늘 고신대병원 의료진과 앰뷸런스 소원재단 차량을 통해 특별한 관객이 와계신다"고 언급해 소원나들이로 함께한 옥 할아버지에게 평생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물했다.
앰뷸런스 소원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는 "이번 나들이가 병상을 벗어나기 힘든 환자 자신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뿐 아니라 많은 환우들에게도 소원이 이뤄진다는 큰 희망이 됐다"고 부울경 지역에서 첫 소원나들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고신대병원 측에 감사를 표했다.
고신대병원은 앰뷸런스 소원재단의 부울경지역의 거점기지 역할을 하며 말기암환우들의 소원을 하루 동안 들어주기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번 소원나들이에는 소원재단 김신 이사장 부부와 부울경 본부의 고신대병원 김영대 원목실장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의료진으로 고신대병원 옥철호(호흡기내과 교수) 대외협력실장이 동행해 환자를 케어했다.
한편 앰뷸런스 소원재단은 말기환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첫 출발을 가졌다. 몇차례의 활동을 거치는 가운데 지난 4월 부산에도 앰뷸런스가 기증되어 부울경 지역에서도 활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지역에서의 소원나들이는 거창하지 않았다. 노을을 보는 일, 단풍놀이, 커피 기행, 세족식(洗足式), 고궁 나들이, 미술관 관람, 서울 야경 구경…. 대부분 가족 여행을 원했다. 개중에는 나훈아 공연 관람도 있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소원재단은 단순한 나들이에 그치지 않고 인생 샷도 찍어드린다.
인생 라스트 신이다. 감동이 물결친다. 정작 더 감동하는 건 봉사대원들이다.
이용 안내는 전화 1855-1109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