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도(?~1317)는 류승(?~1298)의 사위로 복장 유물이란 절에 불상등을 모실때 불상 안에 넣은 유물을 말합니다.
2. 이 복장 유물 발원물은 온양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김도(?~1317)가 발원문을 쓴 것으로 김도의 부친과 장인 류승(?~1298), 및 장모 홍씨 및 류경(1211~1289)등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발원문입니다.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복장유물 (溫陽民俗博物館 所藏 腹藏遺物)
김도(金瑫)
弟子金瑫雖生邊士幸聞熏
佛敎知輪廻是苦惱解脫是眞樂然以無始劫來業塵所蔽欲
修般若而益加昏亂纔發善心而尋則退屈弟子從今日去善心增
長業障消除此報盡時親承諸
佛放光接引身心安樂如入禪定卽得往生極樂國土到彼國已獲六
神通供養他方十万億佛土還入三途度脫受苦衆生【衆生界盡我乃盡】伏願先父
金氏靈駕柳璥柳陞洪氏之讓可心之敍金輪所閑等靈駕速離苦海
頓證菩提兼及法界存沒含靈速成佛果一門上下眷屬現增福壽
當生淨域謹誓
大徳(1302년)六年六月初六日正承大夫判秘書寺事知內旨金 瑫立願
제자 김도(金瑫)(주1) 는 비록 변방의 선비로 태어났으나 다행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서 깨달아, 윤회(輪廻)가 곧 고뇌이고 해탈(解脫)이 곧 참된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무시겁(無始劫)(주2)으로부터 업진(業塵)(주3)이 가린 욕(欲)으로 인해 반야(般若)(주4)를 닦더라도 혼란만 더하였고, 겨우 선한 마음을 내어 찾아도 후퇴하였습니다. 제자는 오늘부터 선한 마음을 증장(增長)하고 업장(業障)을 소멸시켜, 이 과보(果報)(주5)가 다할 때 직접 모든 부처를 받들고 밝은 빛을 이어받아 몸과 마음을 안락으로 이끌어 선정(禪定)(주6)에 든 것처럼 바로 극락국토(極樂國土)(주7)로 왕생할 것입니다. 그 땅에 이르러서 육신통(六神通)(주8)을 얻어 타방(他方)의 십만억불토(十万億佛土)에 공양하고 다시 삼도(三途)(주9)에 들어 고통받는 중생을 해탈로 이끌되 중생계(衆生界)(주10)가 다해야 저의 일도 끝이 날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돌아가신 부친 김씨(金氏)의 넋[靈駕]과 유경(柳璥), 유승(柳陞)(주11), 홍씨(洪氏), 지양(之讓), 가심(可心), 지서(之敍), 금륜(金輪), 소한(所閑) 등의 넋[靈駕]이 속히 고해(苦海)로부터 벗어나 단박에 보리(菩提)(주12)를 깨닫고 아울러 법계(法界)(주13)에 이르기를 〈기원합니다〉. 살아있든 죽었든 모든 영혼들[含靈](주14)이 속히 불과(佛果)(주15)를 이루고, 한 집안의 위아래 권속들이 현세에서는 복과 장수를 더하시며, 응당 정역(淨域)(주16)에 태어나기를 삼가 서원합니다.
대덕(大德)(주17) 6년(1302) 6월 초6일 정승대부(正承大夫)(주18)
판비서시사 지내지(判秘書寺事 知內旨) 김도(金瑫)가 원을 세웁니다.
註 001
김도(金瑫, ?~1317)와 관련하여서는 여러 관력이 확인된다. 1302년(충렬왕 28) 6월에 충사관수찬관 지내지(充史館修撰官 知內旨)가 되었고(『고려사』 1302년 6월 18일 참조), 다음 해에는 밀직우승지(密直右承旨)가 되었다(『고려사』 1303년 12월 11일 참조). 1305년에는 밀직부사(密直副使)로 승진하였으며(『고려사』 1305년 7월 25일 참조) 1317년(충숙왕 4)에 사망하였다(『고려사』 1317년 3월 29일 참조).
註 002
겁(劫)은 범어 kalpa의 번역어로, 인도에서 매우 긴 시간의 단위이다. 무시겁이란 시작도 없는 겁, 즉 시작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뜻한다.
註 003
업진(業塵)은 죄악으로 고통을 주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을 말한다.
註 004
반야(般若)는 범어 prajñā를 음사한 것이다. 부처가 증득(證得)한 완전한 지혜(智慧)를 말한다.
註 005
과보(果報)는 과거의 선악업(善惡業)의 원인으로 현재에 받게 되는 결과 또는 현재의 원인으로 인해 미래에 받는 결과를 말한다.
註 006
선정(禪定)은 깨달음을 얻고 성불하기 위해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註 007
극락국토(極樂國土)는 아미타불이 설법하고 있는 곳으로, 그의 본원(本願)에 의해 성취된 깨달음의 즐거움만이 있는 세계이므로 극락(極樂)이라 한다. 극락세계는 이 땅에서 서쪽으로 십만억불토 떨어진 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서방극락세계(西方極樂世界)라고도 한다.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極樂), 안양(安養), 아미타정토(阿彌陀淨土) 등 다양한 이칭(異稱)이 있다.
註 008
육신통(六神通)은 신족통(神足通)·천안통(天眼通)·천이통(天耳通)·타심통(他心通)·숙명통(宿命通)·누진통(漏盡通) 등 인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고 장애가 없는 6가지 신통력을 말한다.
註 009
삼도(三途)는 삼악도(三惡道)라고도 하며,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가게 되는 세 가지 세계인 지옥도(地獄道)·축생도(畜生道)·아귀도(餓鬼道)를 말한다.
註 010
중생계(衆生界)는 십계(十界) 가운데 불계(佛界)를 제외한 구계(九界)를 총칭한 것으로, 중생이 사는 세계를 말한다.
註 011
이 발원문이 작성된 시기에 활동한 유승(柳陞)이라는 인명이 『고려사』에서도 확인된다. 『고려사』에 등장하는 유승(柳陞, ?~1298)은 충렬왕대 후반기에 재추(宰樞)를 역임하였으며 1298년(충선왕 즉위)에 도첨의참리(都僉議參理)로 사망하였는데(『고려사』 1298년 5월 27일 참조) 본 자료의 인물과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註 012
보리(菩提)는 범어 bodhi의 음사어이다. 각(覺)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번뇌를 끊고 열반의 지혜를 성취하는 것을 말하며, 불교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깨달음이다.
註 013
법계(法界)는 범어 dharma-dhātu를 번역한 것이다. 의식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 즉 현상세계를 말하며 나아가 현상세계의 본질이라는 의미도 있다.
註 014
함령(含靈)은 범어 sattva의 번역으로 영(靈)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중생(衆生), 유정(有情)이라고도 번역된다.
註 015
불과(佛果)는 부처의 과보(果報)라는 의미로, 여기에서는 수행을 원인으로 깨달음이라는 결과를 이룸을 말한다.
註 016
정역(淨域)은 정토(淨土)를 가리킨다. 정토(淨土)는 보살이 수행하는 청정한 장소, 즉 붓다가 존재하는 곳을 말한다. 청정토(淸淨土)·청정국토(淸淨國土)·불국토(佛國土)·찰토(刹土)라고도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부처가 열반 후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보살이 각기 정토에서 중생을 교화한다고 주장한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정토는 초기 대승불교 경전인 『아미타경』에 언급된 극락정토(極樂淨土, Sukhāvatī)로, 아미타불은 부처가 되기 전 서원을 세워 이 세계의 서쪽에 정토를 만들었다고 한다. 극락정토는 달리 안양(安養)·아미타정토(阿彌陀淨土)·서방정토(西方淨土)·안락국(安樂國)으로도 불리며,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사후 극락정토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정토신앙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註 017
대덕(大德)은 원나라 성종(成宗)의 연호로 1297년~1307년에 사용되었다. 대덕 6년은 고려 충렬왕 28년에 해당한다.
註 018
정승대부(正承大夫)는 문산계의 하나로 보인다. 고려시대의 사례로는 본 자료와 『원부 묘지명』 등에서만 확인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