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전례는 어둠과 빛의 대비를 나타냅니다. 미사전례 시작과 함께 교회는 어둠 속에 가라 앉습니다. 어둠은 악마의 권세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기 이전 세상은 악마의 세상이었고 인류는 죽음과도 같은 암흑에 잠겨있었습니다. 촛불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운 생명의 빛으로 어둠을 불식시키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긴 생명이십니다. 스스로가 소진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촛불처럼 예수님께서는 온갖 굴욕과 고통 끝에 죽음에 이르셨고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의 고통스런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는 생명을 얻는 영광과 은혜를 받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자녀이며 생명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나의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 영혼 한 부분에는 아직도 어둠이 존재하고 나도 모르게 그 어둠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둠은 영혼의 평화를 가로막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욕망이라는 어둠은 깨어있는 영혼을 잠재우고 정의와 선의 의지를 말살시킵니다. 다른 사람을 해하면서까지 이득을 취하려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케합니다. 적개심과 원한은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겸손함과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 영혼에는 이기적인 자존심의 어둠이 있습니다. 그 어둠은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고 베푸는 기쁨을 조롱합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인정할 수 없게 합니다. 탐욕스런 이기심으로 나의 마음은 한시도 평화롭지 못합니다. 내 안에 있는 어둠이 나의 영혼을 점점 허약하게 만들어 살아있음에도 죽은 것과 다름없는 차가운 영혼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둠이 주님의 빛과 주님의 은총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주님 부활의 빛을 모시고자 마음 깊숙이 은밀히 숨어있는 어둠이라는 존재를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입니다. 어둠을 비추기 위해 나의 몸이 타들어가고 사라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촛불처럼 나 또한 새로운 생명을 위해 나를 잊고, 나의 죄를 위해 죽어야합니다. 이것은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함입니다. 죄의 어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악마의 굴레에서 벗어나 주님의 빛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진실한 자녀가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저희가 세상의 온갖 유혹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주님의 빛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첫댓글 부활하신 주님, 저희가 세상의 온갖 유혹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주님의 빛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주교님 제 안에 도사린 나태한 어둠에서..이제 그만 깨어나고 싶습니다. 보다 적극적 삶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오늘을 살기로...