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라이더 안전 위해 에어백 보급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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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네즈의 에어백 재킷인 D-에어 시리즈는 자체 센서를 통해 작동한다
[최홍준의 모토톡]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교통사고 비율에서 모터사이클은 상당히 낮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터사이클이 위험한 탈 것이라는 인식이 생긴 데에는 사고 당 사망 및 부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는 헬멧이나 보호대 같은 안전장비를 갖추고 타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과거 안전에 대한 무지와 효과적인 보호대가 없었기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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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라이더를 위한 에어백
모터사이클은 사고 시 몸을 보호해줄 프레임이나 에어백 등이 없기 때문에 헬멧을 비롯해 보호대를 몸에
착용하거나 보호대가 들어있는 옷을 입는 방법으로 외부 충격에 대응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보호대들도 꾸준히 개선되고 유럽의 경우 CE인증을 통한 보호대의 레벨을 정해놓아
모터사이클용으로는 레벨1이상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보호대 역시 모터사이클과 함께 발전해 오고 있어서 작고 가벼우면서
충격흡수가 잘 되는 것들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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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골드윙에 들어가는 에어백을 실험하는 장면
2006년부터 혼다는 골드윙 1800 모델에 모터사이클 최초로 에어백을 장착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외부 충격 시 내재되어 있던 에어백이 펼쳐지면서 라이더를 보호한다.
모터사이클은 여유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에어백 등을 저장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대형 투어러들은 그나마 공간적인 여유가 있기에 설치가 가능했고 골드윙은 혼다의 기함이기에
안전면에서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에어백을 장착했다.
현재까지도 모터사이클에 에어백이 장착되는 모델은 골드윙 에어백 모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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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소형 스쿠터용 에어백 실험 장면
지난해 혼다는 소형 스쿠터에 장착하는 에어백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심에서 주로 사용되며 자동차들과의 추돌사고가 잦은 스쿠터야말로 에어백이 꼭 필요하다는 이유이다.
이 에어백은 스쿠터 앞부분에 가속 센서를 부착해 충격을 감지하면 0.04~0.05초내로
부풀어 라이더의 머리 부분을 보호한다는 설계이다.
자동차의 에어백은 차체 실내부분과 승객이 부딪히는 걸 막기 위해서 작동하지만
스쿠터용 에어백은 라이더의 가슴과 얼굴부분을 덮듯이 펼쳐져 자동차 등
외부의 물체와 부딪히는 충격을 막는다는 설계다.
모터사이클이 자동차와 충돌 했을 때 특히 사상율이 높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것.
라이더의 앞부분을 감싸므로 정면충돌 이외의 사고에서는 보호성능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막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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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방식의 에어백이 부풀어 오른 모습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모터사이클 사고 부상 부위는 허리와 하퇴부, 팔, 목의 순으로 빈도가 높다.
사망 원인에는 머리와 허리의 부상이 압도적으로 높다. 때문에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게
헬멧은 가장 중요한 보호 장구이다. 더불어 허리의 부상을 막아주는 척추 보호대 등도 필수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 착안해서 1996년 일본 히트-에어에서 라이더가 입는 방식의 에어백을 선보였다.
이 입는 방식의 에어백은 머리와 목, 허리, 하퇴부 등까지 폭넓게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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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에어의 에어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의 모터사이클 경찰들도 사용하고 있다.
라이딩 재킷 위에 입는 방식의 에어백은 구명조끼의 원리와 비슷하다. 차체에 고정시킨 작동 끈에 압력이 가해지면
순간적으로 압축 공기를 주입해 신체를 감싼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노면 등에 떨어지면서 받게 되는 2차 충격도 막아낸다. 더불어 목이 과도하게 꺾이거나 허리가
틀어지는 것도 막아 치명적인 부상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자체 센서를 내장해 라이더의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다가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입는 에어백도 탄생했다.
모터사이클 어패럴 브랜드에서 만들고 있는 이 방식은 GPS와 자이로 센서 등이 내장되어 갑자기 라이더가
급격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사고로 간주하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일반 보호 재킷 위에 입는 방식도 있지만 에어백이 내장된 라이딩용 재킷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라이더용 에어백을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일본의 히트에어사이다.
모터사이클용으로 시작해 지금은 승마나 다른 레저용으로도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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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타 역시 내장된 센서로 작동되는 에어백 재킷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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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모토라드의 에어백 재킷은 알파인스타에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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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널리 알려진 히트 에어 에어백은 재사용이 가능하고 질긴 소재로 만들어져서 마찰에도 강하다.
입는 방식의 에어백은 기존 모터사이클 재킷에 들어가는
가장 높은 CE등급의 보호대보다 90% 이상의 높은 보호력을 지니고 있다.
외부에서의 충격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특히 목과 허리 등의 부상을 막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국내에도 다양한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이 소개되고 있고 사용인구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다소 고가이고 널리 보급되지 않았지만 헬멧과 더불어 라이더의 생명을 지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보호 장비이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